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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의 주역인 권무혁 역의 김호진                                                강일도 역의 김법래 

 

 

 

 

<화정> 후속으로 방영중인 MBC TV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은 "비밀스러운 이끌림에 화려한 세계로 던져진 한 여인의 이야기로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50부작 중 제10회까지 방영된 현재 이야기는 음모와 반전의 연속이어서 장편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매회 마치 영화 같은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도 정진영(강석현 역), 주상욱(진형우 역), 최강희(신은수 역), 차예련(강일주 역) 등 중량급 인사인 데다가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김미경(최강자 역), 나영희(한영애 역), 김법래(강일도 역), 박정아(이세영 역), 장영남(강일란 역), 김호진(권무혁 역) 등도 연기내공이 탄탄한 배우들이어서 극의 몰입을 극대화시킵니다.

 


▲ 비자금 사건의 발단과 전개 

 

이런 정치이야기에는 비자금이 빠질 수 없지요. 2009년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건달들이 신은수의 남편 홍명호(이재윤 분)를 집단 폭행하였고 이후 명호는 자동차를 몰고 해안절벽에 돌진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경찰에서는 홍명호가 인출한 20억원의 자금이 사라졌다며 신은수에게 특가범 위반 처리했고 재판부는 1년 징역을 선고해 감옥살이를 했습니다.

 

신은수와 진형우 그리고 강일주(본명 백상희)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습니다. 형우는 은수를 좋아하자 일주는 라이벌인 은수를 싫어했습니다. 어느 날 은수가방에서 비자금 관련 암호서류(원본 3매 제외)가 발견되었는데, 놀란 은수의 아버지 신철수(진정기 운전기사/정인기 분)는 형우의 아버지 진정기(김병세 분) 의원에게 이를 보여준 게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실 이 암호서류는 일주가 몰래 넣어둔 것입니다. 진형우의 아버지 진정기는 현직 국회의원으로 전직총리인 강석현의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관리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밀서류가 일개 운전사의 집에서 발견되었으니 큰일입니다. 진정기는 이를 강석현에게 보고하면서 사태가 수습되면 의원직까지도 사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집니다. 진정기의 처인 한영애는 평소 남편 운전기사의 딸인 신은수가 못마땅했습니다. 한영애는 건달들을 동원해 은수를 납치했고 신철수에게 분실된 암호서류 원본 3매를 당장 가져오지 않으면 다시는 딸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꼭지가 돌아버린 신철수는 지검특수부로 출두해 진정기 의원이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딸을 납치했다고 고변하고 말았습니다. 검찰은 진정기 의원의 집을 압수수색한 후 신 기사가 50억원의 비자금 통장을 폭로했다고 말합니다. 한영애는 강석현에게 남편의 구명을 요청했지만 진정기는 아들 진형우에게 정치를 절대로 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는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고 맙니다. 사태를 해결하려는 한영애의 엉뚱한 이기심이 남편을 죽음으로 내몰고 말았습니다.

 

 

 


▲ 조용하던 일주 남편 권무혁이 악의 화산으로 돌변

 

