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면마스크로 신분을 위장한 어이없는 해밀
아리랑은 쿡 인 코리아(Cook in Korea) 행사에 세계적인 셰프(chef) 3명을 섭외하였습니다. 이들의 방한 만찬에서 하인주(서현진 분)는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고준영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려고 작심하였지만 고준영(성유리 분)은 청국장을 넣은 음식을 대접하여 청국장 프린세스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를 독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사나래 백설희(김보연 분) 회장은 방한한 셰프들의 특징인 주의사항을 담은 메모리카드를 하인주에게 주면서 이를 고준영에게 잘 번역하여 전달하라고 부탁했는데, 이 과정에서 하인주는 또 다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악행을 저질러 아리랑과 고준영을 위기로 몰아넣었습니다.
드디어 행사당일, 전설의 사나이라는 해밀이 김도윤(이상우 분)이라는 사실은 시청자들은 모두 알고 있지만 등장인물들은 그의 매니저인 제인(이민지 분)만 빼고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해밀이 나타나면 그의 숨겨진 정체가 탄로 날텐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무척 궁금하였습니다. 그런데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요리 쇼를 시연하기 위해 나타난 해밀은 어이없게도 안면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왔습니다. 글쓴이가 어어 없다고 표현한 것은 해밀이 착용하고 나온 안면마스크는 보통의 입을 가리는 마스크가 아니라 가면무도회용 마스크였기 때문입니다. 제작진으로서는 이 시점에서 해밀의 정체가 밝혀지면 안 되는 것이라고 판단하였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셰프가 아리랑 주방의 신입사원으로 들어가 온갖 잡 심부름을 하고 있다는 게 밝혀지면 안되며, 특히 사나래 백설희 회장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숨긴 김도윤으로서는 지금 해밀이 백설희의 아들로 나타나서는 시기상조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난번 최재하가 세계의 베스트 셰프 5명을 소개할 때도 해밀의 가면쓴 사진으로 그가 김도윤임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꼼수(?)를 썼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색상만 다를 뿐 가면무도회에서나 볼 수 있는 안면마스크를 쓰고 나왔으니 시연회에 초대된 사람들을 위해서도 이는 지나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 아리랑을 위기로 내몬 하인주의 꼼수
해밀의 능숙한 요리시연이 끝난 후 다음에는 고준영과 하인주가 동시에 등장하여 요리를 선보였습니다. 그 후 두 사람이 만든 요리를 3명의 초대된 요리사들이 시식할 순서입니다. 먼저 하인주의 요리를 시식합니다. 초대된 셰프들이 요리를 시식해야 하니 해밀이 입을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가면무도회용 마스크를 사용한 듯 보여집니다. 다음에는 고준영의 5색 비빔밥을 시식할 차례입니다. 다른 두 사람은 이를 먹었지만 해밀은 비빔밥을 손에 쥐고 한참을 바라보면서 입에 대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먹어보라고 권유하자 비로소 입에 대고는 최고라는 뜻으로 엄지손가락을 높이 든 후 그만 졸도하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해밀에게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요? 백설희가 하인주에게 건넨 초청 요리사들의 주의사항에는 해밀에게 버섯알레르기가 있다고 적혀 있었지만 고준영을 골탕먹이려는 하인주는 이를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는 없다"로 고쳐 고준영에게 전해 주었고, 이를 모르는 준영은 버섯을 넣은 비빔밥을 마련했던 것입니다. 김도윤으로서는 이미 고준영을 좋아해 기습키스까지 했으므로 그녀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려고 일부러 버섯이 든 음식을 먹고 쓰러진 것입니다. 물론 기습키스 이후 술에서 깬 준영이 김도윤에게 "이런 악질 변태 사이코!"라고 욕하며 정강이를 걷어차기는 하였지만 도윤으로서는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일을 미리 예상한 하인주는 쓰러진 해밀에게 응급처치를 하였는데, 기자들이 몰려오자 해밀의 정체가 탄로 날까봐 그의 매니저가 얼른 옷으로 얼굴을 가리는 순발력을 발휘합니다.
