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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군자 역의 최명길

KBS 수목드라마 <영광의 재인>은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듯 합니다. 방송사 홈페이지에는 수요일과 목요일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글들이 다수 보입니다. 이와 같은 이유는 비록 윤재인 역 박민영의 출생의 비밀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성균관 스캔들>에서 조용한 연기를 펼치던 그녀가 생기발랄한 캐릭터로 바뀐 것도 한몫 했습니다. 또한 김영광 역의 천정명은 <신데렐라 언니>와 <짝패>와는 다르게 연기에 물이 올랐고, 악역이기는 하지만 틱장애를 앓는 서인우 역 이장우의 인기도 높기 때문입니다. 

제12회에서는 굵직한 세 갈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었는데요. 영광의 어머니 박군자(최명길 분)는 윤재인에게 진실을 알리지 못한 채 벙어리 냉 가슴앓이를 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악동 서인우는 윤재인에게 지난날을 사과하고 본격적인 러브라인의 시작을 알림으로써 삼각라인을 예고했으며, 허영도(이문식 분)의 2차시험에 통과한 김영광은 금고에서 아버지 김인배(이기영 분)가 남긴 시계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 박군자가 재인에게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이유

거대상사의 전(前) 사장 윤일구(안내상 분)의 부인인 여은주(장영남 분)를 문병한 박군자는 그녀의 딸 이름이 윤재인임을 알고는 기절초풍했습니다. 정신없이 귀가한 박군자는 재인이 반질반질하게 청소해 놓은 식당의 테이블을 보며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녀는 17년 전 남편이 퇴직금보다도 다 많은 뭉텅이 돈을 내 놓으며 "업보 값"이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몸부림을 칩니다. 그녀는 남편이 윤재인을 버린 대가로 부정한 돈을 받아 국수집을 차려 자기식구들이 먹고살았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박군자는 "그토록 착한 사람이, 벌레 한 마리 못 죽이는 사람이 어찌 그런 일을 저질렀나? 남의 딸을 그래 놓고 어째 우리 아들 잘 되라고 빌었나! 어찌 우리가족 전부를 그 애 인생 말아먹은 공범으로 만들었나? 당신을 아버지라고 믿고 있는 애한테 네 아버지가 아니라 네 인생을 요절낸 사람이라고 어찌 말하나! 우리 가족이 죄인들이라고 어떻게 말하느냐고!" 통곡하는 박군자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다음날 아침 박군자는 아침식사도 안하고 식당으로 나갔습니다. 가족들은 건물주인이 가게 전세금 1천만원을 올려 달라는데 대해 고민을 하여 이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박군자는 죽은 남편이 재인에게 저지른 업보에 대해 고민하느라 밥 생각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착한 재인이 도시락을 싸 가지고 박군자에게 건네주는데, 박군자는 "빨리 출근이나 하라"며 역정을 냅니다. 박군자는 속이 타들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퇴근한 윤재인은 식당으로 찾아가 박군자에게 다짜고짜로 1천원을 내 놓으라고 합니다. 의아한 박군자가 마지못해 1천원을 주자 재인은 신발 한 켤레를 내 놓습니다. 재인은 박군자의 신발끈이 끊어진 것을 보고는 몰래 신발사이즈를 종이에 그려 가지고 나갔던 것입니다. 놀란 군자는 "내 속이 정상이 아니니 그냥 가라"고 하는데, 재인은 "몸을 상하니 보증금 문제는 너무 신경 쓰지 말라"며 위로합니다. 재인이 나가자 군자는 새 신발을 집어들며 어찌해야 할지 정신이 몽롱해집니다.

 


