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영 역의 손담비 이혜빈 역의 나르샤 윤지혜 역의 홍진영
▲ 손담비와 손진영 그리고 나르샤
<빛과 그림자>는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대중문화예술의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드라마입니다. 따라서 영화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룹니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인기가수 손담비를 비롯해, 손진영, 나르샤, 홍진영, 허가윤, 승리 등이 출연했고 이제는 50kg이 혜성 같이 등장해 드라마 출연 러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먼저 손담비는 유채영 역으로 고정 출연해 주인공인 남상미(이정혜 역)와 안재욱(강기태 역)을 사이에 두고 사랑싸움을 벌이는 삼각관계의 중심인물이 되고 있으며, 궁정동에도 출입하여 최고통치권자의 총애를 받는 등 안정된 연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시즌1>에 나와 4위에 오른 손진영은 홍수봉 역으로 출연하여 빛나라 쇼단을 거쳐 빛나라 기획의 가수로 활동하는 고정 멤버로서 하재숙(김계순 역)과 사랑에 빠져 살림을 차리고 임신까지 시킨 캐릭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나르샤는 가수지망생 이혜빈 역으로 출연하여 필살 애교로 무뚝뚝한 사나이 김뢰하(조태수 역)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인기가수임을 내세워 무용수들을 무시하는 싸가지 없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전라도 사투리의 대가 홍진영
나르샤보다 뒤에 등장한 가수 홍진영(윤지혜 역)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하면서 고참 행세를 하려는 나르샤에게 맞장을 뜰 정도로 대가 센 여자로서 후배들에게 군기를 잡는 점에서는 나르샤 보다 오히려 한 수 위의 기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홍진영이 처음 등장한 것은 제45회였는데, 김뢰하는 나르샤를 만나기 위해 빅토리아 나이트 클럽의 대기실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나르샤는 부산으로 출장을 가서 부재중입니다. 이 때 발길을 돌리려던 김뢰하를 붙잡는 여자가 있었으니 바로 세븐스타 소속의 인기가수 홍진영입니다. 진영은 "저기요. 오빠 저 모르시겠어요? 5년 전에 뵌 적 있는디요. 충정로 배나무집에서 만봉이 오빠랑 같이!"라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아는 척 했습니다.
김뢰하는 기억이 나지 않은 듯 난처한 표정을 지었지만 진영은 "만봉이 오빠는 아시지라? 지가 만봉이 오빠 육촌동생이여라. 그때 오빠가 서울 올라오면 가수 시켜준다고 하셨는디"라고 합니다. 김뢰하가 만봉을 안다고 응수하자 진영은 "오메, 오빠 참말로 반갑네요!"라고 필살애교를 부리며 그의 팔짱을 낍니다. 이어 그녀는 김뢰하에게 할 말이 많다며 같이 나가자고 했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는 진영의 유혹에 어정쩡한 자세를 보여 대기실의 사람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습니다.
▲ 나르샤와 홍진영으로부터 구박만 당하는 포미닛의 허가윤
그 후 모습은 보인 포미닛의 허가윤(유현경)은 퍼플 시스터즈로 최근 등장했지만 안길강(노상택 역)의 총애를 받고 있습니다. 퍼플 시스터즈가 싸우는 것을 목격한 나르샤는 "너희들 나이에 데뷔하는 게 어디냐. 그런데 싸움박질을 했냐?"고 비난했는데, 허가윤은 "우리도 싸울만한 이유가 있어서 싸우는 거다. 알지도 못하면서 뭐라고 하지 말라"고 대들었습니다. 이에 나르샤의 편이 돼 준 사람은 예상외로 홍진영이었는데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홍진영은 "선배한테 대드는 꼴 봐라. 죽고 싶어 환장했냐?"고 야단칩니다. 이에 나르샤는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물러섭니다.
