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달인(達人)이라는 용어가 인기 있는 낱말이 되었다. 이는 아마도 KBS II의 개그콘서트에서 공연되는 "달인"이라는 코너가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사회자 류담, 개그맨 김병만, 수제자 노우진이 펼치는 이 코너 최고의 주인공은 단연 김병만이다. 김 씨의 익살 넘치는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결국은 엉터리 달인을 풍자하는 것으로 끝을 맺지만 매주 일요일 밤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줄타기분야에서도 달인이 있다. 바로 안성 남사당 풍물패 어름산이인 권원태 씨다. 권씨는 영화 <왕의 남자> 주인공인 풍물패 감우성의 줄타기 대역으로 출연하는 바람에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 후 추석과 단오 등 명절에는 꼭 줄타기 공연을 하는 단골출연자가 되었다. 지난 단오절 오후, 글쓴이가 남산골한옥마을을 찾았을 때 마침 줄타가 공연이 막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든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그냥 비를 맞으며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줄타기 공연장의 모습
무대 위에는 노란색 두루마기를 입은 재담꾼이, 그리고 줄 위에는 패랭이모자를 쓴 권씨가 올라가 서로 웃음 넘치는 재담을 주고받으며 연기를 펼친다. 이야기를 할 때는 한쪽 끝에 가만히 서 있다가 동작을 위해 줄 위를 사뿐히 걸어 나온다.
재담을 나누는 모습
걸어 나오다가 두 손을 옆으로 벌리면 뛰어 오른다는 신호이다.
처음 쉬운 동작부터 시작하여 점점 난이도가 높은 동작으로 옮겨가는데, 마지막 동작은 줄 위로 높이 부양한 상태에서 180도로 몸을 회전하여 반대 방향으로 내려앉는 것이다.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공연은 끝난다.
줄 위로 걸어나와
높이 뛰어 오른 후
공중에서 몸을 회전하여
뒤로 108도로 돌아 선 후
자세를 바로 잡고
다시 줄위로 내려 앉는다.
이 동작을 동영상으로 담으면 실감나겠지만 글쓴이의 카메라는 동영상 기능이 없어 부득이 연속동작을 촬영하여 소개한다.
공연을 마친 후 무대 위에 선 권씨
권원태 달인은 1967년 부산출생으로 1976년 줄타기에 입문했으며, 2003년 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 상임단원이 되었고, 2004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세계줄타기대회에서 우승했다. 권씨의 승승장구를 기원한다. 끝.
☞ 스크랩 안내 : 다음 블로그(http://blog.daum.net/penn1570)
'역사.문화.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0여 종의 진기한 공룡우표 전시회 (9) | 2008.06.20 |
---|---|
시민의 문화갈증 풀어주는 광화문갤러리 (6) | 2008.06.19 |
신화 속 거미여인의 깜찍한 거미마스크 (18) | 2008.06.18 |
남미지방의 환상적인 선물용 나비표본 (8) | 2008.06.18 |
공룡의 입 속에서 놀아요! 서울공룡그랜드 쇼! (15) | 2008.06.16 |
조선시대 궁중여인들의 헤어스타일 (6) | 2008.06.11 |
현충일을 앞둔 국립서울현충원(국립묘지)의 표정 (7) | 2008.06.05 |
임란공신 김극희장군 부자의 넋이 잠든 충효사(영암) (2) | 2008.05.28 |
제1회 한국·홍콩·마카오 미술교류전 (7) | 2008.05.24 |
여주세계생활도자관 둘러보기 (1) | 2008.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