▲ 서인우와 윤재인의 러브라인 가동조짐으로 본격 삼각라인예고

서재명(손창민 분) 회장으로부터 수모를 당하고 만취상태로 귀가한 김영광은 정신이 들자 윤재인의 얼굴을 만지며 "넌 왜 하필 내 동생이냐"며 몸부림치다가 돌발키스를 할 상황까지 갔는데 마지막 순간 재인이 얼굴을 돌리고 맙니다. 이에 영광도 "여기서 더 가면 안되지"라고 하면서 재인의 무릎을 베개삼아 베고는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다고 해줘라. 내가 오늘 좀 힘들어서 그러니 좀 봐줘라"고 애원했습니다. 다음날 이 모습을 바라보았던 누나 김경주(김영주 분)가 영광에게 "마음 다치게 될 테니 그 애를 조심해! 재인이는 안 돼!"라고 경고합니다. 서인철(박성웅 분)의 내연녀인 김경주는 재인의 정체를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인철이 윤재인을 미끼로 거대상사를 집어삼킬 야욕을 감추고 있기에 김경주는 누나로서 동생 김영광이 받을 상처를 미리 예방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윤재인은 고길동(최승경 분)의 호의로 거대상사의 신제품출시 런칭(launching) 쇼에서 안내 도우미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서재명은 국내외 바이어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아들 서인우를 자신의 후계자로 소개시키고 싶었는데 서인우가 그만 공항장애에 빠집니다. 화장실로 달려간 인우는 극심한 틱 장애까지 일으킵니다. 그러나 호주머니 속의 약을 자동차에 떨어뜨리고 왔기에 약이 없이 진정이 안됩니다. 이를 본 임정옥(김성경 분)은 서인철에게 당장 약을 찾아오라고 소리지릅니다. 임정옥도 남편을 닮아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체 아들이 분실한 약을 서인철이 어찌 찾을 수가 있겠어요. 그런데 서인우 운전기사가 자동차 내부 청소를 하다가 약병을 발견해 인철에게 전했지만 인철은 이를 바로 인우에게 주지 않습니다. 서인철로서는 서인우가 더욱 망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난리 통에 도우미를 하던 윤재인이 공황장애를 일으킨 인우를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아들을 닦달하는 임정옥을 제지하고는 인우의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어 "저 윤재인인데요!"라고 신분을 밝힌 뒤 응급처방을 묻습니다. 재인은 비닐로 얼굴을 덮은 채 쉼 호흡을 시키고는 1) 눈을 감고 어렸을 적 기분 좋은 일을 생각하고 2) 최근의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3) 마음을 가장 편하게 해주는 일을 생각하라고 안정을 시킵니다. 서인우는 재인의 조치에 따라 곧 정상을 회복하여 서재명에게 갑니다. 임정옥은 미스 윤이라던 이 아이가 남편이 애타게 찾던 윤재인임을 알았지만 긴급한 상황에 아들을 살려준 재인에게 당장 해코지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날 오후 서인우는 국수집으로 윤재인을 찾아와서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말합니다. "너에게 사과하러 왔다. 그동안 무례하게 군 것, 심한 말과 과격한 행동 미안하다. 운전사 딸이라고 욕하고, 퇴출당한 멍청한 2군선수 동생이라고 폄하한 것 용서하라. 정중하게 부탁하는데, 내 개인간호사가 다시 되어달라! 나를 부탁한다"고 한 것입니다. 김영광과 삼각관계라인을 형성하기 위해서 이는 당연한 수순이겠지요.  



 

▲ 김영광의 사자성어와 금고에서 발견한 아버지 시계

허영도가 주관한 2차시험 통과자는 이미 예상한 대로 김영광, 윤재인, 서인우, 오금복입니다. 고리대금업계의 건달출신 오금복이 4명의 합격자에 낀 것은 이외이지만 이미 예비소집에 나타나 김영광에게 형님이라 부르며 아양을 떨던 때부터 미리 예측했던 일입니다. 통상 이런 캐릭터는 1회용으로 버리지 않거든요. 운동화를 잃어버리고 고민하던 윤재인은 고길동 과장이, 서인우는 서재명 회장의 아들임을 알게된 주대성이 구제해 줍니다. 그렇지만 김영광은 순전히 자력으로 통과했는데요. 그 방법이 기발했습니다.

영광은 런칭 쇼 행사장을 찾아가 서재명 회장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면서 꼭 웃길 자신이 있다고 말합니다. 재명은 코웃음을 치며 5분의 시간을 주자 영광은 인터넷으로 본 유머가 있다며 사자성어를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먼저 부하직원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직장상사를 칭하는 "시벌노마(施罰勞馬)"와 분수에 지나친 행동을 경계하라는 의미의 "족가지마(足家之馬)"로 회장이 평소 안하무인격인 태도를 비꼽니다. 발음을 잘 못하면 "쌍욕"이 되는 표현입니다.(물론 방송에서는 무음으로 처리하더군요). 

서재명은 "이젠 사자성어로 날 조롱하나?"라고 호통을 치자 영광은 "유머가 조롱으로 들린다면 그 물은 이미 썩은 것"이라고 응수하며 약을 바짝 올립니다. 더욱이 "사내자식이 돼서 이렇게 물러선다면 영 저 같지 않다. 제가 무서우냐?"고 회장의 코털을 건드립니다. 가당치 않게 생각한 서재명은 가소롭다는 듯이 "우하하하~"라고 박장대소를 합니다. 서재명은 김영광의 속임수에 보기 좋게 넘어간 것입니다.

승리한 김영광은 재인을 껴안고는 미친 듯이 빙빙 돌며 기쁨을 만끽했는데요. 영광은 허영도가 알려준 금고의 비밀번호로 문을 열고 박스를 확인한 순간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박스에서 아버지 김인배의 깨진 손목시계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허영도가 몰래 넣어둔 손목시계와 아버지가 유언으로 남긴 비밀코드를 아들 김영광이 풀 수 있을지가 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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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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