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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유 역의 박시후                                              세령 역의 문채원

매번 빠른 전개를 보이고 있는 <공주의남자>, 이번 제6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져 한 회만 놓치면 드라마를 따라 가기가 어려울 지경입니다. 결혼한 경혜공주(훙수현 분)는 수양대군(김영철 분)에 의해 궁중의 법도를 빌미로 궐 밖으로 쫓겨났고, 김승유(박시후 분)와 세령(문채원 분)은 어정쩡한 데이트를 하다가 막판에 극적인 포옹으로 상황을 반전시킵니다. 줏대 없는 한량처럼 행세하던 정종(이민우 분)은 아내인 경혜를 냉철하게 꾸짖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었고, 경혜는 세령의 진심을 알아주는 모습입니다. 무엇보다도 문종(정동환 분)의 승하를 계기로 수양대군-신숙주(이효정 분)일파와 김종서-안평대군(이주석 분)의 전면전이 시작됩니다.    

 

▲ 출합을 빌미로 궐 밖으로 쫓겨난 경혜공주

마음에도 없는 남편인 정종과 혼례를 치르기는 하였지만 혼례식날 문종이 쓰러져 위독하게되자 경혜공주는 아버지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악한 수양대군은 경혜공주에게 출합을 강요합니다. 출합이란 결혼한 왕의 자녀가 궁궐 밖에로 나가서 살림을 차리는 일입니다. 반발하는 경혜에게 수양은 공주가 궁중의 법도를 안 지키면 누가 따르겠느냐고 협박합니다. 경혜는 울며 겨자 먹기로 궁을 나가 사가(私家)로 옮깁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수양의 처 윤씨부인(김서라 분)은 세령에게 미리 사가에 가서 대기하라고 합니다. 경혜가 부은 얼굴을 하고 사가에 도착하니 세령이 다소곳이 서 있습니다. 경혜는 대뜸 역정을 냅니다. "네가 여기 웬일이냐? 네 아비는 궁궐 안에서 너는 궁궐 밖에서 내 심경을 거슬리느냐? 다시는 이곳에 발을 들여놓지 말라."

무안을 당한 세령은 공주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경혜의 분노에 세령은 차라리 "내 뺨을 쳐라"고 합니다. 경혜는 자신을 조롱하는 듯한 세령의 행동에 기가 막합니다. 세령은 들고 온 함을 방바닥에 내려놓고는 또박또박 말합니다. "이것은 시집가는 딸에게 어머니가 챙겨주는 물품이다. 중전마마가 안 계시니 대신 챙겨왔다." 경혜는 보따리를 풀고는 함을 들여다보며 감상에 젖습니다.

 


▲ 비극 예고한 승유-세령의 막판 극적 포옹

수양일파에 의해 지방으로 쫓겨갔다가 문종이 위독하다는 서찰을 받고 한양으로 되돌아온 승유는 그네터에서 세령을 생각하며 아련한 추억에 젖습니다. 세령도 동자승을 데리고 나와 같은 장소에서 과거를 회상합니다. 그러다가 눈이 마주친 두 사람, 세령을 본 승유는 "무사하니 다행이다. 다시는 마주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떠납니다. 귀가한 세령은 승유의 냉정한 태도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친구인 정종이 사가로 나오자 신면(송종호 분)과 승유는 정종을 찾습니다. 정종은 신면에게 "그 여인이 누구인지 알았다"고 합니다. 귀가한 정종이 안면이 있는 세령을 보고는 경혜의 몸종인 은금에게 저 분이 누군지 물으니 수양대군의 딸이라고 대답했기 때문입니다. 승유는 이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지만 신면은 잘 알고 있습니다. 신면은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립니다.

승유를 본 경혜가 놀라자 승유는 정종과는 죽마고우라고 합니다. 경혜는 "우연히 그 아이(세령)를 마주치더라도 아는 척 하지 마라. 그래야 비극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승유는 이제 다 끝난 인연이라며 담담하게 대꾸합니다.

다음날 정종은 공주의 방문 앞에 가서는 조심스럽게 기침을 합니다. 명색이 남편인데 아직 합방도 못한 채 공주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불쌍한 처지가 된 정종입니다. 방에서 인기척이 들리지 않자 방문을 열었더니 공주가 없습니다. 밖을 보니 가마도 안 보입니다. 마침 공주를 보러 왔다가 승유와 마주친 세령에게 승유는 지금 공주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승유는 세령에게 공주행세를 할 만큼 친하면서도 공주가 어디 갔는지 모르느냐고 질책합니다.

세령은 가볼 곳이 있다며 승유의 말을 빌려 탑니다. 이를 보고 승유가 가만히 있으면 남자가 아니지요. 승유도 말 위에 올라 세령의 허리를 잡습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어느 포구입니다. 마침 먼저 도착한 경혜공주가 배 위의 험상궂은 남정들을 보고는 기겁을 하고는 발길을 돌리는 순간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언제나 중요한 순간 주인공들은 이토록 간발의 차이로 조우를 피해 가더군요.

