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최우 역의 정보석                           최충헌 역의 주현                      최향  역의 정성모 


제목이 너무 싱거운가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을 이렇게 적어 놓으니 사실 낯이 간지럽기도 합니다. MBC 주말드라마 <무신>을 보면 최씨무신정권의 1인자인 최충헌(주현 분)의 후계구도를 두고 장남인 최우(정보석 분)와 차남인 최향(정성모 분)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형제가 기싸움을 벌인다기 보다는 오히려 기선을 제안한 이는 아우인 최향으로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이는 제작진의 노림수일 뿐 실제로 후계자는 최향이 아니라 최우입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명명백백한 사실입니다.

다음(daum)에서 "무신정권"을 검색해 봐도 고려 100년의 무신정권기간 중 최씨의 무신정권은 60년이었으며, 최충헌-최우-최항-최의의 4대에 걸쳐 이루어졌다고 기술하고 있으니까요. 여기서 3대 최항(백도빈 분)은 기생에서 태어난 최우의 아들(본명 만전)로 최우의 아우인 최향과는 다른 인물입니다. 4대 최의는 최항의 아들이고요. 최우에게는 기생에서 태어난 형제 만종과 만전이 있었는데 여색만 밝히던 만전이 후계자가 된 것은 아버지를 잘 만난 탓도 있었겠지만, 최우가 격구대회에서 당당하게 우승하여 소군장으로 승진한 김준(김주혁 분)을 불러 두 망나니(만종과 만전)를 잘 간수해 달라고 부탁한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강화도에 소재한 고려궁지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몽고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1232년(고종 19)부터 1270년(원종 11)까지 39년 간 사용했다. 〈고려사절요 高麗史節要〉에 의하면 최우가 1232년 6월 이령군(二領軍)을 동원하여 건립했다고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1234년 본격적인 궁궐과 백사(百司)의 건립이 이루어졌다."

위와 같은 역사적인 사실 이외에도 이미 드라마에서 최우가 후계자가 되었음을 알려준 사건이 있었습니다. 최충헌이 최향 몰래 최우에게 백지에 서명만 한 서찰을 내려 준 것입니다. 이 백지서찰은 최충헌이 죽으면 최우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적어 넣기만 하면 되거든요. 최향에게는 몽고군의 침입에 대비한 내용이라고 둘러대었습니다. 이 밀지를 내리며 최충헌은 아들 최우에게 "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네가 후계자로서 강함을 보여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게 제7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또한 최충헌은 최향 측이 제거하려는 최우의 측근들을 미리 불러 이들을 벌하는 척 하면서 안전한 곳으로 빼돌려 목숨을 살려준 것입니다. 드라마 초반 승려의 반란이 일어났을 때 최향 측은 이 반란의 주모자로 최우의 장인인 김숙첨 장군을 지목하고 처벌을 요구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는 최향 측의 모함이었지요. 이에 대해 최충헌은 정숙첨을 불러 들여 목을 베어 효수하라고 지지한 후 아들 최우가 극형만은 면해 달라고 사정하자 "목숨은 살리되 삭탈관직하고 재산을 환수한 다음 유배"하라고 해 사돈인 그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습니다.

또 최충헌과 장기를 두는 이규보(천호진 분)는 최우 측 인물입니다. 최충헌과 항상 가까이 있는 이규보는 최향이 아버지에게 하는 모든 말을 듣게 되고 이 말은 모두 최우에게 전해집니다. 최향으로서는 이규보가 눈엣가시인 셈이지요. 최향이 이규보를 제거할 움직임을 보이자 최충헌은 이규보에게 느닷없이 도성에 머문 지가 너무 오래되었다며 바깥바람도 나쁘지 않다고 은근히 물러나기를 종용하였습니다. 그 후 최충헌는 이규보에게 뇌물을 챙기고 장기를 두며 속임수를 쓴다고 일갈한 후 김약선(이주현 분)을 불러 "이규보를 끌어내 먼 지방으로 보내라"고 해 그의 목숨을 살렸습니다. 그런 다음 최우를 불러 이규보를 귀양은 보내지 말고 작은 벼슬이라도 줘 내보내라고 지시하면서 "지난번 서찰 잘 보았지? 조심해라! 오늘 이후 내가 죽었다고 해도 이곳에 오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는 아버지의 죽음을 틈타 아우인 최향이 형인 최우를 살해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런 최충헌의 믿음에 보답하듯 격구대회에서 최우의 홍군은 최향의 청군을 보기 좋게 누르고 우승했습니다. 홍군 우승의 주역은 물론 김준이었지요. 김준은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소원으로 "도방 찬간에 있는 월하(홍아름 분)라는 여종을 수법스님(강신일 분)에게 보내달라"고 하여 주위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노예신분으로 우승할 경우 통상적으로 집을 마련해 달라거나 결혼을 시켜 달라는 것인데 여종을 빼내 달라는 것은 전무후무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당사자인 월아입니다. 그녀는 이미 최우의 처 대부인 정씨(김서라 분)의 배려로 대부인을 모시는 자리로 영전되어 악녀인 난장(고수희 분)의 구박도 이미 벗어난 상태입니다. 더욱이 그녀는 김준이 옆에  없이는 살지 못합니다. 월아는 김준과 대부인에게 절대로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준과 월아가 실제 남매가 아닌 애타게 사랑하는 남녀사이임을 간파한 대부인은 두 사람에게 신접살림을 차려줄 작정인데 이게 성사될지는 두고 보렵니다.


격구가 끝나자 최우는 임금인 고종(이승효 분)을 모신 가운데 잔치를 열었고 거나하게 취한 고종이 신세한탄(?)을 하며 자리를 떠자 최향은 최우를 다음날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최우의 측근들이 주군에게 핑계를 대고 가지 말도록 만류했지만 최우는 "아우가 형을 집으로 초청해 일을 꾸미지는 못할 것이며, 형으로서 대범함을 보여 주어야 한다"며 아우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최향의 측근들은 이번이 하늘이 내린 절호의 기회라며 최우를 제거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였지만 최향은 사람들의 손가락질 받을 일을 왜 하느냐며 만류합니다.

최향은 김준에게 술을 철철 넘치도록 따른 후 최우에게 이 노예 놈을 달라고 합니다. 최향은 김준에게 면천시켜 주겠다고 유혹했지만 김준은 "사람이 축생이 아닌 이상 지난 은혜를 버리지 못한다. 내 목숨을 건져준 주인의 자비로움을 버릴 수 없다"고 거절합니다. 일행들을 모두 물리친 최향은 최우에게 "해는 이미 서산으로 기울었다. 여생을 한가롭고 여유롭게 살라"고 건의합니다. 아니 건의라기 보다는 협박이로군요. 이에 최우는 "해는 아직 떠 있으니 자네가 욕심을 내려놓아라! 아버지도 원치 않은 일이다"라고 충고합니다. 이에 최향은 "더 이상 안전을 보장 할 수 없다"고 경고하는데 최우도 아우에게 조심하라고 합니다. 이토록 오만방자하고 기고만장한 최향이 어떻게 권력에서 멀어지는지 두고 보는 것도 이 드라마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