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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휘공주 역의 김소은



MBC 월화드라마 <마의>의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 집계결과 23일 방송된 <마의>는 전국시청률 14.3%을 기록하여, 웃음폭탄을 선사하는 KBS <울랄라부부> 10.5%, 종영이 가까워진 SBS <신의> 8.9%를 따돌리고 월화극 왕좌를 차지했습니다.

솔직히 말(馬)에 대한 이야기가 이토록 흥미진진할지 정말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토록 인기를 끈 것은 출연배우인 조승우(백광현 역), 이요원(강지녕 역), 손창민(이명환 역), 김소은(숙휘공주 역), 유선(장인주 역) 등 주연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김희도(추기배 역) 및 코미디언 안상태(오자봉 역) 같은 조연이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약방의 감초 같은 출생의 비밀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극적인 장면으로 인해 식상함을 날려 버리기도 했고 탄탄한 스토리 구성은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을 강요(?)한 듯 보여집니다.    

 

▲ 완전 자뻑남으로 변신한 백광현의 자화자찬

숙휘공주(김소은 분)에 의해 사복시(조선시대 말과 가축에 관한 일을 관장하던 부서) 마의가 된 백광현(조승우 분)은 장인주(유선 분)에 의해 혜민서에서 사복시 의녀로 파견된 강지녕(이요원 분)을 위기에서 구해주었는데요. 지난번 일본술집에서 희롱 당하는 건달들을 혼내주고 도망가다가 거리에 숨어 어깨동무를 한데 이어 이번에는 백광현이 강지녕을 덥석 안아 수레에 치이는 것을 막았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본 두 사람이 매우 놀라는 것은 당연하지요. 만날 때마다 두 사람이 스킨십을 하게 되니 결국은 분위기가 슬슬 무르익어 가겠군요. 지녕은 광현이 공주의 고양이를 고쳐 준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광현은 지녕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일개 무수리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녕으로서는 자신이 무수리로 불린 게 못내 기분 나쁘지요.

여기에 어떻게 왔느냐는 지녕의 물음에 광현은 완전 자뻑남으로 변했습니다. 자신은 아무도 고치지 못하는 청국에 진상할 말을 고쳐 시험도 거치지 않고 임금이 직접 특별히 사복시 견습마의로 임명했다며 자신이 큰일을 했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고 말한 것입니다. 어명을 받고 궐로 갔더니 임금님이 크게 칭찬해 몸둘 바를 몰랐다고 합니다. 이 말을 믿을 수 없는 지녕은 임금이 어떻게 생겼느냐고 물었는데, 실제 임금의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광현은 "풍채가 크고, 눈이 부리부리하면서, 턱이 밑으로 쳐졌다"고 하자 지녕은 거짓말임을 단박 눈치채고 말았습니다. 광현이 본 사람은 마치 양아버지 이명환(손창민 분)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광현이 말을 살린 것은 맞는 말이지만 으스대면서 뻐기는 그의 모습은 요즈음 말로 완벽한 자뻑남이어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백광현으로 소개합니다.

파견의녀로서 마의들과 첫 상견례 시간, 지녕이 등장하자 마의들은 지녕의 미모에 홀딱 빠져 나이와 사는 곳 그리고 정인(情人)이 있는지 물으며 야단법석을 떨었고, 광현은 품위를 지키라며 지녕을 엄호했습니다. 지녕은 나이는 방년 19세로 방통교 아래에 살고 있으며 유감스럽게도 정인은 없다고 마의들을 달랬습니다. 일단 상견례가 끝나자 광현은 지녕에게  " 그 성격에 어떻게 잘 참았냐? 낮에는 정숙하지만 밤에는 놀 줄 아는 여인"이라고 놀렸는데요. 이는 지녕이 공주와 함께 야간에 저자거리의 일본술집에 갔던 사실을 꼬집은 것입니다. 정숙한 여인을 밤에는 놀 줄 아는 여자라고 희롱했으니 지녕이 토라진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요.


 


▲ 말, 개, 고양이에 이어 이번에는 양을 구한 백광현
 
마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말을 고치는 것은 단연하지만 지난번 개와 고양이에 이어 이번에는 양의 어미와 새끼를 모두 살리는 명장면이 연출되었는데요. 광현은 한 어미양의 출산을 돕던 도중 태어나자마자 목숨이 끊어진 새끼 양을 살리기 위해 인공호흡을 하며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숨이 끊어 졌고, 어미 양 역시 출혈을 많이 한 탓에 기진맥진해 죽기 일보 직전입니다.