세령이 홀로 배에 오르자 남정네들이 주변으로 몰려듭니다. 이 때 승유는 사내들에게 자릿값을 던져주며 세령을 지켜줍니다. 배를 타고 세령이 도착한 곳은 승하한 중전마마(경혜의 어머니)의 능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공주는 보이지 않습니다. 돌아오면서 승유는 세령에게 어떻게 지내느냐고 묻습니다. 세령은 수양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고는 절에게 지낸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승유는 "공주행세한 게 재미있었느냐"고 묻는데, 세령은 "스승님과 함께 한 시간들이 즐거웠다. 꼭 한 번 제 입으로 사죄 드리고 싶었다"라고 대답합니다. 승유는 이에 착각하지 말라며 "다른 여인이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매몰차게 말합니다.

심란한 세령이 사찰을 찾아 동자승과 탑돌이를 하고 있는데, 홀로 그네터를 찾았다가 세령이 보고 싶어 사찰로 온 승유가 세령을 발견하자마자 와락 포옹합니다. 비극을 잉태하는 뜨거운 두 청춘남녀의 포옹에 시청자들은 숨을 죽입니다. 이제 정종도 승유가 만난 여인이 수양의 딸 세령임을 알게 되었느니 승유도 이 사실을 곧 알게 되겠지요. 이 경우 얼마나 놀랄지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칩니다.  


 


▲ 진면목 드러낸 정종의 카리스마

평소 가벼운 언행과 헤픈 웃음으로 한량으로 비춰졌던 정종. 그러나 이번 제6회에서는 그는 진면목을 여실히 들어냅니다. 정종은 귀가한 경혜에게 어디를 다녀오느냐며 "말도 없이 사라지면 걱정할 거란 생각은 안 하느냐"고 한 마디 펀치를 날린 것입니다. 악 밖에 남지 않은 경혜는 "요행으로 부마 자리를 얻었다 해서 사사건건 지아비 행세를 할 생각을 말라" 고 일축합니다. 이에 대해 정종은 경혜에게 "밤낮으로 주상전하와 세자저하를 걱정한다는 분의 행동이 고작 이것이냐"고 힐난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공주도 말문이 막혔고 시청자로서도 속이 후련합니다. 적어도 공주는 정종을 지아비로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거든요. 사료에 의하면 정종은 후일 단종의 복위운동을 벌이다가 처형된다고 하는데 앞으로 그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 세령의 진심에 감동한 경혜공주

중전마마 능을 다녀온 세령은 은금을 통해 경혜에게 수건을 전달합니다. 수건에는 꽃이 들어있습니다. 세령은 중전마마의 능으로 공주를 찾으려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아름다운 꽃을 보고는 공주에게 바친다고 전합니다. 꽃을 본 공주는 세령의 진심을 알아주는 모습입니다. 일찍 어머니를 여읜 공주에게 세령은 친자매와도 같았습니다. 그러기에 세령에게 공주의 행세를 대신 하게 하고 자신이 바깥나들이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세령의 아비 수양대군에 의해 이들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된 것입니다. 세령의 진심을 알게 된 경혜가 앞으로 세령을 어찌 대할지 궁금합니다.


 

 
▲  문종의 승하와 김종서 및 수양대군의 운명적 대결  

안평대군의 건의에 따라 위독한 문종은 궐 밖 경혜의 사가로 나옵니다. 죽기 전 공주를 보고 싶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실제로는 수양일파의 눈을 피해 김종서(이순재 분)를 만나기 위함입니다. 문종은 김종서를 보자 자식을 지켜주지 못해 그대를 볼 낯이 없다고 미안해합니다. 환궁한 문종의 임종이 임박해지자 안평대군은 전하의 명패(좌의정으로 보하는)를 김종서에게 전합니다. 수양대군은 신숙주에게 임금의 승하에 대비하여 교지를 작성하라고 이르며 궐내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있을 경우 역모로 간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습니다.

문종이 눈을 감자 경혜는 혼절합니다. 임금의 시신을 앞에 두고 수양은 어린 세자(단종/노태엽 분)에게 "교지를 내릴 때 저하는 내 곁에 있어라"고 당부합니다. 종친과 대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수양은 드디어 본색을 드러냅니다. "전하의 고명(왕의 유언)이 없었으므로 세자저하가 교지를 내린다"며 신숙주에게 교지를 읽게 합니다. 우부승지인 신숙주가 교지를 읽기 시작합니다. "세자는 어려 종사를 돌보기 미력하다. 그리하여 제일 왕숙인 수양에게 간곡히 청하여 종사를∼." 이 대목에서 안평대군이 나섭니다. "주상 전하는 고명대신 친히 교지를 내렸다"며 이 교지를 신숙주에게 전합니다. 신숙주는 교지를 읽습니다. "김종서를 좌의정으로 제수하고 의정부가 중심이 되어 왕세자를 보필하라"는 내용입니다.

이어 관복 차림으로 등장한 김종서는 "앞으로 김종서가 살아있는 한 종친의 정사관여는 있을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목숨까지도 내 놓아야 할 것"이라고 일갈합니다. 안평대군과 김종서에게 일격을 당한 수양대군은 쓴웃음을 지으며 "김종서가 원한다면 내 손으로 죽여주겠다"고 결심합니다. 드디어 양측의 전면전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피비린내 나는 권모술수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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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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