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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테마기행>은 안방에 편안하게 앉아서 세계의 명소들을 체험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교양프로그램입니다. 각 방면에 걸쳐 다양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출연해 실시하는 해설을 따라가노라면 실제로 해외여행을 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2026. 3. 9∼3. 12 기간 중 “세계테마기행, 한국아재의 좌충우돌 유럽여행기”편이 방영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지는 몬테네그로와 세르비아이며, 오동석 여행작가가 안내합니다.

[1] 기적을 만나다. 몬테네그로
몬테네그로는 지중해의 아드리아해안에 위치한 인구 약 63만 명의 작은 나라(강원도 크기)로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세르비아, 알바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헤르체그노비는 이 나라 남서부의 해안도시 겸 관문도시입니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거의 없는 지중해의 특성상 도로와 해수면의 고도 차이는 30-50cm에 불과합니다. 이곳 바다(코로르만)는 높은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어 호수처럼 잔잔합니다. 배 한척을 빌려 바다낚시를 나갑니다. 도미를 잡아 선상에서 회를 떠서 한국 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은 일품입니다.






다닐로브그라드는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으로 둘러싸인 산악도시로 동방정교회의 성지인 오스트로그 수도원으로 가는 관문입니다. 수직절벽에 위치한 수도원(해발 900m)은 17세기에 세웠으며 매년 수십만 명의 순례자가 찾는 성지로 기적의 수도원으로 불립니다. 이는 2차 대전 당시 포탄이 이곳을 명중했지만 터지지 않고 불발탄으로 남아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 인구의 70%가 동방정교회 신자입니다. 이곳의 수도원은 침략자들의 접근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였으며, 17세기 오스만 제국의 박해를 피해 지었답니다. 동굴 내부는 성자들의 모자이크 벽화가 새겨져 있습니다. 설립자가 선종한 이후 무덤이 있던 동굴 벽면에서 물과 흙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포도나무가 자라고 있답니다.




타라협곡을 달리다가 그 풍경에 반해 잠시 멈추고는 타라강에 걸린 그림 같은 다리를 건너봅니다. 보이는 풍경이 동화 같군요. 타라협곡은 길이가 82km, 최대 깊이는 1,300m에 달해 미국 그랜드 캐니언에 이어 두 번째로 깊은 협곡입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컵라면을 먹으며 대자연의 풍광에 심취합니다.


자블라크에서 출발해 두르미토르 국립공원으로 갑니다. 이 공원은 최고봉이 2,523m에 달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18개의 빙하호수가 있습니다. 이곳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설피(설상화)는 필수입니다. 수령 400년 이상, 높이가 50m 이상의 침엽수립이 끝없이 펼쳐진 설원의 숲을 걷습니다. 이곳 명물인 검은 호수에 도착했지만 눈이 내려 하얀 호수로 변했네요. 이곳 풍경에 매료되어 세상의 시름을 잠시 잊습니다.




[2] 겨울 낭만 여행, 세르비아
노비사드는 세르비아 북부에 위치한 제2의 도시로 문화예술의 중심지입니다. 이곳 자유광장은 노비사드 여행의 출발점입니다. 페트로바라딘 요새는 17세기에 합스부르그 왕조가 오스만 제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다뉴브 강변에 세운 대규모 요새입니다. 강변식당에 들러 어부들이 즐겨 먹던 메기매운탕(리블랴 초르바)으로 요기를 합니다.





스렘스키카블로브치는 노비사드 북부에 있는 와인 본고장입니다. 이 지역의 특산주는 베르메트 외인입니다. 이 와인은 침몰한 타이타닉호에 실려 있어 더욱 유명해 졌답니다. 이곳에서 수백 년간 제조한 이 와인(7대째 운영)을 맛본 순간 입안이 황홀해집니다.



세르비아의 남서부 우바츠 특별자연보호구역에는 멸종위기종인 그리폰독수리가 서식합니다. 우바츠 협곡으로 접근하는 길은 비포장도로에 내린 눈으로 인해 미끄러워 운행하기가 힘이 듭니다. 우바츠협곡의 길이는 약 119km로 세르비아 7대 경관에 속하며 우바츠강은 협곡사이를 굽이굽이 흐르는 강입니다. 그리폰 독수리는 날개의 폭이 무려 3m에 달할 정도로 거대합니다.




세르비아에서는 손님이 오면 먼저 물과 과일을 내 놓고 다음에는 증류주인 라키아를 대접합니다. 건배를 할 때는 상대방의 눈을 봅니다. 안주인이 요리한 푸짐한 전통음식으로 배를 채웁니다.

모크라고라는 세르비아와 보스니아 국경지대에 위치한 산악마을입니다. 이곳에서는 샤르간 에잇 협궤열차를 탈 수 있습니다. 이 열차는 100년 전 완공된 철도로 오래 전 폐선되었지만 그 후 관광용으로 운항을 재개했습니다. 열차 내부는 나무로 제작되어 매우 고풍스러워 박물관에 있어야할 열차 같습니다. 시속 20km로 속도는 느리지만 유럽의 설원을 달리는 완전 낭만열차입니다.