광현은 어미를 잃은 새끼 양 한 마리가 다른 양들 무리에 끼이지 못한 채 외톨이가 된 것을 목격했기에 하나의 생각이 번개처럼 머리를 스쳤습니다. 광현은 외톨이 새끼를 데려와 방금 죽은 새끼의 피와 체취를 묻혀 출산한 어미 양에게 자신의 새끼처럼 위장했는데, 어미는 마치 자신의 새끼가 살아있는 듯 새끼를 핥아주며 생기를 되찾은 것입니다. 새끼에게는 새 어미를 주고, 어미에게는 새 새끼를 짝 지워 줌으로써 두 마리의 양을 모두 살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광현의 기지에 옆에서 돕던 지녕도 매우 감명을 받은 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소에게 치명적인 우역이라는 병이 이천지방에서 번졌고 사람에게까지 전염되는 큰 역병이 발생했는데, 광현과 지녕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 숙휘공주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짝사랑을 어이하나!
 
이번 제8회에서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숙휘공주의 빗나간 짝사랑입니다. 공주는 음식을 먹지 않고 시름시름 앓던 고양이를 마의인 백광현이 한방에 고쳐주자 그에게 최고급비단을 바리바리 기념품으로 하사했습니다. 물론 이를 받은 후 광현은 청국에 진상할 말 소동 때문에 하사품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추기배(이희도 분)와 오자봉(안상태 분)은 비단을 팔아 마방을 개업했다고 하더군요.

숙휘공주가 어명을 보내 광현을 사복시 마의로 임명한 것은 실제로 어명을 받은 게 아니라 공주가 어명을 사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주가 이런 무리수를 둔 것은 광현을 궁에 딸린 사복시로 보내면 개인목장에 두는 것보다 광현을 자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마의도 바빠서 궁에 출입할 여유는 없지요. 사복시로 갈 수도 없고 광현을 처소로 부를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급기야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고양이를 보며 "넌 왜 이제 아프지도 않느냐"고 화를 내었습니다. 고양이가 탈이 나야 광현을 불러 그를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다가 공주는 상궁에게 찜질주머니를 얻어오라고 지시한 후 직접 사복시로 갔습니다. 지엄한 공주마마가 나타났으니 사복시는 온통 날리지요. 공주는 고양이가 아프니 백광현을 부르라고 지시했습니다. 

광현이 득달같이 달려오자 방으로 들어간 공주는 광현에게 누가 괴롭히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그를 안심시킨 다음 고양이를 살피라고 했습니다. 광현이 아무리 고양이를 살펴도 열은 나지만 모든 게 정상입니다. 이는 공주가 찜질주머니로 고양이 몸을 데워 열이 나게 만든 때문입니다. 난감해 하는 광현에게 공주는 시간이 많으니 찬찬히 살피라고 말해 진짜 웃음을 자아냅니다. 함께 온 지녕에게 공주는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여인이 사내에게 마음을 쓰면 그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한 것입니다. 황당해 하는 지녕에게 공주는 "네가 날 도와 달라! 그 사람 소식을 매일 전해다오!"라고 부탁까지 합니다. 이거 큰일났습니다. 일국의 공주가 미천한 신분인 마의를 좋아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신분과 국경을 초월한 남녀간의 사랑이 있기는 하지만 조선시대에서 이는 가당치 않은 일입니다. 만일 대비마마 등 윗전에서 알기라도 하는 날이면 상궁은 물론 백광현 마저 무사하지 못할 테니까요.  

MBC 홈페이지 등장인물에 보면 숙휘공주는 백광현의 수호천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공주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으로 그를 감싸 광현이 승승장구하는데 든든한 뒷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광현을 사이에 두고 공주는 지녕과 삼각관계를 형성할 듯 보여지는군요. 한편, 지녕의 의붓동생 이성하(이상우 분)가 포목점에서 곤란을 겪는 지녕을 구해주었는데, 앞으로 지녕을 사이에 두고 백광현-이성하의 삼각로맨스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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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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