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사는 화순군 남면 유마리 321번지 모후산(919m)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승보종찰 송광사의 말사입니다. 유마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연혁을 살펴보겠습니다.
『백제 무왕 28년(627년) 중국 당나라의 고관이었던 유마운(維摩雲)과 그의 딸 보안(普安)이 창건하였습니다. 그가 수행하기 위해 지은 암자가 지금 귀정암의 옛터로서 뒤쪽에 아직도 유마운 탑의 유적이 남아있습니다. 유마운의 딸 보안보살 역시 불법을 깊이 깨달았는데 동복 이서면의 보산 뒤에 보안사를 지었으나 지금은 없어졌으며 유적은 남아 있다고 합니다.
현재 유마사 경내에는 보안보살이 체로 달을 건져 올려 비구승을 공부시켰다는 제월천과 보안보살이 치마폭에 싸 옮겨 놓았다는 보안교(普安橋)가 1400년의 역사를 가지고 현존하고 있습니다. 그 뒤 유마운을 이은 선사가 잇달아 나타나 부근에 귀정암, 사자암, 금릉암, 은적암, 운성암, 동암, 오미암, 남굴암 등의 8암이 있었으며 승려들의 수도장으로 이용하였다 합니다.
17세기 무렵 경헌(1542-1632)스님이 절을 중건했고 그로부터 50년 뒤에 가안선사가 나한상을 만들었는데 가안선사가 만든 나한상은 특히 뛰어나 세상에 보기 드문 작품이었다고 전합니다. 이어서 1889년(고종26년) 전라도 관찰사인 김규홍(1845)이 절을 중수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조선시대에도 꾸준히 향화가 계속 이어진 것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마사 입구의 해련부도(보물 제1116호) 안내문에는 유마사는 당나라 사람 유마운이 창건했다는 전설이 있으며,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고도 전한다고 씌어져 있습니다. 오래된 고찰은 창건연대가 불확실하여 서로 다른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는군요. 현재의 전각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불타버려 새로 지었다고 하는데 범종불사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해련부도(보물 제1116호)
해련부도 안내문
사찰 입구에는 특이하게도 현판이 없는 일주문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옆에는 보안교가 있습니다. 위 홈페이지에는 보안교가 14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고 적혀 있지만 현지 안내문에는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 도대체 어느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주문
보안교
보안교 안내문
안으로 들어서면 여러 채의 전각이 보이는데 우측의 전각은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고 대웅전 이외에는 현판이 없어 전각의 용도를 전혀 모르겠습니다. 유마사 정비계획 조감도가 세워져 있는 것으로 보아 대웅전과 범종불사를 비롯하여 종합 정비중인 듯 합니다.(2012.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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