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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군 백운면과 성수면, 마령면을 끼고 있는 내동산(887m)은 진안읍 마이산에서 암릉 줄기가 서남쪽 진안 성수면과 임실 성수면 방향으로 길게 뻗어 내리면서 나옹대(545m), 광대봉(609m)을 일구어 놓고 널따란 마령평야를 지난 남쪽에 고덕산과 함께 빚어 놓은 산입니다.

익산-장수간 고속국도 진안휴게소를 지날 때부터 말의 두 귀처럼 쫑긋 솟은 마이산(馬耳山)의 기이한 모습이 보입니다. 진안 IC를 빠져 나온 등산버스가 30번 국도를 타고 마령을 지나 백운에서 우측의 소로로 들어갑니다. 버스는 봉서, 내동, 윤기마을을 지나 동산마을에 정차합니다(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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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휴게소에서 바라본 마이산


아담하게 지어진 마을회관이 등산객을 반겨주지만 비가 추적추적 내려 기분을 잡칩니다. 일기예보에는 경상도지방에만 한 두 차례 비가 올뿐 전라도지방은 비 예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우의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즉석에서 조달한 1천 원짜리 우비는 입으나마나 입니다.
 
여름철에는 평소에도 우의하나는 항상 배낭에 넣어 가지고 다녀야 하는 상식을 지키지 않는 게 불찰입니다. 그 대신 상의를 하나 입었더니 땀이 배출 안되어 무더워 죽을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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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마을회관


정자와 마을회관 사이로 들어서 바로 좌측의 산 속으로 진입합니다. 선답자들의 등산리본이 걸려 있는 가운데 비를 맞으며 걷는 산길이 무겁습니다. 산을 다니며 처음으로 작살나무도 목격하였고, 길가에 피어 있는 가을의 꽃인 물봉선도 봅니다.

암벽에 다다르자 움막 같은 집이 한 채 보입니다. 사다리, 지게, 빗자루 등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물품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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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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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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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막같은 집


마침 이곳에 거주하는 한 아주머니가 보여 내동폭포의 위치를 물어보자 왼쪽의 암벽을 가리킵니다. 직립한 검은 색 암벽에서는 겨우 물방울만 떨어질 뿐 물줄기는 찾아볼 수가 없는데 폭포라니 어이가 없습니다. 다만 폭우가 내린 다음에는 제대로 된 모습의 폭포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녀는 일전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폭포를 보러 왔었다며 웃음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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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없는 내동폭포


깎아지른 듯한 암벽 밑에 "내동산 약수암"이라나 현판이 붙은 암자가 있습니다. 규모가 얼마나 작은 지 꼭 소꿉장난하는 장난감 집 같습니다. 이 암자는 일명 "백마산 백마사"라고 불리어진다고 합니다. 폭포를 보기 위해 안으로 들어서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칠 뻔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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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동산 약수암


암자를 지나 점점 고도를 높이더니 드디어 전망대 능선에 도착합니다. 동쪽의 백운평야가  훤히 내려다보입니다(12:10).

다시 이러 저리 돌아가니 바위전망대입니다. 어느새 비가 그쳐 겉옷을 벗습니다. 거추장스러웠던 겉옷을 벗으니 시원한 바람이 오장육부까지 시원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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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의 조망


여기에서 빤히 보이는 능선을 오르니 거침없는 조망이 터지는 내동산 정상입니다.(12:30). 동쪽에는 덕태산과 선각산, 그리고 남동쪽엔 팔공산(장수)이 서 있고, 북으로는 연석산과 운장산 및 복두봉과 구봉산이 산 그리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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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이정표 뒤로 보이는 마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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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의 마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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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의 덕태산(좌)과 선각산(중앙), 남동쪽의 필공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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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북쪽 능선

 
그러나 무엇보다도 조망의 압권은 북쪽의 마이산 능선입니다. 좌측의 광대봉에서부터 우측의 비룡대를 거쳐 마이산에 이르는 능선의 줄기가 너무나도 생생하게 보이니 비를 맞으며 산에 오른 보상은 충분히 받은 것입니다. 일망무제(一望無題)의 조망이란 바로 이를 두고 이름입니다. 산에 올라 이런 조망을 할 수 있음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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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의 마이산 줄기 뒤로 보이는 연석산, 운장산, 복두봉, 구봉산의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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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의 암마이봉(좌)과 숫마이봉(우)

 
떨어지지 않은 발길을 돌려 북쪽 능선으로 내려섭니다. 능선을 가다가 조망이 터지는 곳에 이르면 정상에서 보았던 풍경이 그대로 재연됩니다. 좀더 가까이에서 마이산을 보며 지난 4월 마이산을 답사했을 때를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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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니 덕현천 암반 위에 명마대(溟磨臺)라는 현판이 붙은 정자가 서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가는 길엔 참깨와 들깨, 옥수수가 자라고, 벼는 이미 누렇게 익어 황금들녘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웃한 인삼밭에서는 주인이 인삼을 캐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봉서마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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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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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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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색깔의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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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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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않은 비가 내려 찜찜하게 시작한 산행이었지만 1시간 이내에 비가 그치고 시원한 조망을 할 수 있었으며, 특히 정상에서 하산 시까지 명물인 마이산의 위용을 시종일관 감상한 좋은 기회였습니다.  

다만 정상에는 이정표만 있을 뿐 산행 내내 아무런 이정표가 없으므로 이 산을 답사할 경우 경험 있는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일자 : 2008년 9월 6일 (토)
△ 등산코스 : 동산마을회관-약수암(내동폭포)-전망대-내동산-북쪽능선
              -명마대-봉서마을
△ 소요시간 : 3시간 15분
△ 등산안내 : 산악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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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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