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호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여 서혜림 남해도지사를 차기 대권후보로 영입한다는 소식을 들은 강태산은 크게 분노합니다. 새 정치의 표상으로 삼고 있는 서혜림을 조배호에게 빼앗기면 자신의 대권가도에 방해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강태산은 서혜림을 찾아가서 다시 설득합니다. 이미 자신의 꿈은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바뀌었고 희망은 야심으로 변질되어 기성 정치인과 다를 바 없어 꿈을 이룰 수 없으니 서혜림이 민우당에 복당하여 자신을 밝고 개혁정치의 꿈을 대신 이루어 달라고 말입니다. 강태산의 말에는 힘과 호소력이 있었지만 그 진정성이 의심스러워 시청자로서는 오히려 가증스럽게 보였습니다.
서혜림은 강태산에게 정치란 것은 1%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99%의 현실정치와 타협하는 것이라며 이 제의를 거절합니다. 그리고 강태산은 사나운 태풍으로 자신의 외투를 벗기려 하였지만 조배호는 따뜻한 햇볕을 내리쬐어 외투를 벗기려 하였다고 말합니다. 남해도가 파산직면에 처했는데도 무자비한 압력으로 자신을 굴복시키려 한데 대한 반감입니다. 그렇지만 조배호는 정치9단답게 남해도간척지 개발예정지 금싸라기땅 20만평을 기부하겠다고 제의하였거든요.
강태산은 조배호를 만나 서혜림의 영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지난번 그의 숨통을 끊어 놓지 못한 것을 후회합니다. 조배호도 여기서 절대로 물러 설 수는 없는 일이지요. 조배호의 진심을 확인한 강태산은 두 가지 메가톤급 미밀을 언론에 공개합니다.
▲ 조배호 대표의 숨겨둔 딸 장세진의 한숨
강태산은 조배호와 장세진의 관계를 언론에 폭로합니다. 이 보도를 보고 가장 놀란 사람은 강태산의 부인인 김지수입니다. 이미 남편인 강태산이 조배호를 정적으로 몰아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김지수로서는 그의 딸인 장세진이 헤리티지 클럽의 미술관관장으로 근무하면서 남편과 놀아나는 것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지수는 장세진의 뺨을 때리고는 해고합니다.
이 일로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이는 바로 장세진입니다. 조배호로부터 다시 한번 다른 성을 가진 딸은 없다는 차가운 말을 들었고, 이곳에서 해고되어 갈곳이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 결과는 장세진이 강태산을 배신하게 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될 것입니다. 강태산으로서는 이번 사건의 폭로로 조배호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대신 정부(情婦)인 장세진의 등을 돌리게 만든 악수였습니다.
▲ 남해도를 살린 서혜림의 도지사 사퇴선언
강태산은 서혜림이 끝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서혜림이 도시자 후보시 상대후보인 현직 박태수 도지사를 협박하여 사퇴케 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폭로합니다. 이는 그야말로 특종입니다. 불공정한 경쟁으로 상태후보를 압박하여 단일후보가 되었다는 사실은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는 서혜림의 이미지와는 전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혜림 도지사의 선거법위반사건은 남송지청에 배당됩니다. 공성조 지청장은 수사관을 대동하고 남해도청사에 들어옵니다. 이 시각 서혜림은 모라토리움 위기에 처한 남해도의 재정상태를 드디어 호전시킨 후 간부들에게 당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서혜림은 조배호와 담판하여 개발예정지 땅 30만평(10만평 추가)을 기부받고, 대통령과 행안부장관을 설득하여 지방채 발행을 성공시켰으며 남해도개발 투자설명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재정위기를 해결한 것입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서혜림은 빨리 해명하라는 왕중기 보좌관의 독촉에도 묵묵부답입니다. 잠시 홀로 앉아 고민하던 서혜림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심경으로 사무실을 나옵니다. 그런데 현관에는 실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서혜림 도지사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 비협조적이고 냉소적이던 남해도 간부들이 스크랩을 짜고 검찰의 출입을 막은 것입니다. 남해도를 살린 도지사를 데려갈 수 없다는 충성심이겠지요.
서혜림은 현관으로 내려와 간부들을 만류한 후 벌떼처럼 몰려온 기자들 앞에 섭니다. 그리고는 도지사직을 사퇴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합니다. 장내는 한순간 얼어붙습니다. 서혜림의 상태후보사퇴사건은 사실 강태산이 제공한 자료를 가지고 하도야가 화장실에서 박태수 후보에게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겁에 질린 박 후보가 스스로 사퇴한 것이지요. 서혜림은 이런 사살을 선거 후에 알았답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서혜림은 아무런 변명도 없이 도지사직을 사퇴를 선언한 것입니다. 그녀의 결단과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 강태산의 자승자박
이런 현장에 하도야가 나타납니다. 하도야가 기자들 앞에서 사건의 진상을 밝힐지 아닐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남해도를 살린 현직 도지사의 사퇴선언은 그 자체로도 빅뉴스입니다. 검찰이 이 사건을 수사하면 그 전모가 밝혀질 것입니다. 서혜림은 이번 사퇴선언으로 남해도는 물론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는 반면, 강태산은 이번 사건의 배후인물로 밝혀져 오점을 남길 것입니다. 강태산은 헤리티지 클럽과 장세경을 건드려 그녀를 적으로 만들었고, 서혜림과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습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스토리 전개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는 탄력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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