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 춘궁동 동사지>(사적 제352호)는
이성산 남쪽 고골 저수지 옆의 야산기슭에 자리잡은 대규모 절터입니다.
1988년 판교∼구리간 고속도로가 건설될 때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발굴조사가 이루어져
절터의 규모와 창건시기가 어느 정도는 알려졌습니다.
당시 조사에서 금당 등 네 곳의 건물터가 드러났으며
금동불상, 각 종 기와류, 청동 불기류 및
각종 도자기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특히 "광주동사(廣州桐寺)"라는 명문기와가 출토되어
이 절의 이름이 "광주동사"였으며
10세기 경 새롭게 지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다보사라는 이름의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금당터 동편에는 춘궁리 3층 석탑과 5층 석탑이 나란히 서 있어
금당이 쌍탑(雙塔)을 마주하고
남동향으로 배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3호)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신라의 전형적인 석탑 양식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습니다.
높이는 3.6m이며 2층의 기단(基檀, 받침돌) 위에
3층의 탑신(塔身, 몸돌)을 올렸는데
받침돌의 상층 기단의 남쪽 면석과 상륜부는 소실되었습니다.
이 탑은 1층 탑신과 2·3층 탑신의 크기가 줄어드는 비율이 따라
지붕돌도 작아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매우 안정된 느낌을 주고 있으며.
탑의 세부적인 양식도 신라 후기 석탑의 전형적인 면모를 잘 간직하고 있어,
만들어진 연대는 고려 중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동사지 오층석탑>(보물 제12호)은
신라 석탑의 양식을 이어받은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고려 전기인 10세기 후반에 건립된 것으로 보이는 이 탑은
높이가 7.6m이며 2층의 기단과 5층의 탑신으로 이루어졌는데
상륜부는 노반(露盤 : 머리장식 받침)만 남아 있습니다.
구조상 불규칙적인 면이 많지만,
각 부분의 끝맺음마다 규칙성이 느껴지고,
탑신의 비례도 조화로운 우수한 작품입니다.
지붕돌 모서리의 치켜올려진 정도나
기단을 2단으로 구성한 점 등 통일신라 후기 석탑양식의 전형을 따랐습니다.
다만, 지붕돌 받침수가 3∼4단으로 줄어든 점이나,
기단의 가운데에 새긴 기둥의 수가 줄어든 것 등으로 미루어
고려 전기인 10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춘궁동 동사지 및 2기의 석탑은 하남시에서 지정한 "하남 위례길" 중
"위례 역사길"에 위치하고 있어
이 길을 걸으며 하남의 역사적인 유적지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호선 잠실역(7번 출구)
또는 5호선 올림픽공원역(2번 출구)에서
30-5번 버스를 타고 고골낚시터(고골저수지)에서 내려
이정표를 따라 약 300m 걸으면 됩니다.
(2013.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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