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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변동우 역의 이태성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두 여자/ 써니 박 역의 문희경,  크리스탈 박 역의 김수미 



▲ 차츰 베일이 벗겨지는 변동우의 출생비밀
 
지난 제20회에서 변동우의 어머니 크리스탈 박(김수미 분)은 안방의 금고에서 사각의 함을 꺼내 아기 배냇저고리와 『음력 4월 15일 묘시』라고 적힌 종이쪽지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이 때 남편 변춘남(박인환 분)이 들어오자 크리스탈은 깜짝 놀랐는데요. 변춘남은 "그런 것을 진작 불에 태워 버려야지 왜 가지고 있느냐. 애들이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라고 힐난하는데, 그리스탈은 "보물 1호"라며 다시 금고에 넣어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를 본 글쓴이는 지난 9월 19일 "변동우에게 숨겨진 출생의 비밀"이라는 글을 통해 『이 물건은 틀림없이 변동우(이태성 분)의 출생비밀에 관한 증거자료일 것이다. 크리스탈 부부는 딸 변주리(변정수 분)를 낳은 후 아들이 없자 동우를 입양했거나 아니면 어떤 사람이 신생아인 동우를 낳은 후 부잣집인 크리스탈의 대문 앞에 출생일시를 기록한 쪽지와 아이를 몰래 두고 간 것을 곱게 키웠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변동우는 변춘남-크리스탈 박 부부의 핏줄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제25회에서 사위인 강형도(천호진 분)가 이혼한 전(前) 부인 오정희(배종욱 분)와 계속 접촉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크리스탈은 밤에 사위를 내쫓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집안살림을 하는 남편이 아침밥을 준비할 생각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있자 크리스탈은 밥을 하라고 채근했는데요. 이에 변춘남은 사위를 밤중에 거리로 내 쫓고 아침 밥 생각이 나느냐고 힐난했는데, 정색을 한 크리스탈은 "내가 어떻게 국수 팔아서 맨손으로 이만큼 이루었는지, 천금같은 내 새끼 땅속에 파묻고 돌아와서 울면서 장사 나가려고 새 밥 지어먹은 사람이야! 그런 정신으로 살아왔어, 내가 여지껏!"이라고 입에 거품을 품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 말을 들은 써니가 "무슨 말이냐"고 놀라며 궁금해하자 크리스탈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었지요. 

     
 
그런데 제30회에서 이 문제가 좀더 구체적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이날은 크리스탈이 밖에서 강재미(이보영 분)를 만나 아들 변동우와의 결혼을 승낙하고 귀가한 날입니다. 그녀는 사진액자 속 어린 변주리와 변동우를 바라보며 "귀한 내 새끼들"이라고 말한 후 서랍 속에서 고이 간직해둔 갓난아기의 배냇저고리를 꺼내 한참을 어루만졌습니다. 그 순간 방으로 들어온 남편 변춘남(박인환 분)은 "그걸 왜 또 꺼내보냐. 애들 보면 어떡하려고 하나. 치워버려라"고 펄쩍 뛰었지만 크리스탈은 배냇저고리 끝에 새겨진 글을 읽으며 "사랑으로 이 땅에 내려온 생명이니 그만큼 귀하게 크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살았는데 이걸 왜 버리느냐"며 배냇저고리를 쓰다듬었습니다.

크리스탈은 또 "좋으니까 꺼내본다. 재미가 처음으로 우리 집에 오잖아! 옛날에 이 옷 입고  내 새끼가 내 집에 왔을 때처럼 걔도 부디 귀한 내 새끼로 오라고 빌면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크리스탈의 여동생 써니 박도 동일한 배냇저고리를 꺼내 어루만지며 "제 자식도 건사 못한 사람"이라고 원망과 회한에 젖은 표정으로 자신을 자책했는데요. 이 장면을 보니 이제는 지난 9월보다는 좀더 구체적인 상황이 그려집니다. 소설을 쓰는 셈치고 이를 한번 재구성해 보겠습니다.

 

<변춘남-크리스탈 부부는 딸 변주리를 낳은 후 아들을 낳았으나 불행하게도 일찍 죽고 말았다. 아이를 묻고 귀가하던 크리스탈은 써니가 사내아기를 버리려 하는 것을 목격했다. 크리스탈은 자신이 아기를 키우겠다고 약속하고는 데리고 왔는데, 아기를 싼 보에는 출생일시를 적은 종이쪽지가 넣어져 있었다. 아기를 키울 형편이 아니었던 써니는 다시는 아기를 찾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크리스탈은 아기를 준 써니와 의형제를 맺어 언니-동생하기로 했다. 다만 써니는 아기에 대한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배냇저고리 한 개를 소중히 따로 보관하고 있었다. 그 후 크리스탈은 가세가 흥하여 부동산으로 졸부가 되었고, 써니도 호주로 가서 좋은 남편을 만나 아들 상민을 낳아 잘 살고 있던 중 상민의 애인이었던 채희수를 찾아 귀국하였다. 그 아기의 이름이 바로 변동우이다.>




▲ 변동우와 한정수가 쌍둥이일지도 모른다는 설에 대한 반론

그런데 일부 시청자는 써니가 처녀 때 쌍둥이를 낳자 크리스탈이 써니에게 출산 중 쌍둥이가 죽었다고 거짓말하고는 하나는 데려다 키웠고, 다른 하나는 고아원에 버렸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키운 아기는 변동우이지만 써니는 자기 아들인줄 모르며, 크리스탈이 버린 다른 아기가 바로 한정수일 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써니의 현재 아들(상민)은 채희수와 연애를 하다가 헤어졌고, 아들로 추정되는 한정수는 채희수와 결혼했으므로 채희수는 써니의 이붓형제 둘과 통정(通情)을 한 셈이로군요.

또 이게 사실이라면 써니가 낳은 쌍둥이인 한정수가 이미 강재미와 결혼 후 이혼했고, 다른 하나인 변동우가 강재미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데 쌍둥이형제가 같은 여인과 결혼한다는 설정은 참으로 황당합니다. 따라서 이는 아무래도 너무 과도한 상상인 듯 합니다. 왜냐하면 제작진은 막장드라마라는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도 등장인물간 이런 지저분한 관계를 설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써니가 배냇저고리를 가지고 있는 사실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아무튼 변동우는 호적상으로만 변춘남-크리스탈의 아들일 뿐 실제로는 핏줄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입니다. 따라서 변동우의 애인인 강재미가 누나 변주리의 남편인 강형도의 딸이지만 변주리-강형도 이혼여부에 관련없이 변동우가 양자입양을 파양한다면 강재미와의 결혼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될 경우 강형도로서도 한 때 처남이었던 변동우를 사위로 맞이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아무튼 변동우에 대한 출생의 비밀이 완전히 밝혀지면 제가 헛소리로 엉터리 공상소설을 그려 쥐구멍을 찾아야 할지, 아니면 스토리를 비슷하게 예견하는 선견지명이 있었는지가 판명되겠지요. 이 수수께끼 풀기에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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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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