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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하남시에서는 <하남 위례길>이라는 산책로를 개발했습니다. 하남 위례길은 ① 위례 사랑길(5.0km)  ② 위례 강변길(13.5km) ③ 위례 역사길(5.8km) ④ 위례 둘레길(39.7km)로 구분됩니다. 위례역사길은 하남소재 주요 역사유적을 이어주는 산책로로서 이성산성(건물지, 동문지, 남문지), 광암동 고분, 춘궁동 동사지(3층·5층 석탑), 광주향교, 선법사 마애불을 답사할 수 있는 역사문화길입니다.

위례역사길을 답사하는 경로는 다양하겠지만 이성산성을 먼저 답사한 후에 나머지 문화재를 관람하기로 정했습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 역(2번출구)에서 30-5번 버스를 타고  광암정수장 버스정류소에서 내립니다. 우측 위례둘레길(이성산성) 1.5km 이정표를 보고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약 10분만 걸으면 위례둘레길의 광암동 삼거리입니다. 광암동(廣岩洞)은 청동기시대의 고인돌이 많아 고인돌의 넓직한 바위모양을 한자로 표기한 것입니다.

 위례역사길 명소

 광암정수장 버스정류소 등산로 입구

 

여기서 북쪽 이성산성 이정표를 따라 조금만 가면 길은 90도 각도로 좌측으로 구부러지는데, 계단을 내려서면 도로 위 항여고개를 넘습니다. 동물의 이동통로로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한 이 고개는 남쪽의 금암산(322m)과 북쪽의 이성산(209m)을 이어주는 고개로 인근에 향교가 있어 향교고개라고 불리던 것이 항여고개로 변했다고 합니다.

 항여고개 가는 길
 


조금만 더 진행하면 비로소 위례역사길이 시작됩니다. 이곳은 위례둘레길과 위례역사길이 함께 갑니다. 4거리 갈림길에서 일단 둘레길을 따라 이성산 정상(209m)에 올랐습니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높이 세워져 있지만 땅에서는 숲으로 인해 조망은 전혀 할 수 없습니다. 

사거리 갈림길


 
 

이성산성(사적 제422호)은 경기도 하남시 소재 이성산(208m)의 정상부에서 능선을 따라 계곡을 감싸 안은 포곡형 석축산성으로 삼국시대에 쌓은 성입니다. 성내에는 삼국시대 건물지와 문지, 배수구 등이 있으며, 목간, 철제마 등 3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이성산성을 한 바퀴 돌기 위해 다시 4거리로 돌아온 후 이성산성 동사지 방향으로 갑니다. 동사지가 동쪽이라면 동쪽으로 가야하는데 여기서는 서쪽으로 가야하니 상당히 헷갈립니다. 이 길을 따라 걸어도 산성의 흔적은 발견할 수가 없더군요. 산성 내에서 가장 큰 바위라는 신선바위(실제로는 그리 크지 않은 바위)를 지나자 이성산성 건물지입니다. 이곳에는 장방형 건물지와 8각·9각 건물지가 있습니다.

신선바위

 이성산성 건물지




건물지에서 북쪽으로 50여미터 거리에 이정표에 표기된 이성산성 동문지입니다. 아까도 지적했지만 동문지는 실제로 산성의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북쪽 예봉산과 동북쪽 검단산이 잘 조망되며, 유일하게 산성의 석축을 볼 수 있습니다.


 

 북쪽 조망

 산성의 석축
 


동문지에서 400m 거리에 위치한 남문지로 갑니다. 남문지에는 이성산성 전체 조감도와 유물이 표기되어 있는데 이 안내도는 남북방향이 거꾸로 제작되어 있어 정말 헷갈립니다. 현 위치를 기준으로 안내도를 제작한 탓입니다. 남문지에는 저수지와 장방형 건물지가 있습니다. 여기서 이성산 정상방향으로 조금 오르면 또 다른 저수지와 장방형 건물지 및 12각 건물지가 있는 곳입니다. 안내지도 상으로는 북문지와 서문지가 있다고 표기되어 있지만 현지의 이정표에는 나타나지 않아 지나온 건물지와 이성산 정상을 거쳐 동사지 갈림길로 되돌아왔습니다.

 남문지의 안내지도

 저수지

 12각 건물지 


 

갈림길에서 동사지까지는 1.2km 거리입니다. 도로가 가까워지자 3기의 석실고분이 나타났는데 "하남 광암동 석실고분군"입니다. 도로를 따라 가다가 힁단보도를 건너면 "춘궁동 동사지 3·5층 석탑" 안내문이 보입니다. 이 안내문 옆으로 고골낚시터(고골저수지)가 보이는데 많은 사람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지만 글쓴이가 오가는 동안 단 한 사람도 고기를 낚지는 못하더군요.

 동사지 갈림길 이정표


 


 


 

 2호 석실고분

 

 고골낚시터


 

외곽순환도로 밑 굴다리를 통과하면 사적 제352호인 동사지이며, 이곳에는 보물 제12호인 하남동사지 오층석탑과 보물 제13호인 하남 동사지 삼층석탑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과거 동사(棟寺)였던 곳의 전각에는 지금은 다보사라는 이름의 작은 현판이 걸려 있네요.

 

 


동사지를 둘러보고 도로로 되돌아와 광주향교로 갑니다. 가는 길목에는 "이성산성 입구"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가 이성산성으로 접근하는 바른 길인 듯 합니다. 춘궁동 주민센터를 지나면 우측으로 광주향교 이정표가 보이고 약 100여 미터 들어가면 좌측에 광주향교입니다.

광주향교는 경기도 하남시 교산동에 있는 조선시대 향교(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3호)입니다. 광주향교를 처음 지은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숙종 29년(1703) 옛 광주관아 서쪽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 세웠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토지와 노비, 책 등을 지원받아 학생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교육기능은 없어지고 제사 기능만 남아 있으며, 경기지역에서 평지에 세운 유일한 향교로 동재와 서재, 동무와 서무를 모두 갖춘 큰 규모의 향교입니다.


 

 


위례역사길은 이곳에서 동남쪽의 선법사 마애불까지 이어지지만 그곳은 다음기회에 이웃한 객산(301m) 답사 때 찾아보기로 하고 서부농협 버스정류소에서 30-5번 버스를 타고 잠실역으로 갑니다. 이 버스는 거의 5분 간격으로 자주 다녀 기다리는 불편이 없어 매우 편리합니다.

위례역사길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하남의 역사와 문화를 답사할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코스입니다. 그러나 이성산성을 중심으로 위례역사길을 만들었으면 북한산 둘레길처럼 초행자도 이 길을 용이하게 답사할 수 있도록 올바른 안내지도를 중간 중간에 설치해야 하는데 이게 없으니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하남시에서 발행한 위례길 지도에도 아래 사진에서 보듯 이성산성에 대해서는 너무 간단하게 표기하고 있어 아쉽습니다. 이런 지도와 이정표를 만들 때는 항상 수요자 중심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2013. 7. 19)

                                                                          실제로 답사한 길(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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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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