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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쓸쓸한 박정희 대통령 묘소
 

국립현충원은 군인·군무원으로서 사망한 사람과 국가에 공이 있는 사람의 유골 또는 시신을 안장하기 위하여 국방부장관 소속으로 둔 묘지로 서울과 대전에 있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구 동작동 국립묘지)에는 전직 대통령인 이승만과 박정희 그리고 김대중의 묘소도 있는데요. 사람들은 이들의 묘소를 찾아 분향하면서 그 업적을 기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묘소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묘소 이정표 


먼저 박정희 대통령의 묘소를 찾았습니다.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박정희-육영수 내외의 묘소 앞에는 국립서울현충원장 명의의 의례적인 조화가 하나 놓여 있고 그 옆 귀퉁이에 자그만 꽃송이가 보일 뿐 다른 조화는 눈에 뜨이지 않았습니다. 원래 대통령 묘소에는 다른 사람들이 조화를 놓지 못하게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묘소 

 묘소에서 뒤돌아본 모습




김대중 대통령 묘소는 장군묘역 아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묘소입구의 노송이 매우 우아하더군요. 그런데 묘소를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장 명의의 조화 이외에도 박준영 전남지사 및 김두관 경남지사가 보낸 대형 조화와 다른 서너 개의 화분이 놓여 있어 다소 쓸쓸했던 박정희 대통령의 묘소와 비교가 되었습니다. 박준영과 김두관 두 도지사는 현재 민주통합당의 대선예비후보로 등록하여 경선에 도전하고 있는 대권주자들입니다. 이들은 모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념과 정책을 계승하고 있기도 하지요.

 김대중 대통령 묘소입구

 조화가 많은 묘소



마지막으로 이승만 대통령 묘소로 갔습니다. 초대대통령 이승만과 영부인 프란체스카의 묘소에는 국립서울현충원장 명의의 조화뿐만 아니라 예상외로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일동으로 보낸 조화가 놓여있고, 사단법인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장 명의의 조화와 개인의 이름을 기록한 조화도 있어 그리 쓸쓸하지는 않았습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대통령"으로 만든 비석을 제작했다가 이를 반대하는 세력 때문에 "초대대통령"으로 변경했다는 증언을 읽은 적이 있는데, 왜 초대대통령은 되고 건국대통령은 안 되는지 정치에 문외한인 글쓴이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승만 대통령 묘소


 


 

 묘소에서 뒤돌아본 모습 



박정희 대통령은 수출주도와 중화학공업의 육성으로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거듭 나는데 주춧돌을 놓은 인물이지만 5.16군사혁명과 10월유신에 의한 장기집권의 멍에로 항상 반대세력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며칠 전 그의 딸인 박근혜 새누리당 유력대선주자(경선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5.16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가 야당으로부터 역사인식이 부족하다는 집중공격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새누리당의 대선예비후보들 중 그의 딸을 포함하여 어느 누구도 박정희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계승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더욱 쓸쓸하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2012.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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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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