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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원 역의 이보영   김선우 역의 엄태웅



어느 드라마에서든지 사랑과 우정 그리고 배신은 출생의 비밀과 마차가지로 빼 놓을 수 없는 소재입니다. <적도의 남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제작진은 일찍부터 김선우(엄태웅 분)의 생부가 진노식(김영철 분)인지 문태주(정호빈 분)인지 헷갈리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미 이장일(이준혁 분)은 김선우를 배신했고, 네 명의 청춘남녀 김선우-이장일-한지원(이보영 분)-최수미(임정은 분)는 모두 서로 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물론 한지원과 최수미는 직접 인사를 나눈 적은 없지만 이장일이 한지원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최수미가 약간의 질투를 느끼는 장면이 포착되었기도 했습니다. 

장일(아역 임시완 분)은 고등학생 시절 미술학도인 최수미(아역 박세영 분)를 만나 그녀가 건네주는 자신의 초상화와 그녀의 미모에 반해 만날 약속까지 했지만 그녀가 박수무당 최광춘(이재용 분)의 딸임을 알고는 일부러 피한 사실이 있으니까요. 따라서 최수미가 이장일을 쉽게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최수미는 이미 김선우와 한 동네에서 자란 친구이며, 장일의 아버지가 선우의 양부를 죽인 공범임을 알고 있기에 장일에게 쉽게 다가서지는 못할 것입니다.

반면, 이장일은 한지원을 보고 한눈에 반해 버렸습니다. 부경화학 사장의 딸인 한지원(아역 경수진 분)이 강당에서 기타를 들고 나와 문 리버(moon river)를 부르는 모습을 본 것입니다. 그 후 장일은 한국대 법대에 합격하였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지원과 자연스럽게 다시 만나는 횟수가 잦아졌습니다.

장일의 악행으로 죽다가 살아난 김선우는 시력을 잃었고 고향친구 최수미와 금줄(박효준 분)의 권유로 상경하여 셋집을 구할 때까지 며칠동안 장일의 집에 머무르고 있는 중입니다. 최수미와 금줄은 집을 구하러 나가고 장일은 선우를 시각장애인 복지관으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선우가 계단에 서 있는데 한지원이 나타나서는 아는 체 했지만 상대방은 반응이 없습니다. 지원은 선우가 실명한 사실을 알고는 그에게 "난 과거에 자동차 유리창을 깬 여자"라고 자신의 신분을 알렸고 선우는 이를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선우와 지원의 첫 만남은 매우 엉뚱했습니다. 지원은 고등학교시절 아버지 회사가 진노식에게 넘어가자 울분을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큰 돌멩이를 들고 승용차 유리창을 깨버렸는데, 그 차 속에는 선우가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눈을 똥그랗게 뜬 지원을 본 선우는 차문을 열고 나와 지원의 손에 든 돌멩이를 빼앗아 자동차 유리창을 더욱 세게 내리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후 지원의 마음 속에는 선우의 행동이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선우는 아버지 회사가 넘어가자 졸지에 가장이 되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조달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책을 읽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선우는 지원을 헤밍웨이의 작품을 녹음한 여자로 알고 있습니다. 선우는 지원에게 미키아벨리의 군주론이나 한비자 같은 녹음 테이프는 없느냐고 물었는데, 지원은 왜 하필 권모술수를 다룬 이런 책을 찾느냐고 되묻습니다. 선우는 "등뒤에서 비수를 꽂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싶다"고 답변했는데 이 말은 곧 자신을 죽이려 한 이장일에 대한 복수심을 나타낸 것입니다. 퇴근길에 지원은 택시를 타려는 선우와 함께 귀가했는데 이 모습을 장일이 목격했습니다.

장일은 커피집에서 지원을 만나 왜 그 사람을 도와주느냐고 물었습니다. 남을 도와 주는 일을 따져 묻는데 기가 막힌 지원은 당신은 남을 도와 준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힐난했습니다. 그러자 장일은 "난 유명한 검사가 되어 많은 사람을 도와 주겠다"고 했는데 이 말에 지원은 냉소적으로 그렇게 하라고 말하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장일과 선우의 악연을 모르는 지원으로서는 시각장애인을 도와주는 일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장일이 참으로 한심한 사람으로 보여 정나미가 떨어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원이 장일을 멀리하게 되는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장일의 아버지 이용배가 반찬거리를 싸들고 상경했는데 술이 취한 장일이 지원과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한 것입니다. 이용배는 다짜고짜로 아들의 뺨을 때리며 선우도 내보내고 계집애도 만나지 말라고 소리친 것입니다. 이에 장일은 "왜 스스로 진노식의 개가되어 나를 힘들게 하느냐? 정말 지겹다"고 한풀이를 했습니다. 방안에서 부자(父子)의 말을 엿들은 선우는 장일의 아버지와 진 회장간에 비밀이 있음을 눈치챘습니다.

그 후 이용배는 한지원을 따로 만나 "장일은 공부에 전념해야 하므로 여자친구를 사귈 여유가 없다"고 타이릅니다. 지원이 그냥 학교친구라고 말했지만 이용배는 "밤새 술 마시고 아침에 들어오면서 무슨 소리냐"고 힐책한 뒤 앞으로는 꼬드기거나 장일이가 찾아와도 만나주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실 지원은 집 앞에서 술에 취한 장일을 발견하고는 집으로 데려다 준 것인데 이런 오해를 받으니 기분이 나쁩니다. 이 두 사건으로 인해 지원은 장일을 경계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반면, 한지원은 김선우와 러브라인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복지관에서는 원생들을 위한 야유회를 나갔습니다. 선우가 외톨이가 되어 홀로 나무에 기대어 앉아 있는 모습을 본 지원은 선우에게로 오다가 넘어져 발목을 삐었고 선우가 지원에게 업히라고 제안합니다. 지원이 망설이자 선우는 지원을 번쩍 들어올리며 "업힐래? 들쳐 맬래?"라고 다그칩니다. 마지못해 선우가 등에 업히자 "난 이제 헤밍씨 다리가 되었으니, 헤밍씨는 나의 눈이 되달라"고 합니다. 두 남녀는 다정하게 대화를 나눕니다. 선우가 지원을 헤밍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녀가 헤밍웨이를 녹음한 사람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원이 내려달라고 하지만 선우는 계속 업고 걷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장일은 꽃을 들고 지원을 찾아갔습니다. 어느 룸에서 기타 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장일이 가장 좋아하는 문리버입니다. 그런데 지원이 자신이 선물한 기타로 선우에게 들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일전에 장일은 지원에게 기타를 선물하며 "앞으로 나만 좋아해 달라! 문리버는 나에게만 들려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거든요. 장일은 질투심이 폭발한 모습인데 그러면 지원의 마음은 더욱 정일로부터 멀어지고 선우를 향하게 될 것입니다. 장일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김선우가 한지원을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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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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