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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태 역의 안재욱 


강기태(안재욱 분)가 첫 공판을 받기 위해 구치소에서 법정으로 이송되자마자 조태수(김뢰하 분) 일당의 탈주를 보고 이들을 뒤따라 함께 도망쳐 나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강기태로서는 한지평(권태원 분)의 죽음과 자신을 조폭수괴혐의로 구속시킨 것은 장철환(전광렬 분)과 차수혁(이필모 분) 그리고 조명국(이종원 분)이 꾸민 농간임을 알게 되었으므로 감옥에서 10년 이상 썩느니 보다는 차라리 탈주하여 이들에 대한 복수를 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조태수는 강기태와 함께 마포 은신처로 일단 피신했습니다. 조태수는 강기태에게 사람이 죽으면 복수가 무슨 소용이 있냐며 일본행 밀항선을 태워주겠다고 제의했지만 강기태는 이를 거절하고 단독으로 외출을 감행했습니다. 조태수와 강기태가 탈주하자 장철환은 언론보도를 철저히 통제하고 무장탈영병을 잡는다는 구실로 보안대 및 특수부대의 요원들을 배치해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는 중입니다. 장철환은 조태수의 수하와 강기태 가족을 추적하되 두 사람이 격렬하게 저항할 경우 사살해도 좋다고 하면서 조명국에서는 몸조심하라며 권총까지 건네준 상태입니다. 

강기태는 검문경찰을 따돌리고 차수혁에게 전화를 걸어 복수하겠다고 협박한 후 이번에는 태양영화사로 조명국을 찾아갔습니다. 강기태는 사무실에서 나오는 조명국에게 다가서며 그의 멱살을 잡고 왜 우리가 철천지원수가 되었느냐고 말했지만 조명국은 뒤에 감추어둔 권총을 꺼내 강기태를 겨냥하며 네가 사라져야 여러 사람이 편하다고 했습니다. 이 때 경찰관이 다가오며 무엇 하느냐고 소리치자 이 틈을 타서 강기태는 조명국의 권총을 든 팔을 제지하고는 뛰기 시작합니다. 조명국은 땅에 떨어진 권총을 집어 강기태에게 여러 번 총을 쏘았고 그 중 한발이 강기태의 팔에 명중되는 총상을 입게 됩니다.

그런데 탈주한 강기태가 직접 조명국 등을 응징하겠다고 나선 것은 정말 무모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었습니다. 강기태는 차수혁에게 협박전화를 걸고 조명국을 찾아가기 이전에 그의 든든한 지원자인 송미진(이휘향 분) 사장에게 먼저 연락하는 게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중앙정보부 김재욱(김병기 분) 부장은 수사관을 통해 이번 사건의 실체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고 강기태가 장철환에 의해 누명을 쓰고 있다는 실마리를 잡았으며 송미진에게 강기태의 소재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거든요.

장철환으로서는 대마초 흡연연예인단속과 조폭수괴검거로 대통령의 칭찬을 받았는데 이제 와서 두 죄인이 탈주했음이 세상에 알려지고 각하가 알게 된다면 개망신을 당하기 때문에 사살해서라도 반드시 증거를 없애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이들은 강기태와 그의 애인 이정혜(남상미 분)의 집 전화기에 도청장치를 설치하여 강기태를 잡을 덫을 놓았습니다.

이정혜는 강기태의 공판이 갑자기 연기되고 구치소 면회도 불가능하게 되자 차수혁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런데 차수혁은 "강기태가 조태수와 함께 탈옥했다. 그는 범죄단체 수괴혐의를 받고 있어 군을 동원하여 찾고 있으며 도주 중 발견 시 사살명령이 내려 졌다. 내가 도와주려고 했지만 기태가 무모한 일을 벌려 구할 수 없게 되었다. 연락이 오면 자수를 권유해 달라. 이게 기태를 살릴 마지막 기회다. 내가 먼저 기태를 찾아야 그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차수혁의 비행을 모르는 이정혜로서는 이 말을 믿겠지만, 실제로는 강기태를 체포하거나 사살하기 위한 달콤한 유혹에 불과한 말입니다. 유채영(손담비 분)도 장철환을 만나 강기태 구명을 요청하지만 이는 헛수고입니다. 정철환으로서는 강기태를 사살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장철환 및 차수혁 측 수사관들은 조태수의 주변인물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조태수가 밀항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이들을 역추정한 결과 마포의 은신처를 알아내고는 특공대들을 배치해 포위했습니다. 조태수는 강기태에게 당장 인천으로 가서 밀항하자고 권했지만 강기태는 남아서 복수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때 포위조의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투항하지 않으면 사살하겠다는 경고입니다. 상황이 급변하자 조태수는 만약 살아난다면 밀항은 없다고 다짐하고는 고민에 빠집니다. 두 사람은 인질을 잡고 있다는 핑계로 5분의 시간을 번 후 지하의 비밀통로를 이용해 밖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조태수와 강기태는 일단 서로 헤어지기로 합니다.

