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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영 역의 이보영




KBS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가 현재 30%가 넘는 시청률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주인공 이서영(이보영 분)의 행동에 대하여는 선뜻 이해할 수 없습니다. 네티즌들은 이서영이 강우재(이상윤 분) 가족들에게 살아 있는 아버지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또 아버지에게는 외국유학을 떠난다고 말한 후 몰래 강우재와 결혼을 한 사실을 두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이서영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이서영의 거짓말은 결국 살아있는 아버지 이삼재(천호진 분)를 두 번 죽이고 이제 제사상까지 보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사실 이서영이 결혼하기 전 이삼재에게 "아버지가 왜 나의 아버지이며 엄마의 남편인지 모르겠다"고 절규했을 때 그동안 얼마나 삼재가 가족들에게 고통을 주었으면 아버지 가슴에 저리도 못을 박을 까라고 생각하며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서영은 아버지의 연이은 사업실패로 가장의 역할을 하며 쌍둥이 남동생 이상우를 공부시키느라 정작 자신은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심장수술 중 사망한 것도 아버지가 어머니를 방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는 유골 함을 직접 자기의 방에 보관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삼재가 과거에 어떤 무리한 사업을 벌여 실패해 사채업자로부터 시달리게 되어 이서영이 그 빚을 갚느라 자신의 인생을 포기해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가 시작할 당시 서영은 명문대 법과대학생이었고 비록 등록금을 낼 처지는 못되었지만 그래도 아버지와 남동생 그리고 서영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이삼재는 과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딸의 모진 구박을 참아가며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 착한 캐릭터였던 것입니다. 그 흔한 술 주정을 한번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삼재는 경마장에서 마권을 사기도 했는데, 이는 경마라는 도박에 빠진 게 아니라 그래도 돈을 조금 벌어 자식들에게 보탬이 되려는 의도였습니다. 그 후에도 삼재는 복덕방을 하는 친구 유만호의 소개로 술집에서 "장근석"이라는 명찰을 달고 손님들의 안내를 맡으며 전단지를 뿌리기도 하였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은 용달업체에서 배달일을 했습니다.

이서영이 지금 남편이 된 강우재의 진심 어린 구애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자신을 부모가 모두 죽은 고아라고 밝힌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위너스라는 기업체오너인 우재의 아버지 강기범(최정우 분)과 그 가족에게 초라한 자신의 아버지를 노출시키는 게 내키지 않았을 테니까요. 서영이 우재의 가족 앞에서 고아라고 거짓말을 한 것은 불가피했음을 인정하더라도 나중에 아버지에게 외국유학을 간다고 속인 후 몰래 결혼식을 올린 것은 딸로서 해야할 행동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우재도 진정으로 서영을 사랑했기에 만일 서영이 진실을 고백했다면 처음에는 우재의 부모도 배신감이 들었겠지만 우재가 부모를 설득하여 잘 양해가 되었을 테니까요.

사실 이서영의 능력은 대단합니다. 이는 강기범-강우재-강성재(이정신 분) 삼부자(三父子)를 무장해제 시킨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서영이 어머니가 입원했다는 말을 듣고는 강우재의 오토바이를 그냥 타고 간 게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서영은 강성재의 과외선생이 되었고 연예인이 꿈인 성재는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꼴통이어서 어떤 과외선생도 오래 버티지 못했지만 성재는 서영의 마법에 걸려들어 서영을 좋아하게 되었고 성적도 크게 향상되어 서영은 인센티브로 500만원의 거금을 받았습니다. 강우재도 영화사업을 하려고 아버지의 의류사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서영이 성재의 과외선생으로 입주하면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나중에 그녀가 오토바이 절도범으로 밝혀졌지만 결국 그녀를 용서함은 물론 구애까지 한 것입니다. 강기범도 강우재를 자신의 후계자로 키우고 싶었지만 엇나가기만 하던 아들마저 서영과의 결혼을 허용해주면 회사를 위해 일하겠다는 말에 아내 차지선(김혜옥 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재-서영의 결혼을 허락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서영은 아버지 몰래 결혼식을 올렸지만 결혼식장에 아버지가 하객 아르바이트를 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요. 신부가족의 대리하객으로 참석했다가 신부가 딸 서영임을 알게 된 삼재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화장실로 달려갔다가 이내 마음을 추스리고는 문을 열고 딸의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귀가한 삼재는 서영이 놓고 간 500만원(과외 보너스)을 꺼내 보며 폭풍눈물을 흘립니다. 그는 신랑이 참 잘 생겼다면서 못난 아비 때문에 남편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딸을 용서하고 이해했습니다. 그로부터 3년의 세월이 지나 강우재는 부사장이 되었고, 이서영은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당당히 판사로 임용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서영은 아버지에게 자신의 근황을 알리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몰래 숨어서 늠름한 사위 강우재의 모습을 지켜보며 딸의 행복을 빈 것으로 알려져 삼재의 부성애(父性愛)에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삼재는 사위 관련 신문기사를 스크랩해 보관해오고 있는 마음씨 착한 아버지였던 것입니다.

