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 백운면 소재 내동산(887m) 산행을 마치고 봉서마을로 하산했다. 덕운교 옆에는 오래된(130년 이상) 물레방아가 있다. "백운 물레방아"임을 알리는 안내문도 교량아래에 세워져 있어 길손은 찾기가 매우 힘든다.
그러나 덕운교를 지나다 보면 붉은 색 건물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누구나 무슨 용도의 건물인지 호기심을 가질 만하다.
우리나라 물레방아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세종실록』에 보인다. 당시 세검정에 구릉성 산지에서 떨어지는 낙차를 이용한 물레방아가 있었음을 적고 있다고 한다.
이 물레방아는 1850년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전면 3칸 측면 1칸으로 지었다. 물을 막는 보(湺)는 61m이며, 보에서 물레방아에 이르는 수로는 252m라고 한다. 이 인근엔 10여 개의 물레방아가 있었다고 전해진다.(현지 안내문).
마침 문이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본다. 바로 입구에 소나무로 만든 물레가 보인다. 가까이에서 보아서인지 그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물레방아 입구
거대한 물레
옆으로 보이는 물레의 상단
물레의 대부분은 가려져 있어 그 일부분만 볼 수 있다. 따라서 전체 물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다. 바로 옆의 방아의 규모도 대단히 크다. 글쓴이는 시골에서 자라며 기계로 작동되는 정미소는 보았는데, 이 물레방아는 동력식 방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내부가 매우 복잡하다.
방아기둥엔 빛 바랜 도정요율표와 양곡가공업 등록증이 붙어 있다. 요율표에는 백미 80kg 한 가마에 4kg을 현물로 받으며, 운반료는 별도로 받는다고 적혀 있다. 등록증 발행일자는 이외로 1995년 3월 27일로 되어 있다.
현재 이 물레방아는 사용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전라북도에서는 민속자료 제36호로 지정했다. 물레방아는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인데, 오래 전부터 가뭄으로 인하여 물을 대기가 힘들어 동력용방앗간에 그 자리를 내주고 말아 점점 잊혀져 가는 점이 안타까운 일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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