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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심 역의 홍아름                          김준 역의 김주혁                     최송이 역의 김규리 


김주혁의 아내는 김규리일까? 월아닮은 홍아름일까?  



▲ 술에 점점 찌들어 스스로 망가지는 최우의 사위 김약선 

최충헌의 뒤를 이어 도방의 주인으로 고려의 실권자가 된 최우(정보석 분)는 김약선(이주현 분)을 딸 최송이(김규리 분)의 배필로 삼은 후 그를 교정별감에 임명하였습니다. 교정별감은 관리의 임면(任免) 및 감찰업무를 맡은 고려 최고권력기관인 교정도감의 우두머리로 무관(武官) 권세가들이 임명된 자리입니다. 그런데 김약선은 아내 송이가 자신이 아니라 김준(김주혁 분)을 잊지 못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기에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면서도 실제로는 매우 불편한 모습입니다.

최우가 김준의 건의에 따라 수도를 개경에서 강화도로 옮기는 시점에 모든 몽고의 다루가치(고려내정을 간섭하는 몽고행정관)들을 서경관아에 집합시킨 후 전부 죽인 사건이 있었는데, 공을 세우려는 최양백(박상민 분)의 실수로 변절자 홍복원을 죽이는데 실패한 적이 있었습니다. 홍복원의 보고를 받은 몽고군 대원수 살리타이(이동신 분)는 대군을 일으켜 고려로 쳐들어 왔습니다. 그 후 강화로 천도한 후 몽고군 중 푸타우(조상구 분)가 이끄는 군대가 남으로 진군했다는 보고를 받은 최우는 김준으로부터 푸타우가 대구 부인사 대장경을 노린다고 말을 듣고는 "이런 보고는 김약선이 해야지 왜 김준으로부터 들어야 하느냐"며 김약선을 비난하였습니다.

이즈음 김약선은 사무실로 출근도 하지 않은 채 계림측 사람들과 기방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일이 잦아져 최우 앞에서 술 냄새를 풍기기도 하였습니다. 평복 차림의 고종(이승효 분)이 이장용(이석준 분)과 노 내관을 대동하고 민정을 시찰한다며 기방에 나타나 김약선과 신세타령(?)을 하면서 동병상련의 마음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임금의 신세타령이란 표현은 이상하지만 그만큼 일국의 황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기에 하는 말입니다. 김약선의 행동이 못마땅한 최우는 급기야 "김약선에게 송이를 주는 게 아니었다"며 후회합니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나중에 밝혀지겠지요.

 


▲ 혼수상태에 빠진 김준을 살려달라고 쌍불에게 기도하는 최송이  

대구 부인사 대장경을 불태우려던 푸타우군을 막으려고 하다가 김준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보고를 받은 최송이는 내불당의 두분 부처님에게 김준을 살려 달라고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퇴청한 남편 김약선이 이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마음이 착잡한 김약선은 술상을 내어오라고 합니다. 김약선이 자꾸만 술을 즐기다보니 언젠가는 장인인 최우에게 혼줄이 날 것이지만 김약선으로서는 다른 선택이 없어 보입니다. 김약선은 이미 내불당의 쌍불에 대한 유래를 알고 있거든요.

