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민폐캐릭터 종결자가 된 오로라 모친 사임당

<오로라공주>의 출연진 중 벌써 9명(오로라 아버지 오대산, 세 오빠 부부, 왕여옥 의붓딸 박주리, 동성애자 나타샤)이 하차하여 다음차례는 누구냐며 배우들이 떨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글쓴이는 이들의 하차가 처음부터 무리하게 시도되었던 4중 겹사돈 러브라인과 불륜(오금성-박주리) 그리고 동성애자문제를 작가 스스로 해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하차보다도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는 바로 오로라의 어머니 사임당 (서우림 분)여사입니다.

                                                                                                      사임당 역의 서우림


▲ 남편의 불륜녀와 친자매처럼 다정다감해!

사임당은 천왕식품 회장이었던 남편 오대산(변희봉 분)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지기 전까지 아들 3형제를 장가보내고 막내고명딸 오로라(전소민 분)와 정말 남부러울 게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다만 남편이 여우같은 왕여옥(임예진 분)과 바람을 피웠기에 그 당시 속이 많이 상했겠지요. 또한 사임당의 아들 3형제는 왕여옥과 엄청난 충돌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유럽여행에서 귀가한 왕여옥이 오대산 회장의 사망과 천왕식품이 부도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사임당을 찾아갔습니다. 왕여옥은 사임당을 형님으로 부르며 위로하였고 사임당도 친자매처럼 매우 반갑게 여옥을 맞이하였습니다. 여옥은 3형제에게 과거 자신에게 모질게 대한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하면서 사과한다면 도와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면은 정말 뜬금 없었습니다. 어찌 사임당이 남편과 불륜을 저질렀던 여옥과 이토록 형님-동생하면서 정다울 수가 있단 말입니까? 아무리 오랜 시일이 경과했다손 치더라도 조선시대도 아닌데 정실부인이 남편의 불륜녀을 마치 세컨드인 첩으로 인정한 것 같아 이해할 수가 없었다는 말입니다. 남편이 젊은 혈기로 여옥과 한 때 불장난을 한 것으로 생각해 여옥을 용서했다면 사임당은 원수마저 사랑하고 용서하는 정말 위대한 여성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과거 오대산-왕여옥 간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사실만 가지고도 그렇다는 말입니다.

 


▲ 남편의 불륜녀와 사돈을 맺겠다고?

왕여옥은 사임당에게 좁은 셋집 대신 자신이 여분으로 소유하고 있는 넓은 집으로 이사오라고 권하기도 했으며 실제로 사임당은 이사를 가려고도 했습니다. 아무리 현재의 처지가 어려워도 남편의 불륜녀로부터 도움을 받겠다는 발상 자체도 웃기는 일입니다. 더욱이 왕여옥은 한의사인 아들 박사공(김정도 분)이 동성애자인 나타샤(송원근 분)를 집으로 끌어들여 속을 태우자 매사에 야무진 오로라를 며느리 감으로 점찍은 다음 사임당과 오로라에게 이를 제안하였습니다.

오로라로서는 왕여옥이 아버지의 불륜녀였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기에 평소 매우 잘 대해주는 여옥의 제의에 대해 지금은 연애할 때가 아니라 배우생활에 전념하겠다고 대답했지만 사임당이 로라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것은 한 마디로 어불성설입니다. 어찌 왕여옥이 불륜남의 딸을 며느리로 들일 생각을 할 수 있으며, 사임당은 어찌 남편의 불륜녀였던 여자의 아들을 사위로 생각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여옥은 로라가 며느리가 되면 후일 자신과 오대산의 관계를 그냥 묻고 넘어갈 수 있으리라는 얄팍한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그 후 황마마(오창석 분)와 함께 산책을 나갔던 사임당이 여옥의 아들이 남자인 나타샤와 헤어지는 현장을 목격하고는 여옥을 집으로 불러 "우리 로라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냐? 어찌 동성애자인 아들을 사위 삼으라고 말하나? 앞으로 형님이라고 부르지도 말고 찾아오지도 말라!"고 딱 부러지게 말했는데요. 박사공이 동성애자인 사실을 몰랐더라면 사임당은 사공을 사위감으로 계속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입니다.

