서혜림 역의 고현정
SBS 홈페이지 <대물>의 등장인물을 보면 장세진(이수경 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뇌관이다. 해리티지 갤러리관장이자 1년에 4번씩 그림을 교체하는 청와대 큐레이터. 강태산의 애인이면서 조배호의 딸이다. 하도야를 사랑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서혜림 밖에 없고, 나중에 강태산을 도와 조배호를 파멸시키고, 하도야를 도와 강태산을 파멸시킨다.』
지금까지 장세진이 서혜림 대통령을 만드는 일등공신임은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유력한 대선 주자인 조배호(박근형 분)와 강태산(차인표 분)을 파멸시키면 자연히 서혜림(고현정 분)만 남기 때문입니다. 물론 장세진이 하도야(권상우 분)검사와 함께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에 기여한 공은 인정합니다. 그런데 19회를 보면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에 기반을 구축한 특급공신은 바로 현 백성민 대통령(이순재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세진 역의 이수경
▲ 소말리아 특사로 파견되어 인질을 구한 서혜림
소말리아 반군이 반군지도자 석방을 요구하며 우리국민 12명을 인질로 잡고 벌인 인질극 해결을 위해 백 대통령은 서혜림을 대통령특사로 현지에 급파합니다. 서혜림은 목숨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반군의 아지트를 찾아가 가족과 헤어진 사람의 비통함을 역설하며 게릴라를 설득시킵니다. 그녀는 현지에서 인질들과 함께 머물며 협상을 한 끝에 풍토병에 걸려 사망한 인질 1명을 포함하여 11명 전원을 무사히 귀국시킵니다. 이 일로 그녀는 국민적인 인물이 됩니다.
그녀가 귀국하자 무소속 국회의원 6명이 혁신당에 입당을 선언합니다. 사실 혁신당은 조배호 총재의 구속으로 그를 따르던 국회의원이 모두 탈당하고 당의 존립기반마저 위태롭던 껍데기 정당입니다. 서혜림 대표는 천군만마를 맞은 듯 이들을 반깁니다.
▲ 백성민 대통령의 중립내각구성과 민우당 탈당
대선의 분위기가 저점 무르익어는 시점에 복지당 민동호(윤주상 분) 대표가 대통령출마를 선언합니다. 강태산도 장학가금 마련을 위한 사랑의 자선 바자회를 개최하는 등 대선행보를 계속합니다. 이에 백성민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정부는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고 집권 민우당을 탈당한다고 선언합니다. 이에 대해 민우당 당직자들은 대통령이 강태산을 후계자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크게 동요합니다. 그렇지만 강태산은 백성민 대통령을 밟고 올라 대권을 차지하겠다고 결의를 다집니다.
▲ 강태산과 산호그룹을 향한 하도야 검사의 칼날
서혜림의 소말리아 특사파견 소식에 나는 어떡하느냐며 강렬한 키스를 퍼부었던 하도야는 서혜림의 무사귀국에 안도하면서 검사의 칼을 계속 휘두릅니다. 강태산의 장인이 운영하는 산호그룹을 압수 수색한 다음 김명환(최일화 분) 회장을 검찰로 출두시킨 후 조배호와 대질심문을 실시합니다. 물론 두 사람은 눈빛으로 기(氣) 싸움만 할 뿐 묵비권을 행사하지요.
이즈음 조배호는 강태산의 정치자금이 산호그룹의 비자금에서 흘러 나왔다는 서류봉투를 측근인 오재봉(김일우 분) 의원에게 건네주며 하도야 검사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합니다. 오재봉은 하도야를 만나면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이라 직접 전달하는 대신 하수인인 김철규(신승환 분)를 부릅니다. 그런데 오재봉은 서류봉투와 함께 단돈 2만원을 김철규에게 교통비 하라고 던져 줍니다. 이에 꼭지가 돈 김철규는 이 서류를 강태산에게 가지고 가서 흥정을 붙입니다. 강태산은 서류를 힐끗 보더니 하도야에게 줄 테면 주라고 큰소리치며 김철규를 쫓아 버립니다. 그만큼 비자금에 대해서는 하도야가 실체를 파악할 수 없으리라는 자신감의 발로이겠지요.
김철규는 하도야의 고향친구이지만 하도야를 괴롭혀 현재 지명수배상태입니다. 그는 하도야를 만나 서류를 전해줍니다. 하도야는 이를 분석해 강태산 비자금의 실체를 파악한 후 강태산을 소환하기 위해 검찰상부에 보고합니다. 물론 윗선에서는 나중에 결과가 용두사미가 될 거라며 강태산의 소환에 반대합니다. 검찰고위층으로서는 집권 민우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동시에 국내 제1의 재벌인 산호그룹 사위인 강태산을 불법선거자금 조성혐의로 소환하는 게 쉽지 않겠지요.
▲ 남해도 건설국장의 지원과 서혜림의 대선 출마선언
남해도 건설국장(이희도 분)은 어느새 서혜림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공직을 사퇴하고 건설관련 공약집을 만들어 혁신당으로 찾아와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통령 출마를 권유합니다. 하도야는 서혜림에게 자신을 위해 여기서 그만 멈추어 달라고 하지만 서혜림의 마음은 국민을 위하는 정치, 국민을 울지 않게 하는 정치, 억울한 죽음이 없는 나라가 필요하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합니다.
이미 결론은 나와 있습니다. 서혜림 대통령은 벌써 제1회에서 탄생했습니다. 이제 대선의 걸음마를 디딘 서혜림이 어떤 과정을 거쳐 대통령이 되는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서혜림을 대통령으로 만든 일등공신은 바로 백성민 대통령입니다. 그가 서혜림을 소말리아 인질해결특사로 파견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면서 민우당을 탈당한 것은 정치권에서 상당한 지분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백성민이 강태산이 아닌 서혜림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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