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간현봉 두몽폭포
장마가 그치더니 연일 3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폭염을 피해 사람들은 바다 또는 계곡으로 피서를 떠나고 수영장을 찾기도 합니다. 산을 끼고 있는 계곡, 특히 깊은 계곡의 폭포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피서가 되며 시원한 물에 발이라도 담그면 그야말로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글쓴이가 다리품을 팔아 직접 답사한 전국의 폭포명소 10곳을 소개합니다. 이들 폭포는 반드시 우기에 찾아야만 그 진면목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① 상주 속리산 장각폭포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어 계곡과 강에 수량이 풍부해지면 TV뉴스에 단골로 등장하는 폭포가 있는데요. 바로 지금 소개하려는 장각폭포입니다. 이 폭포는 국립공원 속리산 동쪽인
경북 상주시 화북면 상오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황봉에서 시작한 시냇물이 장각동 계곡을 굽이쳐 흐르다가 6m 높이의 절벽을 타고 떨어져 작은 못을 이룹니다. 폭포 위의 기암에는 금란정이 세워져 있고 주위에는 오래된 소나무 숲이 있어 한층 운치를 더해 줍니다. 금란정에 앉아 폭포를 내려다보면 여기가 바로 무릉도원입니다. 글쓴이가 보기에 장각폭포는 충청도지방에서 가장 멋진 폭포라고 생각하는데 가끔 드라마 촬영지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② 홍천 백암산 가령폭포
강원도 홍천군과 인제군의 경계에 솟은 백암산(1,099m) 서남쪽 기슭에 위치한 가령폭포(개령폭포라고도 함)는 주위가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는 계곡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43m 높이의 기암절벽에서 우렁찬 굉음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며 물보라를 일으키는 모습은 한마디로 장관으로서, 홍천8경 중 제5경입니다.
③ 밀양 구만산 구만폭포
경남 밀양시 산내면 봉의리 소재 구만산(785m)은 계곡이 유명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구만 명의 사람이 이 곳에서 전화(戰禍)를 피했다해서 이름 붙은 구만동(九萬洞)은 8km가 넘는 골짜기 안에 온갖 비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구만산 계곡의 통수골은 계곡의 동쪽과 서쪽에 수직 암벽이 솟아 있고 좁은 협곡이 남북으로 뚫려 있어 마치 깊은 통 속과 같다 하여 이름 붙여졌는데, 이 중에서도 높이 약42m의 수직폭포로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한 구만폭포는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명소입니다.
그러나 이 명소로 접근하는 길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봉의교를 건너 구만산 자연농원을 지나 구만암에서 무려 2.6km를 걸어 계곡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계곡이어서 바람 한 점 없지만 물이 흐르는 계곡을 바로 옆구리에 끼고 진행할 때는 약간의 서늘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④ 춘천 오봉산 구성폭포
강원도 춘천시 북상면 소재 오봉산(785m, 청평산)은 5개의 봉우리가 솟아있다고 하여 붙여진 산 이름입니다. 이 산의 남쪽 사면에는 두 개의 볼거리가 있는데, 하나는 고찰 청평사이고, 다른 하나는 구성폭포입니다.
부용계곡입구의 주차장 또는 청평선착장에서 성동계곡입구로 들어서면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과 풍부한 계곡의 물이 무더위를 식혀주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성동계곡의 교량을 건너가면 콸콸 쏟아지는 폭포수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물론 이게 구성폭포는 아니며 위쪽에 더 큰 폭포가 있다는 시작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공주와 상사뱀』이라는 작품을 뒤로하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굉음에 가까울 만큼 큰 물소리가 들립니다. 바로 구성폭포(九聲瀑布)입니다. 폭포수가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높이는 약 9m에 달하는 소규모폭포이며, 오봉산 기슭에서 내려온 맑은 물이 폭포수를 이룹니다.