후배 연습생 허가윤이 나르샤와 홍진영에게 "선배님 CF 찍어봤나?"고 물었고 나르샤는 "한참 잘 나갈 때는 한 달에 두 개씩 찍고 그랬다"며 폼을 잡습니다. 그런 다음 나르샤는 "벌써부터 CF 찍고 그러나? CF 욕심낸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노래 연습이나 해라"고 윽박질렀는데 허가윤은 "안길강 단장님이 오로라 스타킹 CF 찍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고 응수합니다. 나르샤와 홍진영은 안길강에게 "그거 내가 하기로 되어있지 않았나"고 따졌는데 안길갈은 "너희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스폰서 측에서 결격사유가 있다고 통보가 왔다. 미안한데 솔직히 네가 스타킹 CF 찍기에는 다리가 짧다. 지혜도 마찬가지!"라고 말해 두 여자에게 굴옥을 안겨 준 일도 있었습니다.
또 빅토리아 대기실에서 허가윤이 손진영과 컬러 TV 오픈 쇼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홍진영은 허가윤에게 "함부로 나대지 말라고 했는데 어떻게 그러나? 그 무대는 선배들 차지니까 괜히 김칫국 마시지 말라"고 주의를 줍니다. 그렇지만 마침 대기실로 들어온 안길강으로부터 손담비가 컴백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입을 삐죽거렸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들 중간에 등장한 가수들은 소위 카메오(까메오)로서 한 두 차례 나왔다가 사라지는 게 보통이지만 나르샤와 홍진영 및 허가윤은 상당히 오래도록 출연할 듯 보여집니다.
▲ 깜짝 등장했다 사라진 빅뱅의 승리
사실 처음 출연해 기대를 많이 했지만 한번 나왔다가 사라진 가수는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였습니다. 제9회에서 안재욱(강기태 역)이 순양에 있을 때 어느 날 한 젊은이가 숙소에 나타나 손진영에게 단장을 뵙고 싶다고 했습니다. 손진영이 별일 아니면 다음에 오라고 했지만, 그는 "별일이니까 찾아왔다"고 대꾸하고는 진영에게 돈을 쥐어주며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잉"이라는 전라도 사투리를 합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안재수라고 했습니다. .
안재수는 성지루(신정구 역) 단장을 찾아 "여수의 남진 안재수여라. 저를 가수로 만들어달라"고 당돌하게 말합니다. 몇 살이냐는 단장의 질문에 그는 "올해로 꽉 찬 열 여덟 살"이라고 대답했지만 성 단장은 그의 머리통을 때리며 "가서 공부나 하라"고 쏘아붙입니다. 그는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노래라면 남진과 나훈아 뺨친다. 목이 빠지라고 기다렸으니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내연녀 조미령(순애 역)이 노래나 한번 시켜보자고 제안하자 안재수는 남진의 <님과 함께>를 느끼하게 불렀습니다.
성 단장의 방에서 쫓겨난 승리는 마당에서 안재욱과 만나 빛나라 쇼단 단원이 되기 위해 술을 사겠다고 제안했는데요. 안재욱이 나이를 묻자 이번에는 꽉 찬 스무살이라고 말했지만 재욱은 "가서 공부나 하라"고 승리의 머리를 때리며 돌려보냅니다. 재욱은 당돌한 꼴통 고교생의 모습에서 자신의 옛 모습을 떠올리며 류담(양동철 역)과 함께 옛 생각에 잠긴 적이 있었는데, 그 후로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 자신의 노래로 화려하게 데뷔한 위대한 탄생의 50kg,
그런데 제54회에서는 컬러TV개국 공연에 <위대한 탄생 시즌2>에서 4강에 오른 "50kg(박민, 이찬영)"이 안재욱의 지시에 따라 안길강이 야심 차게 준비한 비장의 히든카드인 80년대 최고의 남성듀오 샤니 보이즈로 출연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실제 데뷔곡 <내일을 향해 쏴라>를 불렀는데,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행운을 얻은 것입니다. 이 곡은 두 사람이 작사한 가사에 멘토였던 작곡가 윤일상이 곡을 붙인 것으로 매우 경쾌한 노래입니다. 방송이 끝나자 이 노래에 관심을 표명한 시창자들의 문의로 방송국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하는군요. 앞으로 이들 가수들의 멋진 연기를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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