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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팔 역의 김용건

 

 

 

MBC 일일연속극 <불굴의 차여사>은 두 갈래의 러브라인이 이야기의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나는 차미란(김보연 분) 여사의 딸 오은지(이가령 분)와 김옥분(정영숙 분)의 손자 김지석(박윤재 분)의 러브라인이며, 다른 하나는 차 여사의 아들 오기훈(신민수 분)과 신현숙(김동주 분)의 딸 이윤희(하연주 분)와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이 중에서 오은지-김지석의 러브라인은 우여곡절을 겪은 후 결혼식을 올리기로 양가가 합의하였지만 김지석 사장이 해외시장 개척 등 회사업무가 바쁘다는 구실로 은지가 먼저 결혼을 좀 늦출 것을 제의하였고 지석이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해 일단 연기되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아무리 회사 일이 바쁘더라도 보통의 경우 일단 결혼식은 올리고 신혼여행을 미루는 게 정상인데 제작진이 이런 꼼수를 둔 것은 두 사람의 결혼을 앞으로 삼각관계로 전환시켜 갈등을 야기하려는 수작입니다.

 

사실 드라마의 약 4분의 1이 경과한 시점에서 제1의 주인공이 결혼식을 잘 치른다면 다음에는 더 이상 진행할 이야기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일단 오은지-김지석의 결혼을 양가 합의하에 연기한 후 김지석의 첫사랑인 하영(미국명 제시카/김빈우 분)을 등장시켜 삼각관계로 끌고 가려는 듯 보여집니다. 지금까지 김지석-하영 커플이 왜 헤어졌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석은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해 귀국한 하영의 등장이 그리 탐탁치  않은 눈치이나 지석의 할머니 임옥분은 하영을 먼발치에서 보고는 그녀를 찾을 정도로 굉장한 호감을 가지고 있는 듯 했습니다. 하영도 지석에게 옛날 감정을 잊고 사업상으로만 이야기하자고 하지만 과거 지석과 데이트를 했던 돌담길을 걸으며 지석을 생각하는 것은 그녀는 아직도 지석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오은지는 이런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하영을 사업파트너로 생각하고는 함께 식사도하고 돌담길을 걷기도 하면서 묘한 관계를 유지하려 합니다. 사실 하영으로서는 이미 오은지-김지석의 관계를 눈치챈 이상 섣불리 중간에 끼어 들기보다는 사업상으로 접근하면서 지석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때 오은지 역의 배우 이가령이 중도 하차한다는 보도도 있었기에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오기훈-이윤희의 러브라인입니다. 이윤희는 오미란 여사의 오빠 차진규(최정우 분) 원장이 경영하는 치과의 의사입니다. 반면 오기훈은 그간 백수로 생활해 오다가 윤희와 자동차 접촉사고를 낸 후 자동차 수리비를 변상할 돈이 없어 윤희의 집에 도우미(가정부)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윤희는 기훈이의 요리와 청소실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따뜻한 인간미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윤희는 이 즈음 남자애인이 양다리를 걸치다가 자신을 차버리고 다른 여자에게로 가버려 상심하던 처지였습니다. 이 때부터 윤희는 연하인 기훈에게 무척 끌려 먼저 스킨십을 하는 듯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폈습니다. 그러다가 이 사실을 어머니에게 들키고 말았는데 어머니 신현숙은 별 볼일 없는 기훈은 절대로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습니다. 사실 기훈의 어머니 차 여사와 현숙은 언니-동생할 정도로 서로 잘 아는 사이였지만 이번 일로 거의 원수가 될 지경입니다.

 