강석현의 꿈은 자신의 자녀 중 한 명을 차기 대통령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석현에게는 본처에서 낳은 야심가 아들 강일도와 4차원 세계를 사는 시인 딸 강일란이 있습니다. 현직 국회의원인 딸 강일주는 석현의 비서였던 백청미(윤해영 분)와 풋사랑으로 낳은 딸로서 어렸을 때 한영애의 주선으로 집안에 들여 키웠습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충분한 자금과 언론의 협력입니다. 자금은 비자금으로 충분하므로 석현은 일주를 태평양일보 사주인 권수명의 차남 권무혁과 강제결혼을 시켰습니다. 사실 강일주는 진심으로 진형우를 사랑해 가족 몰래 결혼식을 올리려 했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강석현은 형우를 바다에 수장하려 했고 형우는 석현과 통화해 일주를 포기하겠다고 다짐한 후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형우가 일주와 결혼하려는 것은 그녀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원한을 갚으려는 것입니다. 이는 어머니 한영애도 동의한 일입니다. 한영애의 복수는 죽은 남편과 아들인 형우가 관리하는 비자금을 손에 넣는 일입니다. 형우는 석현의 신임을 받아 강일주의 보좌관으로 생활하면서 겉으로 일주에게는 사랑하는 척하며 실제로는 일주와 석현의 두터운 신임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주는 비록 권무혁과 결혼하였지만 사랑하지 않은 남편과는 잠자리도 따로 할 만큼 거리를 둡니다. 그런데 최근 무혁은 아내의 의원회관을 방문했다가 앵무새가 "사랑해, 형우야!"라고 하는 말을 듣고는 뚜껑이 열리고 말았습니다. 이즈음 무혁은 처남인 강일도와 함께 골프를 치며 과거 일도-형우가 결혼할 뻔한 사이였음을 들었기에 이 날밤 그는 폭군으로 변해 아내 일주를 강제로 제압했습니다. 동시에 진형우와 신은수가 정체불명의 사내들에게 납치되어 컨테이너박스에 넣어진 채 수장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구조된 것은 그야말로 기적입니다. 강석현 집안의 메이드(maid)로 들어온 신은수가 이상한 행동을 하자 석현의 수행비서인 조 부장이 은수의 신발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았고 은수가 바닷가로 간 사실을 확인하고는 급히 구조한 것입니다.

 

그럼 누가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요? 바로 권무혁입니다. 무혁은 아내의 애인이었던 진형우와 아내친구인 신은수를 한방에 보내버리기로 작심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석현은 사위인 권무혁에게 "왜 진형우를 죽이려 했나? 자네가 고용한 자들이 실토했다. 앞으로 일주와 진 보좌관이 남녀 사이로 엮일 일 없다. 진형우는 내 식구로 신변에 이상발생 시 일주와 이혼을 각오하라"고 경고한 것입니다. 이처럼 권무혁은 악의 화신으로 돌변했는데 석현의 경고를 받은 무혁이 앞으로 어찌 행동할지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 신은수를 뒤에서 조종하는 의문남의 정체

 

남편 홍명호를 잃고 슬픔에 잠긴 신은수에게 의문의 남자가 전화를 걸어와 "명호가 사고로 죽었다는 생각을 해 본적 있나? 궁금하면 이메일을 확인하라"고 지시합니다. 은수가 이메일을 열어보니 일주와 권무혁의 결혼식 전 11시까지 강석현의 서재로 오라"고 합니다. 당시 호텔에 근무 중이던 은수는 결혼식 음식준비요원으로 파견되었고, 문제의 서재에서 홍명호와 강석현이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합니다. 

 

이후에도 의문남은 신은수에게 마치 간첩이 지령을 내리듯 이것저것을 주문합니다. 어느 날은 "석현이 남편 홍명호를 죽였을 것이다. 남편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려면 안경을 쓴 채 강석현 앞으로 가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석현의 며느리 이세영이 은수의 뺨을 후려치자 은수의 안경이 바닥이 떨어졌는데 안경이 깨진 모습이 석현의 애인(일주 생모)이었던 백청미가 뺨을 맞을 때의 상황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석현은 은수의 안경을 집어들고 비서에게 은수의 뒷조사를 지시합니다. 은수의 정체를 알았음에도 석현은 가정부 모집에 응시한 은수를 합격시킵니다. 이는 은수로부터 죽은 백청미를 떠올리기 때문이겠지요. 또 은수  가방에서 나온 비자금문서의 원본 행방이 묘연해 누가 이를 훔쳐 진정기 의원을 사지로 몰아 넣었는지 알고 싶다고 딸 일주에게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 사건의 주범은 강일주였습니다. 일주는 아버지 석현에게 비자금 장부가 있음을 알고는 금고에서 원본을 꺼내 복사한 후 원본은 뮤직박스(진형우가 은수에게 넘긴 후 은수가 형우에게 다시 전달해 달라고 일주에게 건넨 물건)에 넣어 지신이 보관하고 사본을 만들어 은수의 가방에 넣었기 때문입니다. 신은수의 가방에서 비자금서류가 발견되자 신철수는 이를 진정기에게, 진정기는 이를 강석현에게 보고해 진정기의 자살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이 장부는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에 "푸른 아름다움"이라는 암호로 비자금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런 와중에 의문남은 또 은수에게 전화를 걸어 "강석현의 서재 책의 특정 페이지에서 <오>와 <십>을 찾으면 홍명호 죽음의 단서가 있다" 알려줍니다. 서재의 내부구조를 이토록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는 분명 이 집에서 함께 사는 가족임에 틀림이 없을 듯 합니다. 은수는 입맛이 없다는 석현에게 매실장아찌 비빔밥을 해 주었는데 석현은 백청미가 해 주던 비빔밥을 떠올립니다. 의문남은 또 은수에게 전화를 걸어 책을 찾았는지 묻고는 "더 이상 이 일을 하지 못하겠다"는 은수에게 "만일 멈추면 당신 딸이 죽을 수도 있다"고 협박합니다.