[3] 유럽이 숨겨둔 보석,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는 세르비아의 수도로 지하철 대신 지상 전차는 잘 운행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는 지난해부터 택시를 제외한 버스와 전차요금(대중교통)이 무료입니다. 성 사바 대성당은 세르비아 정교회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규모의 대성당입니다.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대성당을 모방해 지은 성당입니다. 성당 내부는 황금빛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군요. 발칸반도의 전통빵(부렉)으로 허기를 채웁니다.





자사비차 특별자연보호구역에는 희귀조류와 멸종위기동물을 볼 수 있습니다. 발칸토종 당나귀도 멸종위기종입니다. 이곳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당나귀 치즈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치즈는 1kg에 한화 약 200만원입니다. 당나귀 등의 십자 무늬는 예수님이 당나귀를 탓기 때문에 생긴 것이랍니다. 당나귀는 젓을 보관하는 통이 매우 작아 생산량도 적기에 귀한 것입니다.




드리나 강변 정교회 성당이 있는 곳에서 사람들은 매년 1월 19일 이곳에서 생수를 받습니다. 왜냐하면 이 날은 성스러운 축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날은 성 십자가를 위한 수영대회가 열리는데, 이는 강물도 성수로 변한다는 믿음으로 사람들(정교회 세례를 받는 신자들)이 33m를 수영해 십자가를 잡는 경주입니다. 차가운 강물에 헤엄을 치는 신앙과 믿음의 경주입니다. 가장 나이가 어린 소녀 참가자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는 배려도 대단하군요.





즐라티보르는 세르비아 서부의 산악지역으로 해발고도 1,000m의 고원지대입니다. 직업이 산골우체부인 어느 현지인은 겨울철 설원의 숲속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일도 합니다. 트렉터를 타고 숲으로 가서 옥수수를 놓아 줍니다. 숲에는 사냥꾼들 은신처인 오두막도 있군요.


[4] 유럽이 탐낸 몬테네그로
코토르는 아드리아연안의 몬테네그로 항구도시로 수백 년간 유럽각국이 지배권 다툼을 볼인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이곳은 험준한 산맥과 해안선이 빚어낸 천혜의 요새입니다. 코토르 성벽의 꼭대기에 오르지 않아도 중간 지점의 치유의 성벽성당에 오르면 코토르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데 그 풍광이 환상적입니다.




바다의 만으로 둘러싸인 곳에 민물생수가 무진장 나오는 이곳의 구르디치 샘터는 이 도시의 원천입니다. 베네치아 상인들이 물 공급을 받기 위해 이 도시를 건설했다는군요. 15세기 베네치아 공화국은 이 도시를 지키기 위해 성벽을 쌓고 도시를 요새화했습니다. 이곳의 상징적인 동물은 고양이로 상인들은 선박의 쥐를 잡으려 고양이를 배에 태웠으며, 당시 페스트가 이곳에 유행했을 때 고양이를 풀어 쥐를 잡아 페스트를 극복했답니다. 오늘날 이곳의 골목에는 수많은 고양이들이 행인들의 길동무가 되어 줍니다.



이곳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어서 염도가 낮아 굴양식의 최적지로 굴의 이름도 유럽납작굴입니다. 모양이 납작하게 생겼습니다. 이 굴에 레몬만 곁들이면 맛이 끝내줍니다. 그런데 가격이 장난이 아닙니다. 굴 하나에 평균 8,500원이랍니다. 홍합은 키우는데 1년이지만 굴은 3년이나 걸려 비쌉니다. 이곳 바다 속에는 약 2-3년간 와인도 숙성시키네요. 바다 속 2년은 저장고 5년과 동일한 숙성효과가 있습니다. 와인의 맛도 그냥 짱입니다. 바다 속은 일정한 온도유지에 햇볕이 없어 최적의 장소라 이미 오래 전부터 활용된 방법입니다.




타라협곡을 가로지르는 두르제비차 타라 다리는 1940년 완공된 길이 365m, 높이 172m의 아취교로 제2차 세계대전 때 폭파되었다가 재건된 것입니다. 독일군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설계자가 다리를 폭파했고 독일군은 그를 총살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사바르닥은 고산지대 목동들이 살던 전통적인 원뿔형 오두막으로 현재 식당으로 운영 중입니다. 카차막은 추운겨울을 이기는 목동들의 열량보충용 음식입니다.




스타라바르는 올리브유 생산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스타라 마슬리나는 수령 2,24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올리브나무로 세계 3대 올리브 나무에 속합니다. 둘레가 약 10m에 달합니다. 19세기에는 남자가 결혼하려면 올리브 나무 20그루를 심어야했습니다. 로브첸산 도로는 25개의 급커브가 있어 보기만 해도 아찔한데 실제 운전하기는 매우 어려울 듯합니다. 로보첸 정상 전망대에 서면 코토르 만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이 사진은 EBS TV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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