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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정 역의 최윤영


▲ 4차원소녀 최호정의 안타까운 짝사랑

<내딸 서영이>는 세 가족 간에 일어나는 얽히고 설킨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가장 이삼재는 IMF 사태로 회사가 부도를 맞은 후 재기하려다가 하는 일마저 모두 실패해 딸 서영이로부터 아버지인정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주인공입니다. 다행이 아들 이상우는 아버지를 이해하고 그를 지키는 든든한 효자입니다. 두 번째 가족 강기범은 위너스 사장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집안입니다. 며느리가 된 이서영 때문에 아들 강우재도 회사에 복귀하여 부사장으로 경영수업을 쌓고 있고, 딸 강미경도 병원 레지던트로 장래가 매우 촉망됩니다. 둘째 아들 강성재는 고등학교 시절 완전 꼴통이었지만 서영의 특별과외를 받은 후 대학에 진학해 여자들에게 인기만점의 학생입니다. 세 번째 가장 최민석은 강기범과 친구이지만 위너스 이사로 사장인 친구와 부사장인 그의 아들 강우재를 상사로 모셔야 하는 전형적으로 자존심을 구기고 살아야 하는 샐러리맨입니다. 전처에서 낳은 아들 최경호가 귀국하여 큰 힘이 되고는 있지만 아내 김강순의 바가지에 항상 넋이 빠지고 맙니다. 그래도 딸 최호정을 보는 게 큰 즐거움입니다.

이런 세 가족의 아이들이 서로 사랑으로 얽혀 있습니다. 이서영은 강우재와 결혼하여 부부가 되었고, 이서영의 쌍둥이 남동생 이상우와 강우재의 여동생 강미경은 장래를 약속할 정도로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호정이 그만 이상우를 죽도록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사랑싸움에서 아마도 가장 주목받는 캐릭터는 최호정일 것입니다. 이상우를 일방적으로 사랑하는 그녀의 멍한 표정과 기이한 행동으로 상우로부터 4차원소녀라는 닉네임도 얻은 최호정 역의 배우 최윤영의 연기도 정말 일품이기 때문입니다.

최호정의 결점이라면 술에 약하면서도 이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이상우와의 첫 인연도 그녀가 만취해 쓰레기통에 쓰러져 잠을 자고 있는 것을 새벽에 귀가하던 이삼재-이상우 부자가 집으로 데리고 가서 재워준 게 계기였습니다. 이 이후 이상우에게 빠진 최호정은 자신을 도와준 데 대해 감사표시로 선물을 사 오기도 하고 상우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기도 했지만 상우는 호정을 여자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 후 3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호정은 외국에서 생활하면서도 상우를 잊지 못했고 그에게 애인이 없음을 확인한 호정은 레스토랑을 빌려 사랑을 고백하는 깜짝 이벤트를 열었지만 거절당하고 말았습니다. 더욱이 상우에게는 애인이 있으며 그 애인이 하필이면 자신이 잘 아는 언니 강미경이라는 사실입니다. 상우를 만나기 위해 병원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호정은 매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상우는 미경에 대하여 아는 게 별로 없습니다. 미경이가 자신의 신분을 철저하게 베일에 가리고 있거든요. 따라서 상우는 미경이 대기업 오너의 딸인 줄도, 그리고 누나 이서영의 남편인 강우재의 동생인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미경이도 강우재가 아버지와 함께 옥탑방에서 생활하는 가난하지만 멋진 남성으로 알고 있을 뿐입니다. 상우는 아버지의 생일날 생일선물이라며 미경을 집으로 데리고 와 소개시켰고, 성격이 매우 밝고 남자 같은 미경은 이삼재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미경은 자기의 부모는 고3때 사고로 동시에 사망했다고 거짓말을 했으며, 미경이 마음에 든 삼재는 아들이 여자를 데리고 집에 온 것은 처음이라며 흐뭇해했습니다.