 

삼재는 딸과 사위가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보며 마음 든든해했습니다. 이날도 삼재는 지난밤 뒤숭숭한 꿈을 꾼 후 이른 아침 우재의 집 앞으로 왔는데요. 삼재는 우재가 조깅하려 나가다가 서영의 전화를 받고 골목에서 나오다 지나가는 자동차에 치일 뻔 하자 번개같이 몸을 날려 사위를 밀쳐내 구하고 자신은 부상을 당해 정신을 잃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깨어난 삼재는 팔목에 통증을 느꼈지만 우재가 다가오자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 것을 걱정해 정밀검사를 받으려 검사실로 향하던 도중 병원을 빠져나가 다른 병원에서 부상당한 팔목의 치료를 받았습니다.

글쓴이는 이번 사건을 서영이가 아버지를 받아들이기로 미끼를 던진 것으로 상상했지만 이 마저도 빗나가고 말았군요. 지금까지 아무리 아버지를 외면했더라고 남편을 위기에서 구해준 사람이 아버지임을 알게 될 때 더 이상 속이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했거든요. 그렇지만 이런 생각도 삼재가 36계 줄행랑치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날 저녁 우재와 서영은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내면서 생명의 은인을 찾기로 했습니다.

강우재는 병원을 찾아가 삼재가 남긴 주소 "부암동 28-3번지"를 찾아갔는데요. 이곳 슈퍼 앞에서 우재가 나타나자 당황한 삼재는 별일도 아닌데 왜 사람을 귀찮게 하느냐며 오히려 화를 내었습니다. 우재가 생명의 은인에게 사례하고 싶다며 봉투를 건네자 삼재는 손목 치료비와 이틀 간 공친 일당으로 10만원만 달라고 합니다. 완강한 삼재의 주장에 우재는 10만원과 명함을 꺼내 주었지만 샘재는 돈만 받습니다. 삼재는 사위의 손을 잡고 앞으로 다치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라고 당부하는데요. 우재가 삼재에게 이름을 묻자 유만호라고 대답했는데, 이는 친구인 슈퍼 주인의 이름입니다. 삼재가 자신의 정체를 사위에게 들켜 딸 서영을 곤란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은 정말 눈물겹습니다.

 

이런 와중에 그만 대형사고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우재는 서영의 휴대폰에서 아버지와 날짜를 발견했는데 이는 실제로 아버지 생일이지만 우재는 이를 사망일로 착각했습니다. 우재는 어머니 차지선을 설득해 죽은 장인의 제사를 지내기로 하고는 정성을 들려 제사상을 차렸습니다. 서영이 귀가하자 우재는 올해부터는 장인어른 제사 해마다 우리가 모시기로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사상에는 "이삼재 신위"라고 적혀 있어 서영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었습니다. 강우재가 장인인 이삼재의 이름을 어떻게 알았는지는 미지수입니다. 혼인신고를 위해 호적등본(가족관계증명서)을 발급받았다면 그가 생존해 있음을 확인했을 테니까요. 아무튼 서영은 살아있는 아버지의 위패 앞에서 절을 할까요? 아니면 이번에는 진실을 고백할까요? 서영이 언제까지 아버지를 외면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사실 서영은 동생 상우에게 3년 전 결혼식에 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상우는 아버지를 속이고 몰래 결혼하는 것에 반대해 가족이 아니라며 누나의 결정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 후 서영이 사법연수원 시절 서영은 상우와 연락해 딱 한번 만났습니다. 상우는 당시까지 누나에게 화를 풀지 못한 모습입니다. 상우는 앞으로 자신과 아버지 주변에 얼쩡거리지 말라며 시댁에 모두 털어놓고 용서를 빈 다음에 찾아오라고 매정하게 말했습니다. 서영은 이젠 너무 늦어 말을 못하겠다고 하소연했지만 상우는 "누나의 행동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갈수록 화가 나니 네 그림자도 느끼지 않도록 해달라"고 쏘아붙인 적이 있었습니다. 상우의 이런 반발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서영도 상우의 대학 졸업식날 아버지와 상우가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어놓고 수시로 앨범을 꺼내보며 가족을 그리워 해오고 있습니다. 

아무튼 꼬이고 꼬인 실타래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지금 이상우는 강우재의 여동생 강미경(박정아 분)과 서로 매우 좋아하는 사이가 되었고, 상우는 아버지 생일선물로 미경을 집으로 데리고 가서 며느리 감 후보로 소개시켰기 때문입니다. 물론 미경은 자신이 누구인지 전혀 밝히지 않은 상태이고요. 만일 이상우-강미경이 맺어진다면 이서영-강우재 부부와 서로 겹사돈이 될 텐데 이게 가능할지도 의문입니다. 또 상우를 짝사랑하는 4차원 처녀 최호정(최윤영 분)이 깜짝 이벤트를 개최하며 구구절절한 사랑을 고백했지만 거절당하고 슬픔에 빠진 모습도 정말 안쓰럽군요. 졸지에 자신의 이름을 도용당한 유만호도 앞으로 드라마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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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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