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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광현 역의 조승우


어느 드라마든 주인공 중에 선악의 구별은 참 분명합니다. <마의>도 예외는 아닙니다. 악한의 대명사는 이명환(손창민 분)입니다. 그는 강도준(전노민 분)에게 소현세자(정겨운 분) 살해누명을 씌워 죽였고, 나중에 정성조(김창완 분) 편에 붙어 조정을 좌지우지하려 합니다. 정성조는 이명환을 사주해 강도준의 재산을 상납 받고 백성을 진료하는 혜민서 제조 고주만(이순재 분)을 시기해 그를 위험에 빠뜨립니다. 좋은 사람 중에는 백광현(조승우 분)의 친부인 강도준 및 강지녕(이요원 분)의 친부인 백석구(박혁권 분)가 있지만 이들은 모두 살인의 누명을 쓰고 살해되고 말았습니다. 마의였던 추기배(김희도 분)도 광현을 잘 보살펴준 인물이었고, 혜민서 제조 고주만도 백광현의 재주에 감탄했습니다.

 

▲ 인수공통 전염병을 예방하려 동분서주하는 백광현(조승우) 

지금 이천지방의 소에서 발생한 역병(牛疫)이 사람에게까지 번져 위급한 상황이 도래했습니다. 조정에서는 사복시 마의(민간 마의 포함)와 전의감·혜민서·내의원 의사(의녀) 들을 현장에 급파했는데, 이의 책임자는 고주만이 자청했습니다. 정성조는 심복인 이명환을 파견하려 했지만 좌절되자 "늙은이가 이번에 임금의 점수를 얻으려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지요.

백광현과 김지녕도 선발대로 현장에 파견되어 우역의 원인을 찾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는데요. 처음 소에게 생긴 병이 나중에는 사람에게까지 전염되었고 결국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도성의 의관들도 모두 이번 병은 소의 두창(천연두)이라고 결론짓고는 이명환의 사전지시에 따라 병든 소를 모조리 도살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솔직히 현장의 책임자는 고주만인데 상관에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명환의 사전명령에 따르는 이들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백광현은 역병이 번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서 인수공통(人獸共通) 전염병인 이 병은 소의 두창이 아닐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광현은 죽은 소를 해부하여 그 원인을 알아내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병들어 죽은 소는 전부 땅속에 파묻었고, 또 현장에 온 내의들은 미천한 출신인 백광현의 말을 믿지 않았기에 이를 몰래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죽은 소 매몰현장을 지키는 2명의 군사들에게 지녕이 맥을 짚어보고는 병에 걸렸을지도 모르니 빨리 진료를 받으러 가라는 말 한마디에 이들은 아무런 대꾸도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는 모습은 참으로 어설픈 장면이었습니다. 아무튼 광현은 소 두 마리를 해부해 내장을 확인해 본 결과 위장이 출혈로 심하게 훼손된 사실을 발견하고는 이번 역병은 독극물에 의한 것임을 확신했습니다. 솔직히 내장을 하나 하나 꺼내는 장면은 물론 대체용품을 사용했겠지만 눈으로 보기에는 섬뜩했습니다.

백광현은 혜민서 제조 고주만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는데, 소 해부 현장을 확인한 고주만도 광현의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지금까지 내의원 판관 등 모든 사람들이 이번 병을 소두창이라고 했지만 고주만은 백광현과 마찬가지로 전염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의문을 나타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병든 소 도살을 중단시키고, 소에 대한 두창치료 대신 대증요법으로 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라고 지시합니다. 또 소의 사료와 우물 등 모든 것을 조사하여 독극물을 가려내라고 했습니다. 고주만은 백광현의 용기를 칭찬했는데, 이를 계기로 그는 광현의 스승이 되겠지요. 


 


▲ 백성보다 권력에 눈먼 벼슬아치 정성조(김창완), 고주만(이순재)과 백광현(조승우)을 함정에 빠뜨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소의 병 확산을 예방하는데 필요한 두 가지 약재가 동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중에도 이런 약재는 구할 수가 없었고요.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고주만이 이번 일을 잘 처리할 경우 나중에 삼의사(전의감, 내의원, 혜민서) 수장 중 우두머리인 수의(首醫)에 오르게 되므로 이를 막기 위해 정성조가 시중 약재의 유통을 금지시켰기 때문입니다. 이런 줄을 모르는 이명환은 이천 현장으로 가서 사태를 확인하려 했지만 정성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을 때 가서 일을 처리해야 더 빛이 난다"며 말렸습니다. 정성조의 의중을 눈치 챈 이명환은 심복 군관에게 정성조 대감을 도와주라고 지시합니다.

참으로 한심한 작태입니다. 아무리 수의(首醫) 자리를 자신의 사람으로 채워야 한다는 욕심이 있을 지라도 백성과 그 백성의 생계수단인 가축의 목숨을 담보로 장난을 치다니 정말 천인공노할 역적들입니다. 내의원 판관이라는 자도 고주만과 백광현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더군요. 약재가 없어 역병의 확산을 예방하지 못하자 인의(人醫) 들은 고주만과 백광현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불평하기 시작했고 고주만은 독극물을 다시 찾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정성조는 혜민서 고주만이 현장의 수습능력이 없다며 이명환을 대신 파견해야 한다고 현종임금에게 주청드리는군요. 한편 광현을 도와 사태수습에 열중하던 강지녕도 안색이 창백하고 열이 나며 팔목에 반점이 나타나는 등 병에 걸리고 말았는데, 이성하(이상우 분)가 현장에 도착해 지녕을 부둥켜안으며 제9회가 끝났습니다. 독극물의 진원지를 발견하지 못한 백광현은 자신이 모두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자책하는군요. 고주만과 백광현은 소와 사람에게 발생한 병의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내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지 오늘밤도 본방사수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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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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