지난 제25회에서 내불당 쌍불에 대한 점안식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수기대사(오영수 분)는 최송이에게 다음과 같은 법문을 들려주며 간접적으로 경고했습니다. "내불당의 쌍불은 신라 진성여왕이 자신과 남편 각간을 위해 조성했다. 이는 내생(來生)에서 불법의 진리를 깨우치려고 한 일이다. 그런데 지금 항간에는 요사한 말과 헛된 주문이 퍼지고 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욕심은 복보다는 재앙을 불러온다. 지금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참회하라!" 수기스님이 이런 말을 한 것은 쌍불의 조성은 송이가 김준을 원해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점안식이 끝난 후 김약선은 송이로 하여금 김준에게 술 한잔을 따르라고 말했습니다. 배석한 박송비(김영필 분)와 김준이 깜짝 놀라 사양했지만 김약선은 "두 사람이 쌍불처럼 가까운 사이일 것"이라며 강요합니다. 김준은 대감댁 마님이 노예에게 술을 따르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했지만 김약선은 앞으로 김준이 면천이 되면 비상의 날개를 달 것이라며 술을 따르도록 했고 결국 송이는 이를 실천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 송이는 집사 박승선을 시켜 김준의 집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김준이 집을 보러 가자 송이가 기다리고 있었지요. 김준은 지금 고관대작들도 집이 없는데 어찌 자신이 집에서 편하게 지내겠느냐고 반문하여 도방의 군영에 머물겠다고 고집했습니다. 송이는 "10년 전 임진각 나루터에서 한 말이 기억난다. 난 한번 마음을 먹으면 반드시 해 낸다. 내 마음 속의 불을 끄려고 노력했고 이를 악물어도 봤지만 소용없었다. 정말 보고 싶었다"라고 구구절절한 애정을 표시합니다. 남편이 있는 최고권력자의 딸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김준은 "난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오리발을 내밀었고, 이런 김준에게 송이는 "가까운 곳에 있으니 마음이 놓인다"고 했습니다. 송이가 김준에게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니 이번에 그가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는 말을 듣고는 쌍불에게 빌고 있는 것입니다. 그녀의 소원을 한번 들어 볼까요? "우리 부부가 서로의 길을 가게하고 김준을 보내달라. 만약 이게 안 된다면 소녀의 목숨을 거두어 달라!"


 


▲ 김준을 면천해주고 벼슬을 내린 최우

최우는 김준이 대구 부인사 대장경을 지키려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말을 들은 뒤 그는 강한 자이므로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우는 박송비에게 "자네가 김준을 천거했으면 그가 일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는 문무가 뛰어나므로 노예로 두기는 아까운 자이다. 이 노비문서를 스스로 불태워 버리라고 하라! 면천을 시켜 그가 인간답게, 사람답게, 사내답게, 무사답게 살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수하로부터 노비문서와 벼슬(정9품)을 내린다는 임금의 교지를 받은 김준은 최우의 조치에 감읍해 눈물을 흘리다가 이공주(박상욱 분)와 최양백(박상민 분)이 면천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는 "잘 못된 논공행상은 갈등을 부추긴다"며 함께 면천 안되면 받을 수가 없다는 서찰을 올렸습니다. 김준의 서찰을 받은 최우가 대노해 이거 큰 문제가 생겼다고 본 순간 최우는 껄껄 웃으며 놀랍게도 박송비에게 모두 면천해 주라고 지시합니다. 최우는 김준이 이렇게 나올 줄 미리 예상하고 김준으로 하여금 두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 기회를 주었다고 했습니다. 김준의 간청에 의해 면천된 두 사람은 김준의 은혜를 잊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를 간파한 최양백은 쓴웃음을 지었는데 또다시 최양백이 다른 마음을 먹을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 김약선과 최우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최송이

쌍불에게 기도를 마치고 나온 아내 송이에게 술을 따르도록 한 김약선은 "이제 우리 부부도 평안을 되찾자. 난 장인의 기대에 못 미쳐 내 한계를 절감한다. 그렇지만 이 자리를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생각이 안 난다. 집안을 지키고 싶으니 돌아와 달라!"고 사정합니다. 그렇지만 이미 김준을 마음깊이 두고 있는 송이는 직설법으로 대꾸합니다. "난 못된 아낙이다. 세월은 흘렀지만 집착을 버리지 못했다. 가서는 안 되는 길을 가고 있을 뿐이다. 당신은 그 전에 나를 버려야 했다. 이제라도 대감의 길을 가라! 고려의 국법상 이혼과 재혼은 가능하다. 못된 나를 버리고 편하게 자유롭게 갈 길을 가라!" 이 말을 들은 김약선은 얼마나 나를 모욕 줄 참이냐고 괴로워합니다.