⑤ 춘천 삼악산 등선폭포
등선폭포는 강원도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에 있는 폭포로, 삼악산(645m)의 남쪽 기암절벽사이의 계곡에 있으며 제 1·2·3폭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높이는 약 4.5m 정도입니다. 원당마을에서 삼악산의 등산 코스를 따라 100m 정도 올라가면 기암절벽과 노송이 우거진 사이로 아름다운 폭포가 나타납니다. 경춘선과 경춘국도 변에 인접해 있어서 교통이 매우 편리하고, 특히 주변에 강촌유원지·구곡폭포·의암호 등의 관광지가 많아 서울을 비롯한 춘천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⑥ 원주 간현봉 두몽폭포
간현관광지(간현유원지)는 섬강의 상류인 삼산천이 흐르는 간현협곡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원주시 제일의 유원지이며, 치악산국립공원과 함께 국민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섬강이 흐르는 간현국민관광지 주차장에서 지정대교를 건너 우측으로 조금 가다가 뾰족탑 형식의 붉은 지붕을 왼쪽 옆구리에 끼고 서서히 들어가면 두몽폭포 식당이 보이는데 이 식당을 지나가면 두몽폭포가 있는 계곡입니다.
여기서 이정표를 보고 약 20m 오르면 주변의 수려한 경관과 거대한 암벽 옆으로 20m의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두몽폭포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2단으로 된 폭포의 주변풍경과 물줄기가 그야말로 대단한 볼거리입니다.
글쓴이가 답사한 날은 마침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폭포아래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더군요. 골은 그리 깊지 않으나 이 폭포는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다고 합니다. 폭포 밑에는 넓은 소가 있어 명경지수의 멋을 느낄 수 있으며, 뒤의 계곡을 따라 오르면 간현봉(387m)으로 이어집니다.
⑦ 이무기 전설 간직한 철원 삼부연폭포
후삼국중의 하나인 태봉국 궁예의 전설이 서린 명성산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삼부연폭포는 철원군청에서 동쪽으로 약 2.5km 떨어진 명성산 중턱의 조용한 계곡에 소재(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하고 있으며, 모든 지도에 잘 나와 있는 관광명소입니다.
삼부연 폭포는 1,000년 동안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물이 말라본 적이 없다는 곳입니다. 삼부연폭포는 명성산 심산유곡에서 발원하는 맑고 깨끗한 계곡수가 20m 높이의 기암절벽사이로 세 번을 꺾어지며 떨어져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폭포의 유래를 살펴보면 궁예가 철원의 풍천원에 도읍을 정할 당시 이곳에서 도를 닦던 이무기 4마리(2쌍) 가운데 세 마리만 폭포의 기암을 각각 뚫고 용으로 승천하였으며, 그 때 생긴 3곳의 혈연(血淵)이 마치 가마솥 모양과 같다고 하여 삼부연(三釜淵)이라고 명명되었고 그 후 마을이름도 용화동(龍華洞)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⑧ 한국의 나이아가라로 불리는 철원 직탕폭포
직탕폭포는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가운데를 꿰뚫는 한탄강 물줄기 아래에 풍부한 수량과 나직한 골짜기를 가진 몇 가닥의 강물이 서로 합쳐 떨어지는 폭포입니다. 넓은 강폭을 가진 한탄강이 유유히 흐르다가 갑자기 층계를 이뤄 밑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폭포와는 달리 수직으로 높게 떨어지는 대신 수평으로 길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특색인데, 폭포의 높이는 3m에 불과하지만 너비는 80m에 이른다.
호사가들은 수평으로 낙하하는 폭포는 장엄하고 아름다워 일명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라고 부른답니다. 장마가 그친 후 굽이쳐 흐르는 폭포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노라면 <미니 나이아가라 폭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⑨ 도봉산 송추계곡 자연폭포
도봉산 송추계곡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길이 구부러지는 곳에 자연폭포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차도를 따라 안으로 가면 계곡을 가로지르는 폭포교가 있고, 그 아래에 상당히 큰 규모의 폭포가 물을 아래로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필이면 폭포의 이름이 자연폭포인지 모르겠습니다.
⑩ 도봉산 송추계곡 송추폭포
자연폭포를 지나 송추계곡을 따라 계속 안으로 들어가다가 삼거리에서 이정표를 보고 오른쪽으로 400m만 가면 송추폭포입니다. 자연폭포와는 달리 송추폭포는 도봉산 등산안내지도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폭포입니다. 그러나 건기에는 수량이 적어 별로 볼품이 없지만 장마가 오고 나면 비로소 그 진면목을 드러내지요.
송추폭포는 2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낙차가 큰 아래폭포는 물줄기가 두 갈래인데 좌측은 가늘고 우측은 굵습니다. 그대신 위 폭포는 한 개의 물줄기가 아래로 쏟아집니다. 폭포의 우측에 오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어 올라가며 바라보는 경치가 매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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