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조태수 역의 김뢰하 


일본으로 함께 밀항한 다음 4년 후 귀국한 강기태(안재욱 분)와 조태수(김뢰하 분)는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알고 배려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강기태가 운영하는 빛나라 기획의 가수들이 출연하는 밤업소에 대한 건달들 관리는 당연히 조태수가 도맡게 되었지요. 따라서 두 사람의 이런 인연과 믿음이 깨지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강기태는 김풍길(백일섭 분) 회장의 자금을 가지고 슬롯머신사업 인허가를 받아 사업을 하려던 구상을 그만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슬롯머신 사업을 하려면 더러운 정치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장철환(전광렬 분)의 도움을 받는 게 싫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조태수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조태수는 수하 건달들을 먹여 살리려면 반드시 슬롯머신사업장 관리가 필요한데 강기태가 이를 포기했으니 먹고 살 일이 막막하다고 했습니다.

사실 조태수의 이런 푸념은 상당히 뜬금 없었습니다. 송미진(이휘향 분)이 운영하는 빅토리아 나이트클럽에 물품도 납품하고 과거 한지평(권태원 분)의 구역(나와바리)이던 새서울나이트도 접수한 마당에 슬롯머신사업에 진출하지 못한다고 하여 먹고살기 힘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째든 조태수는 장철환의 꼬임에 빠져 그를 돕기로 했습니다. 장철환은 강남건달 박도철을 빅토리아로 보내 시비를 걸었는데, 조태수는 연락두절상태입니다. 강기태가 나서 박도철에게 조태수를 이기면 업소관리를 해도 좋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나타난 조태수는 강기태에서 어쩔 수 없이 장철환을 돕겠다고 약속했으며, 빅토리아와 새서울에서 건달들을 빼내었다고 실토했습니다.

강기태로서는 조태수가 살기 위해 업소관리를 해 주지 않는다고 장철환이 동원한 박도철에게 이를 맡길 수는 없는 일입니다. 기태는 장철환을 찾아가 밤업소 관리는 잡놈들이나 하는 것인데 고위직을 지낸 인사가 하면 체면이 손상된다고 일단 경고했습니다. 그런 다음 기태는 양동철(류담 분)에게 한지평 회장의 식구들이 어찌 사는지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한지평은 과거 조태수 일당으로부터 위험에 처했을 때 강기태가 목숨을 구해주어 형님-동생 하는 사이였지만, 차수혁(이필모 분)과 조명국(이종원 분)의 모함에 빠져 살해된 동대문건달의 대부였습니다. 한지평의 부인은 시장통에서 좌판을 운영중이고 그의 직속 부하였던 상만이 부인을 돕고 있는데 졸개들은 뿔뿔이 흩어졌다고 했습니다. 강기태는 상만에게 돈봉투를 건네며 애들을 다시 모으라고 했습니다.

 

한편, 이정혜(남상미 분)의 아버지 이현수(독고영재 분)는 지금 원수지간인 장철환과 차수혁에게 동시에 접근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채영(손담비 분)이 운영하는 <마고>로 이현수를 모신 장철환은 배석한 조태수를 보고 놀란 이현수에게 슬롯머신사업장 관리를 해줄 인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장철환이 인허가문제도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머리를 조아리자 이현수는 이미 차수혁 실장에게 부탁했다고 말했습니다. 놀란 장철환이 차수혁은 뒤통수를 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현수는 믿을 만한 사람 같다면서 장철환의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이현수의 이런 심리를 이용하여 차수혁은 이정혜에게 "절대로 널 포기하지 않는다"며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철환과 양태성(김희원 분), 그리고 장철환에게 충성을 맹세한 조명국, 장철환 편이 된 조태수와 박도철이 술판을 벌리고 있습니다. 조명국은 낮의 대통령은 국보위 정 장군이지만 밤의 대통령은 장철환이라면서 아부하자 떨떠름한 표정의 조태수는 룸을 나가 다른 방으로 들어갑니다. 이혜빈(나르샤 분)이 왜 강기태 사장을 배신했냐고 묻자 태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대꾸합니다.

 

드디어 컬러TV 방송개국 축하 쇼가 진행되고 있는데 박도철 일당이 빅토리아로 몰려와 행패를 부리기 시작합니다. 양동철이 2명은 해치웠지만 그 이상은 역부족일 때 상만 일당이 나타나 박도철 일당을 제압하고 도철도 상만에게 흠씬 두들겨 맞습니다. 사업장 접수를 실패하고 나타난 박도철에게 장철환이 악을 쓰다가 조태수를 불렀습니다. 배석한 조명국이 태수에게 동대문 한지평 애들을 혼내주라고 지시하자 정색한 조태수는 "날더러 강기태를 치라고? 난 슬롯머신사업 관리를 위한 동업자이지 장 회장의 개인적인 주먹노릇을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이미 빅토리아와 새서울에서 애들을 빼냈다. 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동업하기 싫다면 그만 두자"고 딱 잘라 말하고는 문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화가 극도로 난 장철환은 조태수를 잘라버리라고 악을 썼습니다. 그러고 보면 조태수는 강기태에에 대한 의리는 지켰습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조태수는 다시 강기태 편으로 돌아오겠지요. 그렇지만 이미 상만의 식구들이 빅토리아를 지켜주었기에 조태수는 오히려 나와바리만 잃은 꼴이 되었습니다. 조태수는 장철환 편에 붙었다가 다시 결별하게 되었으니 뒤집기의 명수로군요.

컬러TV 방송개국 축하 쇼에서 신인인 샤니보이즈(50kg 분)를 출연시켜 대박을 친 강기태의 빛나라 기획은 요정에서 회식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장철환이 윤 마담(엄수정 분)으로부터 강기태가 와 있다고 듣고는 그를 불렀습니다. 장철환은 이제 겨우 1회전이 끝났으니 까불지 말라고 강기태에서 협박했는데, 강기태의 다음 말에 장철환은 간담이 서늘해집니다. 강기태는 조명국에게 "이정혜의 홍보영화출연거절관련 소송을 취하하고, 엉터리 계약서를 찢어버려라"고 말한 다음 장철환에게 "이현수 근처에 얼씬하지 말라! 명동 사채시장의 폭탄에 불을 붙이고 싶다"고 역으로 협박했습니다. 현재 사채시장에는 장철환이 돌린 수천억원대의 어음이 있는데 이를 미끼로 정치자금을 조달했기에 이 폭탄이 터지면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장철환이 놀라는 것은 당연하지요.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