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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애숙 역의 이휘향                 정순옥 역의 이미숙  

<빛나는 로맨스>의 등장인물 중에 가장 미스터리의 캐릭터는 장채리(조안 분)의 집사로 일하고 있는 김애숙(이휘향 분)입니다. 등장인물 소개에 의하면 애숙은 삼류모델 출신으로서 오빛나(이진 분)의 출생의 비밀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방영초기에 애숙은 바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애숙이 채리에게 온갖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아무래도 자신이 낳은 딸로 보여지며, 채리의 아버지 장재익(홍요섭 분)의 아내가 되기 위해 재익 앞에서 블라우스 단추를 일부러 풀어 보이는 등 온갖 교태를 부려보지만 재익은 애숙을 그냥 딸의 집사로만 볼뿐 여자로 보지 않은 듯 합니다. 애숙은 재익의 모친 윤복심(전양자 분)에게 마음속으로 "왜 나를 며느리 감으로 보지 않느냐?"고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근래 재익이 거리가 상당히 먼 대형마트에서 시금치와 대파 등 야채를 구입해 귀가하는 횟수가 잦아졌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애숙은 재익의 친구인 남수철(남경읍 분)로부터 재익이 좋아하는 여자가 마트에서 일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애숙은 지난번 마트의 야채코너로 직접 가 보았지만 마침 그 날은 정순옥(이미숙 분)이 결근한 날이어서 "재익의 호감을 끌만한 여자가 없다"고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재익이 또 다시 야채를 구입해 오자 다시 마트로 갔습니다. 이 날 순옥은 사위 변태식(윤희석 분)이 딸과 위장이혼하고 엠마 정(지소연 분)과 도둑결혼을 한 사건 때문에 속상해 하다가 늦게 마트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순옥은 야채코너에서 서성거리는 애숙을 먼저 발견하고 "저 여자가 여기에 웬일?"이냐며 소스라치게 놀라고는 급히 재료창고로 몸을 숨기고 말았습니다.

 

귀가한 애숙은 남수철에게 꿀물을 대접하면서 환심을 산 뒤에 "아무래도 내가 속은 것 같다. 장 교수가 슈퍼 아줌마를 마음에 두고 있다면 내가 도울 일이 없을까해서 직접 마트로  가 보았는데, 그럴만한 사람이 없었다"고 에둘러 말합니다. 정색을 한 수철은 자기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고 강조하는군요. 그러자 애숙은 앞으로 시간을 내어 함께 마트로 가서 누군지 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한편 귀가한 순옥도 애숙이 틀림없다며 서랍 속에 둔 사진을 꺼내 보는데, 두 여자가 같이 찍은 사진의 한 사람은 애숙이지만 다른 여자는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김애숙과 정순옥 둘 사이에 도대체 무슨 비밀이 있을까요? 오빛나는 정순옥의 친딸이 아닙니다. 애숙이 빛나의 출생비밀에 간여했다고 소개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빛나는 장재익의 딸일 것이며, 위에서 지적한 대로 애숙은 자신의 딸인 장채리를 재익의 딸로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해 보입니다. 그러기에 순옥은 애숙을 보자마자 "저 여자가 여기에 왜 왔나?"며 매우 놀랐겠지요.

그런데 장재익과 정순옥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 데는 순옥의 사돈이었던 허말숙(윤미라 분)의 공이 큽니다. 장재익은 오래 전 마트에 왔다가 야채가게에서 일하는 순옥을 보았습니다. 야채를 팔다가 시간이 나면 책을 읽고 있는 순옥을 보며 대학의 국문학 교수 겸 소설가인 재익은 순옥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주 마트에 들러 야채를 구입하기도 했지요. 어느 때는 야채가 시들었다고 순옥에게 호통을 치는 손님 앞에 나서 재익은 "내가 이 사람 남편!"이라고 큰소리를 쳐 순옥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엉뚱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재익은 친구인 남수철이 소개시켜준다는 장소에 나갔는데 나타난 여자는 바로 야채코너의 정순옥이었던 것입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장재익의 모친 윤복심은 아들이 상처(喪妻)한지 20년이 지나도록 재혼도 하지 않고 홀로 살고있는 것을 안타까워해 이태리에게 좋은 여자를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태리(견미리 분)는 친구이지만 모든 면에서 천박한 허말숙을 소개시켜주기로 했습니다. 태리가 말숙-재익의 만남을 주선한 이유는 재익으로부터 말숙이 바람을 맞아 코를 납작하게 해주려는 나쁜 의도였습니다. 드디어 만남의 날, 말숙은 약속장소로 가서 장 교수가 어떤 남자인지 주변을 살펴보는데 어떤 사람이 자리에 앉아 있는 남자(김기천 분)에게 다가가 장 교수냐고 물었는데 남자는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말숙은 이 남자를 보자마자 그만 정나미가 떨어져 아래층으로 내려왔는데, 마침 친구들과 모임을 마치고 나온 사돈 정순옥을 보자마자 자신은 지금 배탈이 났으니 대신 2층의 장 교수를 꼭 만나 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순옥이 2층으로 올라갔을 때는 이미 장 교수라고 불린 남자는 자리에 없었고, 테이블에 홀로 앉아있는 장재익을 발견하고는 장 교수냐고 물었습니다. 순옥보다 더 놀란 이는 물론 장재익이지요. 말숙의 꼼수에 재익과 순옥은 어색하지만 더 없이 좋은 만남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이후 장재익이 자주 순옥을 찾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재익은 신간 <루드베키아>라는 소설책을 순옥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오빛나가 들쳐 보았는데, 글쓴이의 예상이 사실이라면 빛나는 아버지의 책을 본 셈이로군요. 허말숙은 다른 사람을 장재익으로 오인해 스스로 복을 차버렸고, 마음씨 착한 순옥은 뜻밖의 만남으로 재익과 본격 교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후일 말숙은 태리의 집으로 갔는데, 태리는 예비 며느리인 채리의 가족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말숙이 사진 속의 장재익을 보고 멋진 훈남은 누구인지 물었는데, 태리는 채리의 아버지 장 교수라고 대답하면서, 태리는 "장 교수는 그 날 대신 나온 여자와 잘 되어가고 있다"고 약을 올리자 말숙은 크게 후회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말숙은 순옥이 만일 장 교수와 결혼을 하게 되면 순옥의 딸인 오빛나는 장 교수의 딸이 된다면서 망연자실한 표정이네요. 정순옥-장재익의 결혼여부와는 관계없이 장재익의 딸로 보여지는 빛나는 청운각의 후계자가 될 것입니다. 말숙의 새 며느리 엠마 정이 제대로 며느리 노릇을 하지 못할 것은 뻔하므로 말숙은 보물인 빛나를 버리고 애물단지인 엠마를 들인 것을 후일 크게 후회할 것입니다.     

앞으로 장재익을 짝사랑하는 애숙, 순옥을 좋아하는 재익과 삼각러브라인을 형성해 밀고당기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애숙은 이태리의 아들 강하준(박윤재 분)의 제이호텔사장 취임식에 재익과 함께 초대를 받고, 화려한 정장 드레스를 입은 재익이 애숙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장면을 상상해 헛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애숙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강하준 사장의 취임식에 참가해 장재익의 시선을 끌기도 했으며, 오늘밤 제35회 예고편을 보면 애숙은 재익의 서가에서 무엇을 찾다가 일부러 넘어져 재익이 애숙을 부축하는 장면을 보여주더군요. 또 애숙은 순옥에게 다가가서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향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김애숙과 정순옥의 관계도 차츰 밝혀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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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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