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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자왕자 역의 노영학  


▲ 의자-무진의 감격적인 해후와 의자의 진심

무왕(최종환 분)과 선화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의자왕자(노영학 분)는 지금까지 바보와 멍청이로만 살아왔습니다. 제5부에서는 선화왕후의 위령제를 지내는 사찰에 가서도 생모의 위패를 모신 법당에 들어가기는커녕 밖에서 술을 마시며 실실 웃었습니다. 사택비(오연수 분)는 의자를 불러와 꾸짖었는데 의자는 "위패는 나무조각에 불과하다"며 이를 불태우고 맙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본 교기왕자(서영주 분)는 "미치지 않고는 이럴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의자는 자기를 죽이려던 무진(차인표 분)을 다시 만났습니다. 의자는 무진에게 "궁내에 나를 지켜주는 대신 한 사람 없는 지금 아프지 말고 건강해 천수를 다하는 것만이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기쁘게 해 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의자의 말 뜻을 헤아리지 못한 무진이 크게 실망하고는 칼을 자신의 목에 들이대며 의자의 진심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비로소 의자는 본심을 드러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어머니 얼굴이 더욱 뚜렷하다. 난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첫째는 가엾은 어머니를 잘 모시기 위함이고, 둘째는 꼭 황제에 올라야 하며, 셋째는 모든 원수들을 도륙내기 위해서다. 무진이 살아 계셔서 고맙다." 이 말을 들은 무진은 비로소 칼을 내리고 의자에 대해 예를 갖춥니다. 고사(古事)에 복구자(伏久者)는 비필고(飛必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오래 엎드린 자는 반드시 높이 날다"는 뜻입니다. 의자는 황량한 적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금까지 매의 발톱을 감춘 채 바보행세를 하며 죽은목숨으로 살아온 것입니다.     


 


▲ 위제단으로 들어가 사택비를 인질로 잡은 무진
 
무진이 의자를 죽이려던 것은 사택비의 함정이었습니다. 사택비는 위제단에게 호랑이머리를 요구했고 살인청부업자 독개(윤다흔 분)는 이를 무진에게 알렸습니다. 무진은 위령제가 열리는 사찰 인근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지령에 따라 말을 타고 달리는 두 번째 기수를 공격했는데, 무진의 아들 계백(이현우 분)이 아버지를 미행하다가 기수를 죽이려는 순간 막아선 것입니다. 평소 살생을 모르는 술주정뱅이 아버지가 무서운 살수로 변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계백은 기수가 바로 의자임을 알고는 "의자왕자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니 지금 계백이 무슨 말을 한 거야?" 놀란 무진과 의자는 서로를 알아보고는 감회에 젖습니다. 계백은 아버지의 정체를 알고는 혼비백산한 모습입니다. 무진은 계백에게 지금까지 수호신처럼 간직했던 목각인형을 건네주며 기다리라고 합니다.

결국 이번에는 계백이 엄청난 살인을 막은 셈인데 하필 계백이 이 장소에 어떻게 있었을까요? 계백은 의자가 술에 취해 사택비 생일잔치에 바로 참가할 수 없게 되자 이들의 부탁에 따라 의자왕자 옷을 입고는 왕자인척 현장에 서 있다가 황당한 사건에 말려들어 자객으로 오인 받아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런데도 의자와 내관은 그런 적이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었지요. 은고(박은빈 분)의 변호로 겨우 풀려난 계백은 이를 따지기 위해 사찰로 갔지만 사찰 접근이 금지되는 바람에 이웃 산신각에 들어가 늘어지게 잠을 잤던 것입니다. 밖으로 나온 계백은 현장에 나타난 아버지를 보고는 미행했던 것이지요.

무진은 뒤따르던 위제단의 살수들을 처리한 후 그 하나의 수급에 의자왕자의 머리띠를 둘러 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한 다음 위제단 본부로 갑니다. 의자의 수급으로 위장한 것이에요. 삼엄한 경비망을 지나 눈을 가린 채 무진은 위제단의 두령인 귀운(안길강 분) 앞에 섰습니다. 무진이 가져온 수급을 확인한 사택비는 살생부에서 유일하게 남은 의자의 이름을 지우고는 "드디어 백제에 신라의 핏줄이 사라졌다"며 매우 흡족해 합니다. 사찰에 있던 사택비가 언제 위제단 본부로 왔는지 정말 신출귀몰하네요. 사택비가 살수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하자 무진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죽은 줄 알았던 무진을 본 순간 사택비는 방금 들고 온 수급이 의자의 것이 아님을 직감합니다. 무진은 살생부를 빼앗고는 위제단의 살수와 싸우며 전세가 불리해지자 사택비를 인질로 잡아 탈출합니다.

뒤쫓아온 귀운일행과 다시 맞붙은 무진은 결국 귀운의 칼을 맞아 부상을 당합니다. 한적한 곳으로 피신한 무진과 사택비는 그 옛날의 연인으로 돌아간 모습입니다. 아니 연인이라기 보다는 사택비가 일방적으로 무진을 좋아했었지요. 사택비는 무진의 상처를 동여매 준 다음 인질인데도 기분이 좋다며 그 전의 감정을 드러냅니다. 사택비는 지난날을 회상합니다. 금영(사택비의 처녀 때 이름)이 사택적덕과 함께 처음으로 왕자 무왕을 알현했을 때 무뚝뚝하고 건장한 호위무사인 무진에게 단박 반했던 것입니다. 


 

▲ 목숨을 걸고 의자를 도운 은고 

아버지와 헤어진 계백은 의자를 모시고 귀가합니다. 그러나 소식이 없어 불안해진 계백은 의자를 은고에게 데려갑니다. 은고는 무왕을 밖으로 모셔오라는 부탁을 받고는 의자에게 다음에 꼭 한가지 청을 들어주어야 한다는 조건아래 실행에 옮깁니다. 저자거리에서 상단을 운영하는 일개 아녀자가 입궁하여 임금을 모셔오는 게 사실 가당치 않은 일입니다. 은고는 이미 궁남원에서 거행된 사택비의 생일잔치에 참가하여 과감하게 자객을 막아서며 얼굴을 알린 적은 있지만 이를 가지고 어찌 입궁할 지 궁금했습니다. 성문에 도착한 은고는 임금이 자신에게 큰상을 내리기로 했는데 소식이 없다며 거짓말을 합니다.

의자왕자의 부탁이라는 은고의 말에 무왕이 출궁하자 의자는 무진장군을 살려 달라고 읍소합니다.  무진이 살아있다는 말에 무왕도 매우 놀랍니다. 의자는 계백에게 "넌 내 아우다"라고 말하지만 계백은 아버지를 위험에 빠뜨린 의자에게 "아우하기 싫다"고 잘라 말합니다.

한편 사택비가 무진의 인질로 붙잡혀 있다는 보고를 들은 사택적덕은 부득이할 경우 왕후의 목숨을 지키지 못하더라고 반드시 무진을 죽여 살생부를 빼앗아야 한다고 지시합니다. 가문의 몰락을 방지하기 위해 자식마저 죽이려는 그 살기가 무섭습니다. 앞으로 이 살생부가 조정의 파란을 몰고 올지 두고 봐야하겠습니다. 오늘밤 제6부에서는 무진을 구하려는 무왕과 충신 윤충(정성모 분), 그리고 무진을 죽이려는 사택적덕의 세력간에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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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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