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석 역의 하석진 문수인 역의 한지혜
MBC TV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가 40회를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온갖 악행을 저지로고도 건재할 것 같았던 마태산(박근형 분) 회장과 신화그룹은 막판에 몰락하고 소위 마녀 4인방은 통쾌한 복수와 함께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애처로운 인물이 바로 문수인의 전 남편 마도현(고주원 분)입니다. 마도현은 차앵란(전인화 분)의 아들 마도진(도상우 분)이 아버지 마태산의 친자가 아님을 알았는데 이를 감추기 위한 차앵란의 작전(?)에 휘말려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되었지만 차앵란은 마도현의 가족들에게는 헬기사고로 죽은 것으로 거짓말을 하고는 별장에 숨겨 간호해 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마도현은 의식을 회복하였고 점점 상태가 호전되어 신화의 대표로 취임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마도현의 앞에 놓은 현실은 암담함 그 자체였습니다. 아내 문수인(한지혜 분)은 남우석(하석진 분)에게 마음이 기울었고, 아버지 마태산은 30년 전 남우석의 아버지를 죽이고 그 죄를 우석의 어머니 심복녀(고두심 분)에게 뒤집어 씌워 옥살이를 하게 만들었으며, 자신이 죽자 사랑하는 아내에게 주가조작혐의를 씌워 감옥에 보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마태산과는 달리 양심적인 마도현은 아버지가 공금회령 및 비자금 조성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되자 이 모든 것을 자신이 저지른 죄라며 증거서류를 가지고 검찰에 자진출두하였고, 조사를 받던 중 의식을 잃고 쓰려져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과다출혈로 문수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마도현에게는 잔인한 일이지만 이는 사필귀정입니다. 글쓴이는 지난 2월 13일 『마도현(고주원) 생존과 향후전개예상』이라는 글을 통해 "통상 드라마에서 주요인물이 장기간 식물인간상태에서 깨어나도 완전히 회복되는 대신 후유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아마 마도현도 동일한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어 문수인-남우석의 러브라인은 행복한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주장했는데, 이 예상은 완전히 적중했습니다.
마도현은 검찰출두 전 정적(情敵)인 남우석에게 편지를 써서 "30년 전 아버지가 저지른 죄를 대신 사죄하고 용서를 구한다. 수인을 잘 부탁한다"며 신화의 비자금과 공금횡령사건 서류의 사본을 보냈습니다. 남우석은 마태산이 아들이 모든 혐의를 뒤집어쓰고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종결되어 반성의 기미가 없자 이 사건의 진실을 알려 재조사로 마태산을 감옥에 보냈으며, 박 변호사(이대로 분)의 도움으로 30년 전 아버지를 죽이고 죄를 어머니에게 뒤집어씌운 마태산의 악행을 당시 관련자들의 증언을 확보해 심복녀의 무죄판결을 받아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신화는 마태산의 구속과 딸들의 비행으로 공중분해되고 말았습니다. 남우석에게 미련을 가진 마주희(김윤서 분)는 문수인이 개발한 고로쇠빵을 베껴 싼값에 팔았다가 갑질논란에 휩싸여 신화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고, 마주란(변정수 분)은 불법 심부름센터 관계자(2명)의 증언으로 문수인의 푸드트럭을 훔쳐 폐차한 혐의로 교도소에 갔습니다. 신화의 이사진은 부사장인 남우석을 차기 사장으로 추대했지만 우석은 자기는 빵쟁이라면서 이를 거부하고 전문경영인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석이 이런 큰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마도현이 유언으로 자신의 지분 모두를 남우석에게 넘겨준 때문입니다. 사실 이 대목에서 남우석이 덜컥 사장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더라면 정말 재미없었을 테지요.
마도현이 죽고 마태산-마주란 부녀는 감옥으로 갔으며, 마주희는 미국으로 떠나 마태산과 신화는 풍지박산이 된 반면, 4인방에게는 좋은 소식만 전해졌습니다. 심복녀는 살인누명을 벗고 서촌세탁소 박이문(박인환 분)과 행복한 웨딩마치를 울렸으며, 탁월한(이종원 분)과 결혼식을 올린 손풍금은 쌍둥이를 낳은 후 탁월한 형제들이 찾아와 그간 고생했다며 전해주는 돈봉투에 코끝이 찡했습니다. 마도진과 꿋꿋한 사랑을 이어가던 서미오(하연수 분)는 인기모델로 성장해 사인회를 열기도 했으며 차앵란으로부터 며느리로 인정받아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마도현의 사망으로 충격을 받은 문수인은 남우석에게 작별을 고했지만 1년 후 심복녀-박이문 결혼식장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바닷가로 가서 달달한 키스를 나누며 장래를 약속했습니다.
이 드라마의 결말은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의 전형(典型)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해피엔딩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듯 합니다. 출연진들의 빼어난 연기도 일품이었고 스토리도 매우 탄탄했습니다. 탁월한-손풍금 커플의 코미디 같은 이야기는 등장하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왔고, 중간에 투입된 김영옥 역의 배우 김수미는 약방에 감초 같은 존재였습니다. 비록 악역이었지만 마주란 역의 배우 변정수의 연기는 밉지 않을 정도로 멋졌습니다. 주말 황금시간대 마지막 회에서 30.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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