호정은 어머니 김강순의 등쌀에 못 이겨 우주백화점 부사장과 맞선을 보러 나갔는데, 마치 거리의 여자처럼 짙은 화장을 한 채로 여자친구를 1주일에 몇 번 만나느냐 등 이상한 질문을 하여 남자를 정 떨어지게 했습니다. 호정은 맞선 남자를 상우오빠 발가락 때문도 못하다고 혹평합니다. 호정은 귀국 후 3년 만에 삼재를 찾아가서 아들에게 애인이 있는지 물었는데, 바로 직전에 미경을 만났던 삼재는 같은 병원 레지던트와 보통사이가 아니니 마음을 접으라고 일렀습니다. 이 말을 들은 호정은 폭풍눈물을 흘려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그 후 호정은 상우-미경이 다정하게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는 무심한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 짝사랑 얻기 위해 용감해진 최호정

그런데 호정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겼습니다. 호정의 어머니 김강순은 미경 어머니 차지선으로부터 사위감으로 해산그룹 3삼과 혼담이 오가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김강순은 자신의 딸 호정은 겨우 백화점 부사장 아들과 선을 보았는데, 친구인 차지선은 재벌그룹 아들과 혼담이 오간다는 말을 듣고는 역시 집안이 중요하다며 한탄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호정에게 미경의 부모는 근본이 없는 며느리를 들였으니 사위는 반드시 명문가(좋은 집안)에서 고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호정은 상우 오빠가 옥탑방에서 홀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미경의 부모가 상우를 알게 된다면 사윗감으로는 낙제입니다. 용기백배한 호정은 병원에 남아 미경에게 담판을 시작했습니다. 호정은 내가 짝사랑하는 남자가 이 병원에 있는데 바로 언니의 남친인 이상우라고 밝힌 것입니다. 깜짝 놀란 미경이 아는 언니의 남자친구를 빼앗으려는 것은 후안무치하고 파렴치한 행동이라며 선전포고하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호정은 평소 우유부단하고 망설이던 자세에서 용감한 여인으로 당당하게 맞섭니다.

"사귄 건 언니가 먼저지만 좋아한 간 내가 훨씬 먼저인 3년이 되었다. 오히려 언니 사랑이 비겁하고 무책임한 사랑이다. 먼저 부모의 하락을 받고 자신의 정체를 오빠에게 고백하라. 언니의 부모가 오빠를 알면 그에게 수모를 줘 오빠가 상처를 받을 것이다. 따라서 오빠를 언니 집으로 못 보낸다. 난 이를 위해 무슨 집이든 한다. 단 언니가 무모하락을 받으면 난 물러서서 평생 홀로 살겠다. 만일 언니가 아무 말도 안 하면 내가 먼저 언니 부모에게 말하겠다"고 그야말로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사실 호정이 이렇게 둘의 관계를 훼방놓지 않아도 이상우-강미경은 서로 겹사돈이어서 현실적으로 맺어질 수는 없는 관계입니다. 이제 착하기만 하던 최호정이 이렇게 강수를 들고 나왔으니 그녀의 결심이 성공할까요? 문제는 호정의 어머니 김강순입니다. 좋은 집안 사위를 보고 싶은데 이상우가 과연 마음에 들까요? 아무튼 최호정 파이팅입니다.

참고로 짝사랑과 외사랑은 그 의미가 다릅니다. 우리가 사춘기 시절 짝사랑을 많이 하지요. 그러면서도 막상 이성에게는 좋아한다는 말 한 마디 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은 내가 사랑하고 있음을 알지도 못합니다. 이게 바로 <짝사랑>입니다. 반면 <외사랑>은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고 있고, 상대방도 이를 알지만 상대방은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경우입니다. 이처럼 이상우를 향한 최호정의 사랑은 짝사랑이 아니라 외사랑인 것입니다. 최호정의 외사랑이 변해 두 사람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참사랑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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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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