김준이 다시 깨어나고 면천시켜서 벼슬까지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송이는 아버지 최우에게 갔습니다. 이는 모두 자신을 위해 한 일이라고 착각한 것입니다. 송이는 "과거 김준을 달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그 말을 잊은 적이 없다. 부부가 서로의 마음을 숨기며 살 수 없으니 이혼을 허락해 달라"고 당돌하게 말했습니다. 최우는 "네가 제 정신이냐? 네 이년!"이라고 소리쳤는데, 앞으로 최우가 이 문제를 어찌 대처할지 두고 보렵니다.  


 


▲ 월아에서 안심으로 변신한 홍아름의 등장과 김준의 사랑

제1차 여몽전쟁 당시 박서(권태원 분) 장군과 함께 귀주성을 끝까지 지켰던 김경손(김철기 분) 장군은 김약선의 동생입니다. 김경손은 지금 조정에 주전파들만 득세하므로 주화파인 형은 물러나야 사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경손은 김준이 저자의 집을 보러와서 상전의 부인(송이)을 희롱했다고 질타했지만 사정을 알게 된 그는 오히려 "형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면 잘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지금 최우가 김약선을 싫어하는 것과 김경손의 말을 종합해 보면 언젠가는 김약선은 토사구팽 당할 듯 싶습니다. 그러면 송이는 김준과 꿈에 그리던 사랑을 차지할 수 있을까요?

문제는 김준의 마음입니다. 김준이 사랑하는 사람은 월아(홍아름 분)였습니다. 최우의 부인 정씨(김서라 분)의 배려로 혼인을 앞두고 최우의 서출아들 만종(김혁 분)이 월아를 겁탈하는 바람에 그녀는 자결하고 말아 사별했지요. 그런데 최근 대구관아의 팔공산성에서 "안심(安心)"이라는 처녀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1인2역을 맡은 배우 홍아름입니다. 월아를 빼다 박은 용모에 김준은 기가 막혔지만 김준은 화살을 맞은 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자마자 그를 간호하던 안심을 월아로 착각하고는 덥석 껴안기도 하였습니다.

대구관아의 뜰을 산책하던 안심도 김준에게 관심이 많은 듯 했습니다. 며칠 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으면서도 월아만 찾았거든요. 안심은 월아낭자를 사랑했느냐고 물었고, 김준은 그녀는 딸과 어머니와 누나 같은 존재였다면서 안심에게 정혼상대가 있는지 묻습니다. 안심은 혼담은 많았지만 마음에 드는 인물은 없었다고 화답합니다. 안심은 한술 더 떠서 "당신에게서 니르바다(안심, 마음의 평화)를 발견했다. 떠나더라도 날 기억해 달라. 당신을 만나려고 혼담을 거절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김준은 자연스럽게 안심과 키스를 나눕니다. 김준으로서는 비록 안심이 월아는 아니지만 안심으로부터 월아를 느끼며 그녀를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된 김준은 이제 강화로 가야합니다. 김준은 안심에게 함께 가면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말로 일단 거절했습니다. 김준은 앞으로 안심을 데리려 사람을 보내겠다고 했지만 아마도 제작진은 시간을 더욱 끌 것입니다. 지금 최송이가 김준을 기다리고 있는 마당에 김준이 월아 판박이인 안심을 데리고 나타나면 그녀가 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거든요.

 

MBC 홈페이지의 초기 김준 프로필에는 "최고권력자가 되었고 원하던 여자를 취하였다"고 기록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지금은 바뀌었지만. 그렇다면 김준이 원하던 여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송이일까요? 아니면 월아를 닮은 안심일까요? 사실 지금까지 김준에게 송이는 "처음 도방에 왔을 때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수 차례 송이가 김준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김준은 신분상의 차이와 월아를 잃은 슬픔 그리고 전쟁터를 누비느라고 다른 마음을 품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이제 그는 안심을 만나 과거의 사랑을 되찾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종영을 20회 앞두고 있어 속단할 수는 없지만 송이는 헛물만 켜다가 제풀에 지쳐 쓰러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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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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