 


▲ 황마마의 필살애교에 홀랑 넘어가다니! 

이런 사임당이 황마마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마마를 마치 사위가 된 듯 대하고 있습니다. 마마는 로라의 오빠 특히 오왕성(박영규 분)이 마마의 누나들로부터 당한 모욕을 알고는 교제를 끝내겠다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사실 마마의 큰누나 황시몽(김보연 분)으로서는 로라 같은 당돌한 계집애를 절대로 올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입니다. 로라는 집안이 망하기 전 시몽이 운영하는 프랑스 식당에 들러 남은 음식을 싸달라고 정말 싸가지 없게 굴었기에 마마가 로라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는 기절초풍했습니다. 시몽 입장에서 로라를 거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우여곡절 끝에 다시 사랑을 시작한 마마는 로라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반면 로라는 오빠 셋이 마마의 누나들과 엮인 이상한 인연에 그만 절대로 마마와 사귀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그 후 로라는 마마의 전화도 받지 않고 전화번호까지 바꾸어 버렸습니다.

그러자 마마는 로라 대신 로라의 어머니 사임당을 구워삶는 작전에 돌입한 것입니다. 지금 사임당은 마마의 잘 생긴 외모와 재치 있고 사근사근한 언변에 그만 홀랑 빠지고 말았습니다. 시장도 함께 보러 다니고 요리도 직접 해주며 자신이 잊어버렸던 로라의 생일상을 차려주는 등 마치 입 속의 혀처럼 구는 그를 사위가 된 것처럼 생각하게 되었고 이제는 그를 오매불망 기다라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최근 마마는 사임당에게 두둑한 용돈도 건네주었으며 단골이었던 시내 중국집과 이천의 쌀밥집까지 모시고 가서 음식을 대접하였고 또 5일장 구경도 시켜드렸습니다. 로라가 몇 차례나 사임당에게 마마가 오더라도 출입문을 절대로 열어주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였지만 마마의 집요한 공세에 사임당은 그만 흐물흐물해지고 만 것입니다.

마마는 또 반찬거리를 잔뜩 사 가지고 와서는 사임당으로부터 오이소백이 만드는 방법도 배우고 시(詩)도 외우며, 노래(동숙의 노래)도 부르면서 사임당의 혼을 빼 놓습니다. 또 삼겹살을 직접 구워 와인과 함께 대접하면서 사임당의 요청에 다시금 노래(백치 아다다)를 부릅니다. 귀가한 로라가 현관 밖에서 마마의 노래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들어와서는 박수를 치는군요. 이 때는 이미 로라도 마마의 정성에 감복하여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후입니다. 지금까지 딸 로라가 마마를 반대한다면 왜 그러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하는데, 사임당은 생각도 없이 마마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부화뇌동하는 바람에 결국 로라도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과거 재벌회장의 부인으로 기품 있게(?) 살았을 사임당이 위에 지적한 대로 사리에 전혀 맞지 않은 이상한 행동을 계속하니 분통이 터지는 것은 글쓴이 혼자만은 아닐 것입니다. 현재 로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대형광고 섭외가 들어오는 중입니다. 앞으로 로라가 성공하면 얼마든지 반반한 사위를 선택할 수 있을 텐데 사임당이 미혼의 누나가 셋 있는 마마를 사위로 생각하고 있으니 정말 실망입니다. 로라도 마마의 기습포옹 한방과 모친에게 잘 해주는 데 그만 반해 누나들의 집을 두 번이나 찾아가 결혼하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으니 그 어머니에 그 딸입니다. 지금 시청자 입장에서 사임당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입니다. "사임당 여사님, 정신차리세요!"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