그런데 취업을 하지 못해 발버둥치던 기훈는 건설업체에 합격하였지만 첫 근무지가 하필이면 중동이었습니다. 기훈은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중동행을 결심하고는 윤희에게 작별을 고했습니다. 그렇지만 윤희는 이런 기훈을 야속하게 생각하여 양가 가족 몰래 혼인신고를 하자고 졸랐습니다. 결국 기훈은 윤희의 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외삼촌인 차 원장과 간호사의 증인으로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사실 차 원장은 윤희의 어머니 현숙과는 친구사이여서 이 사실을 현숙이 알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훈-윤희 커플은 사진관으로 가서 간이 웨딩촬영을 했고 윤희는 이 기념사진을 핸드백에 넣고 있다가 모친에게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윤희는 현숙에게 이미 결혼해 혼인신고까지 마쳤다고 이실직고했는데, 놀라자빠진 현숙은 충격을 받고 쓰러져 병원까지 다녀와야 했습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된 차미란-오달수 부부는 처음에는 아들의 소행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만 평소 윤희의 됨됨이를 알고 있던 부모는 이를 기정사실로 인정하려 듭니다. 반면 현숙은 절대로 기훈을 사위감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기훈의 할아버지 오동팔(김용건 분)은 일단 손주며느리가 될 처녀를 보고 싶어했고 윤희는 인사를 하러 갔습니다. 오동팔의 가족이 모두 모인 가운데 윤희는 동팔에게 큰절을 했는데 동팔은 매우 쌀쌀하게 "내 점수는 20점이다. 어른들을 속이고 혼인신고부터 한 것은 어느 집안의 법도인가? 우리 가문의 장손과 결혼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느냐?"고 일침을 놓은 것입니다. 다른 가족들은 모두 동팔이 저렇게 나오니 큰일났다고 생각하면서 일단 식당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그런데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동팔은 기훈의 좋은 마음에 끌렸다는 윤희에게 80점을 줍니다. 이에 놀란 사람은 윤희가 아니라 주위의 가족들입니다. 그럼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다른 가족들이 식당으로 가는 사이에 윤희는 동팔에게 용돈이 든 봉투를 꺼내 "친구들과 약주나 하라"며 재빨리 건네준 것입니다. 이는 차 원장이 지나가는 말로 선물을 고민하는 윤희에게 귀띔해 준 팁이었습니다. 동팔은 봉투 속의 돈을 헤어보고는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봉투 속에는 자그마치 50만원이나 들어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보고 시청자들은 "동팔이 돈에 환장했다"고 비난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동팔은 손녀 은지-지석 커플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석의 할머니 임옥분을 만났지만 과거 결혼할 뻔한 인연이었던 옥분과 못 다한 사랑을 다시 하겠다며 젊은이들의 결혼을 반대해 엄청한 욕을 먹은 전과(前科)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동팔의 변심은 비난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노인의 경우 자녀들로부터 용돈을 받아 겨우 생활할 것입니다. 따라서 의사인 손주며느리가 처음 인사를 와서 내미는 용돈이 동팔의 입장에서는 싫지가 않을 테니까요. 따라서 오동팔의 변심은 돈에 환장한 늙은이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처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매사에 신중한 듯 보이는 차 원장의 말실수로 그만 큰 소통이 벌어지고 맙니다. 치과로 찾아와 딸의 행방을 묻는 현숙에게 차 원장은 "지금 시댁에 인사하러 갔다"고 말한 때문입니다. 머리에 뚜껑이 열린 현숙은 급히 동팔네 집으로 쳐들어갔습니다. 이 때 윤희는 식사를 마치고 자진해 설거지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딸의 모습을 본 현숙은 눈이 뒤집어져 노발대발하면서 딸을 며느리로 못 보낸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쳤습니다. 오동팔을 비롯한 가족들은 어안이 벙벙하였고 깐죽꺼리기의 명수인 오달자마저도 현숙의 기세에 맥을 못 추고 맙니다. 동팔은 별꼴 다 보겠다며 혀를 찼지만 현숙은 윤희를 데리고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현숙이 이런 난리를 쳤지만 차 여사는 윤희를 며느리로 받아들이기로 작심합니다.

 

동팔은 현숙이 와서 정식으로 사과하기를 요청했고 이 뜻은 차 여사가 윤희를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실제로 현숙은 차 여사의 집을 찾아왔는데 이는 사과하려고 온 게 아니라 염장을 지르려고 온 것입니다. 현숙은 이혼전문변호사를 만나고 왔다며 혼인무효소송을 하려고 하니 기훈이 강제로 혼인신고를 했다고 자백하랍니다. 기가 막힌 차 여사는 "내 며느리를 함부로 하지 말라"고 대꾸합니다. 물론 윤희가 현숙의 말을 듣지는 않을 테니 혼인무효소송은 승소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오늘저녁 제40회 예고편에 의하면 현숙의 닦달에 윤희는 가출해 오동팔네 집으로 가서 "며느리가 왔다"며 들어섰는데, 이를 두고 앞으로도 큰 편지풍파가 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번 현숙의 사건으로 동팔은 윤희에게 매긴 점수를 80점에서 50점으로 낮추었지만 한번 용돈 맛을 본 동팔은 손주며느리를 감싸고 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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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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