해밀과 고준영의 관계를 전혀 모르는 해밀의 매니저는 아리랑을 고소하였는데, 이로 인해 아리랑은 위기에 빠졌고 이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고준영에게 돌아갔습니다. 해밀의 매니저는 지난 15년 동안 해밀과 함께 살아와 그녀도 해밀을 사랑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해밀은 매니저를 사업상의 파트너로만 생각할 뿐 이성적으로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합니다. 해밀은 아리랑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매니저는 얼른 한국을 떠나 영국으로 되돌아가자고 주장합니다.
마음이 심란해진 해밀은 호텔의 수영장으로 갔습니다. 수영장 문은 이미 닫은 상태이지만 해밀의 요청에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그만큼 해밀은 영향력이 큰 인물입니다. 한편 고준영은 자신의 요리를 먹고 쓰러진 해밀에게 꼭 사과하고 싶어 호텔을 찾아갔는데요. 누구도 만나지 않겠다고 호텔안내데스크에 연락을 해 두었으므로 고준영은 해밀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가 고준영은 해밀이 수영장에 간다는 사실을 엿듣고는 경호원의 눈을 속여 수영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때 해밀은 등을 보이고 있었는데 얼굴만 돌리면 고준영과 마주칠 찰나입니다. 그런데 해밀은 고준영의 등장을 눈치채고는 물 속으로 헤엄을 치며 반대방향으로 가버려 신분노출의 위기를 모면합니다. 고준영을 발견한 매니저가 경호원을 불러 준영을 호텔 밖으로 쫓아냈는데, 이 때 최재하(주상욱 분)가 나타나 수영장 사우나실로 가서 해밀을 기다립니다. 이 시각 이미 해밀은 수영을 마치고 호텔 객실로 올라와 있습니다.
▲ 고준영에게 사랑을 고백한 최재하는 나쁜 남자?
경호원들에게 쫓겨난 고준영은 넘어지며 도시락이 바닥에 흩어졌습니다. 이를 주워주는 최재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 준영은 "재하 씨는 누구라도 이렇게 담아 줬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재하는 "틀렸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그냥 지나쳤다. 준영이라서 업어 준거고, 준영이라서 약 발라 준거고, 준영이라서 연못에 뛰어든 것"이라며 지난 일들이 단순한 행동이 아니었음을 고백합니다. 이어서 재하는 "치사하게 이런 걸 내 입으로 생색내게 만드나"면서 "무슨 여자가 이렇게 눈치가 없나"고 윽박지르기까지 합니다.
준영은 재하에게 "이번 해밀의 고소건만 잘 해결되면 우도로 가겠다"고 했는데, 재하는 이번 일에 준영이 잘 못은 없다. 자료 번역을 잘 못했을 수도 있다. 떠나지 말고 그냥 내 곁에 있어 달라"고 고백합니다. 지난번 고준영이 구구절절하게 고백했을 때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최재하가 왜 이리 심경의 변화를 가져온 것일까요? 물론 지난번 재하는 준영의 고백에 흔들렸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이번 재하의 고백은 진심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면 이미 장래를 약속한(?) 하인주를 두고 최재하가 이런 변심을 한 것은 재하가 나쁜 남자이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이는 하인주가 자초한 일입니다. 최재하는 하인주와 오수진(오나라 분)의 대화를 문 앞에서 듣고는 하인주가 고준영을 골탕먹인 사실을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오수진은 "아무리 준영이가 미워도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냐. 사람이 다쳤다. 아리랑이 문을 닫게 생겼다"고 화를 내자 하인주는 "내 잘못 아니다. 본인이 직접 꼼꼼히 확인을 했어야 했다"며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백설희의 끄나풀(스파이)인 오수진은 지난번 아리랑 주방 대형냉장고 전원코드를 뽑은 다음 하인주의 유혹으로 이를 고준영의 짓으로 거짓진술한데 대해 양심의 가책을 받고 있었기에 이번 하인주의 악행을 그냥 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인주는 이미 김도윤(해밀)에게 냉장고 사건을 들켰으므로 해밀로부터도 좋은 감정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며, 연인인 최재하의 마음도 이미 떠난 것으로 보입니다. 점점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 가는 고준영이 언제쯤 제정신을 차릴지 모르겠습니다. 제12회 예고편을 보면 선노인(정혜선 분)은 아리랑을 위기에 내몬 고준영에게 떠날 것을 지시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최재하가 어찌 대응할지 무척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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