 


그런데 강기태의 움직임을 현장에 출동한 차수혁이 보고 말았습니다. 차수혁은 홀로 뒤로 와서는 강기태에게 총부리를 겨누었습니다. 차수혁은 강기태에게 자수한 것으로 해 주겠다고 했지만 강기태는 "내 얼굴을 보고 총을 쏠 수 없다면 돌아서 주겠다"며 등을 보인 채 발걸음을 옮깁니다. 정말 숨막히는 순간입니다. 이 때 헤어졌던 조태수가 나타나 차수혁을 제압하고는 차수혁을 인질로 잡아 그를 협박하여 삼엄한 경비망을 뚫고 나왔습니다.

이들은 차수혁을 빅토리아로 데리고 왔습니다. 영업정지된 상태이지만 문이 열려 있었던 것은 그냥 넘어가렵니다. 조태수는 차수혁에게 "내가 건달이라고 우습게 보았지? 장철환과 너 같은 정치하는 놈들은 양아치새끼들이다. 한지평을 네가 죽였나? 네가 아니면 장철환 또는  조명국?"이냐고 다그치지만 차수혁은 입을 다뭅니다. 강기태도 차수혁에게 왜 이런 원수가 되었느냐고 울분을 토하지만 수혁은 "이정혜 마음도 얻지 못했다. 난 항상 패배자였다"고 대꾸합니다.

강기태는 차수혁을 겁박하여 장철환에게 성북동 요정으로 나오도록 전화를 했습니다. 장철환은 이미 구치소에 있는 노상택(안길강 분)과 양동철(류담 분)을 불러 조태수와 강기태의 소재를 물었지만 모른다는 말에 각목으로 노상택을 구타했습니다. 강기태가 집으로 여동생 강명희(신다은 분)에게 전화를 건 후 바로 끊었다가 이번에는 이정혜에게 전화를 겁니다. 강기태는 "나를 잊고 네 인생 살아라. 난 이 세상에 없는 놈이라고 생각해! 너를 사랑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강기태가 오래 통화를 하는 바람에 전화발신장소가 무교동임이 밝혀집니다. 장철환은 이정혜를 잡아와 강기태의 소재를 물었습니다. 정혜가 모른다고 하자 다짜고짜로 뺨을 한 대 후려칩니다. 뺨을 맞는 정혜는 분노로 치를 떨면서 "강기태의 소재를 알아도 절대 말 못한다"고 대꾸했습니다. 장철환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진 순간 차수혁의 전화가 걸려온 것입니다.

 

강기태는 차수혁에게 조명국도 성북동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장철환과 조명국이 각각 자동차를 타고 성북동을 가는 중입니다. 강기태는 이미 차수혁의 머리에 총을 들이대고는 성북동 요정의 복도로 가고 있는 가운데 제32회가 끝났습니다. 왜 강기태가 또 다시 이토록 위험한 불장난을 계속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숨막히는 순간 예고편이 전혀 없어 강기태와 장철환 및 조명국의 이상한 해후가 어찌 끝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50부작인 <빛과 그림자>가 이제 32부가 끝났으니 이번 강기태의 무모한 실험이 성공하리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조명국이 권총을 소지하고 갔다는 게 걸림돌입니다. 강기태가 차수혁을 이용하여 장철환과 조명국의 기를 꺾어 놓을지 아니면 또다시 수렁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지 지켜보렵니다.

이미 지적했지만 지금 중정 김 부장과 송미진 사장이 강기태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정 수사관은 신정구를 불러 강기태의 소재를 묻기도 했으니까요. 또 김 부장은 조명국의 비서였던 유상도가 강기태가 구속되기 전인 한지평이 살해된 이후 종적을 감춘 사실도 알아내었습니다. 이런 사실도 모르고 복수심에 이성을 잃은 강기태가 송미진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채 위험한 도박을 계속하고 있으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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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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