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서진기 역의 조민기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의 악의 축은 단연 황금수산 부회장 서진기(조민기 분)입니다. 그는 김한주(김상중 분), 천억조(안내상 분), 윤영혜(도지원 분)와 함께 무지개 고아원출신이지만 잘 살아 보겠다는 야망으로 황금수산 강정심(박원숙 분) 회장의 사위가 되었습니다. 서진기가 강정심의 딸 장미림(지수원 분)과 결혼할 당시 그는 아들 서도영(정일우 분)을 가진 유부남이었지만 미림과 결혼하기 위해 도영의 어미인 아내를 버렸습니다. 서진기가 황금수산의 사위가 된 것은 황금수산을 차지하여 당시 강정심의 며느리가 된 윤영혜를 아내로 삼아 행복하게 살 야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서진기가 본처를 버리고 재벌의 딸인 장미림과 재혼한 것은 이미 남의 아내가 된 윤영혜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정은 정말 웃기는 스토리이지만 서진기의 속셈이 그랬다는 말입니다. 그는 후일 황금수산을 차지하기 위해 똑똑한 아들 서도영에게 바보처럼 행세해 살아남는 법을 가르쳤으며, 진기의 소원대로 도영은 매우 능숙한 연기로 멍청하게 학창시절을 보낸 후 사법시험에 당당히 합격하여 검사가 되었습니다.

반면, 서진기는 후일 윤영혜를 자기의 여자로 만들기 위해 남편 장덕수를 죽인 것으로 보여지며(이 부분은 100% 확실하지는 않지만 정황상 그런 것으로 추정), 자신이 횡령한 돈 3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강정심의 마음을 딴 곳으로 돌리도록 강정심의 손녀 장하빈(현 김백원/유이 분))을 납치하도록 했습니다. 그는 고아원출신인 김한주를 철저히 이용만 했으며, 나중에는 한주의 양녀인 김천원(차예련 분)을 황금수산의 손녀로 둔갑시켜 강정심의 재산을 물려받도록 조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천원은 어렸을 적 아버지 강동팔(서현철 분)로부터 받은 학대에 진저리를 치고는 황금수산에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윤영혜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가짜 장하빈이 되었고, 나중에는 영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황금수산을 차지하려고 혈안이 되었습니다. 현재 서진기과 김천원은 서로 불안한 동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김천원은 치매에 걸린 강정심이 가진 주식지분을 정당한 상속인으로서 자신이 물려받으려 하고 있습니다. 서진기는 가짜 하빈을 내세워 황금수산의 주식을 차지하려고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지요.


 

▲ 아내의 재산 가로채려 불륜 부추긴 비열한 남편 서진기

서진기는 윤영혜와 결혼하려는 김한주가 과거 자신의 범죄사실을 모두 알고 이를 파헤치려고 하자 한주를 호젓한 곳으로 유인해 교통사고로 위장, 살해하고 말았습니다. 진기는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거리지 않는 전형적인 악의 축입니다. 그런데 지난 제27회에서는 서진기가 아내 장미림을 불륜으로 몰아 그녀가 가진 주식지분을 모두 빼앗는 수법을 동원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였는데요.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이런 짓까지 할 수 있는지 정말 소름이 돋습니다.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서진기가 장미림과 재혼한 것은 사랑 때문이 아니라 황금수산을 차지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러니 서진기는 아내 미림을 항상 차갑게 대했지요. 미림은 진기와 윤영혜의 사이를 의심하여 흥신소 직원 미스터 정(박우천 분)에게 부탁해 남편의 뒷조사를 시켰습니다. 이 남자는 진기를 미행하면서 행적을 추적했지만 별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미림이 사례금을 준 후에도 이 남자는 자꾸만 미림에게 접근해 미인이라며 치근댔고, 어느 날 호텔까지 가서 동침하고 말았습니다. 미림은 그 날 밤을 잊을 수 없다는 남자의 협박에 현금 1억원을 주었지만 남자는 계속하여 3억원을 더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현금이 없다는 말에 남자는 주식이라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김한주를 살해한 서진기는 아내에게 그 남자와 함께 있는 사진을 들이대며 "그 사람 누구야? 함께 호텔을 들락거려? 그 자식이 사진 보내면서 돈 내놓으라고 협박했어! 안 그러면 그 사진 회사에 다 붙이겠대"라고 아내를 협박했습니다. 놀란 미림은 그냥 아는 동생이라고 잡아뗐지만, 진기가 침대에 함께 누워있는 사진을 들이대자 미림은 남편을 미행하려고 고용한 흥신소 직원이라고 이실직고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진기는 "우리 이혼하자. 이 집에서 개·돼지 취급받으면서 주식 한 주 못 받고 살아왔어. 당신에 대한 사랑하나 믿고 지금껏 살아왔어. 이런 식으로 날 배신해? 이혼해!"라며 격분합니다. 미림은 진기 앞에 무릎을 꿇으며 "내 주식 다 줄게. 용서해 줘!"라고 빌었고, 진기는 원하던 아내의 주식을 전부 얻게 되었습니다. 진기의 함정에 미림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네요.

그런데 진기가 아내 소유 주식을 털도 뽑지 않고 홀랑 빼앗을 수 있었던 것은 흥신소 남자를 역이용해 아내와의 불륜을 부추긴 것으로 확인돼 그 비열함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음흉한 미소를 띤 진기는 흥신소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덕분에 일이 잘 되었다면서 앞으로 허튼 수작하지 말라고 경고를 하더군요. 아무리 사랑 없이 결혼한 아내라고 하더라도 아내를 소모품 취급하는 서진기의 일탈(逸脫)은 비난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세상 천지에 이런 남편은 없을 테니까요.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