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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두화


▲ 불두화의 특성과 수국과의 비교 

따사로운 태양이 작열하는 신록의 계절인 5월말,
조선 제3대왕 태종과 정비가 묻힌 헌릉을 찾았습니다.
왕릉 경내에는 흰색의 산딸나무와 불두화가 싱그럽게 피어
방문객들을 즐겁게 하더군요.

그런데 지나가던 여성 몇 명중 한 명이 왕릉관리인에게
불두화를 가르키며 무슨 꽃인지 물었습니다.
관리인이 불두화라고 답변하자 다른 여성은 수국이라고 정정했습니다.
관리인도 자신이 없었는지 더 이상 불두화하고 고집하지는 않더군요.
 어쩌면 현명한 대처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 꽃은 불두화가 맞습니다.
불두화는 인동과에 속한 쌍덕잎식물로서 꽃이 다 핀 모습이
부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하고
부처가 태어난 4월 초파일을 전후해 꽃이 만발하므로
불두화라고 부르고 절에서 관상용으로 많이 심습니다.
다만 불두화는 꽃이 모두 무성화(無性花)여서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합니다.


 

불두화는 높이 3∼6m로서 어린 가지는 붉은 빛을 띠는 녹색이지만
자라면서 회흑색으로 변합니다.
꽃은 5∼6월에 피며, 꽃줄기 끝에 산방꽃차례로 달립니다.
처음 꽃이 필 때에는 연초록색이나 활짝 피면 흰색이 되고
질 무렵이면 누런빛으로 변합니다.

불두화의 세 갈래 잎
 
 

그렇다면 왜 위 여성들이 불두화를 수국과 혼동하였을까요?
그 꽃(꽃받침)의 모양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거의 원형에 가까운 불두화와 좀 납작해 보이는 수국은 다르지만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헷갈리게 됩니다.

그렇지만 불두화와 수국을 구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나무의 잎입니다.
불두화의 잎은 세 갈래이지만,
수국의 잎은 갈래가 없고 깻잎처럼 끝에 톱니바퀴가 있으니까요.

                                                                        수국의 갈래 없는 잎  




▲ 불두화와 백당나무 비교

또 다른 문제는 불두화와 백당나무입니다.
이 둘은 나뭇잎의 모양은 동일하지만 꽃받침(헛꽃)의 모양이 전혀 다릅니다.
백당나무는 꽃받침이 쟁반처럼 퍼져 있거든요.

 불두화

 백당나무의 헛꽃  


 


▲ 백당나무와 산수국 비교

그런데 백당나무와 비슷한 것으로는 산수국이 있습니다.
둘은 꽃받침(헛꽃)의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나뭇잎의 모양 및 헛꽃과 중앙 진짜 꽃의 색상이 다릅니다.

산수국은 수국과 동일한  모양의 잎(깻잎과 유사)을 가졌지만 백당나무의 잎은 세 갈레입니다.  

또한 백당나무는 전부 흰색이지만 산수국은 남색(또는 보랏빛)을 띠고 있습니다. 

 백당나무

                                                                                 산수국 



아이고~ 골머리 아픕니다.

어찌하여 대자연과 전문가들은 이런 유사한 꽃을 창조해
보통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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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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