 

서재를 뒤지던 은수는 드디어 암호해독기호가 적힌 책을 발견하고는 이를 스마트폰으로 찍는데 이를 강석현이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석현은 "넌 누구냐? 네 정체가 뭐냐? 누가 청미로 가장하라고 시켰나? 누가 널 보냈나? 내 집에 들어온 이유가 뭐냐?"고 흥분합니다. 은수는 정색을 하고는 "당신은 왜 내 남편을 죽였냐?"고 되묻자 석현은 무릎을 꿇고는 "청미야, 내가 잘 못 했다. 그땐 비겁했다. 미안하다, 청미야!"라고 말하며 그만 졸도하고 말았습니다. 의사는 석현이 치매초기증세가 있다며 사람을 착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의문남은 은수에게 전화를 걸어 "석현이 당신을 청미로 착각하고 있으니 이를 이용하여 책의 행방을 찾아라"고 지시합니다. 석현의 치매증세는 가족만이 아는 극비사항인데 이를 알고 있으니 의문남은 석현의 가족 중 한 명임이 거의 확실합니다. 의문남은 또 은수에게 전화해 "좌표책을 찾아라. 시간이 얼마 없다. 당신 딸이 위험하다"고 협박합니다. 전화를 하는 남자는 손목에 금색시계를 차고 있군요. 복제폰으로 이를 형우가 엿들었으니 무슨 대책을 세우겠지요. 형우는 의문남의 목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분석을 의뢰합니다. 석현은 은수가 끓여주는 라면을 먹으며 청미를 생각합니다. 석현은 은수에게 "넌 나 없이 살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고, 청미를 가장한 은수는 "아니오, 못살 것 같다"고 대꾸합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그만 강일주가 보고 말았습니다. 아침이 되자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일주는 은수에게 "스카프와 안경을 쓴 채 우리 엄마를 가장하고 왜 아버지에게 접근했나"고 따져 묻습니다. 실제로 스카프는 한영애가, 안경은 일주의 시누이인 강일란이 은수에게 준 것입니다. 이세영은 돈을 뜯어내려고 일부러 그랬을 것이라고 주장하네요.

 

강일도는 은수의 핸드폰을 빼앗아 은행이 보내온 음성메시지를 확인한 결과 "강석현 계좌에서 신은수 계좌로 2억원이 입금되었다"고 알려줍니다. 스피커폰으로 이를 들은 좌중의 모든 사람들은 멘붕이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의문남의 정체는 석현의 아들인 강일도일 가능성이 99%입니다. 목소리가 귀에 익었거든요. 또 전에 전화한 의문남의 손목시계와 강일도의  손목시계가 황금색으로 동일한 것도 그 증거입니다. 일도로서는 굴러 들어온 돌인 강일주가 아버지의 총애를 받아 대선에 나서는 꼴을 두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일도와 일란 남매에게 일주는 한마디로 쓰레기인 셈입니다. 일란이 "백청미는 아버지가 씹다버린 껌이고, 일주는 바로 껌딱지"라고 한 말에서 여실히 이를 증명합니다. 일도는 은수를 미끼로 삼아 아버지와 일주를 무너뜨릴 심산인 듯 보여집니다. 이 와중에서 은수만 생(개)고생을 하게 생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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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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