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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문과 애련지 주변의 단풍
 

 

                                                                          부용지(부용정) 가는 길

 

 

 

서울의 5대 궁궐은 궁궐자체만으로도 역사적인 기념물이지만 가을단풍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특히 경복궁 향원정 일원, 창덕궁 후원(비원), 창경궁 춘당지 일원은 고궁의 3대 단풍명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필자는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는 11월 16일 이들 세 곳의 단풍명소를 찾았습니다. 창덕궁 후원과 창경궁 춘당지의 단풍은 그야말로 만산홍엽(滿山紅葉) 같은 단풍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었지만 경복궁 향원정 일원은 단풍이 모두 져 버려 초겨울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먼저 창덕궁 후원을 소개한 후 창경궁 춘당지의 단풍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

 

 

 

 

창덕궁 후원은 비원(秘苑)이라고 불리어 지던 곳으로
이곳은 자유로운 관람지역이 아니라 관람인원을 제한하는 관람제한지역입니다.

현재 각 회차 별 관람허용인원은 100명인데,
이중 50명은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고
나머지 50명은 당일 선착순으로 관람객을 받습니다.
성인의 경우 관람요금은 5,000원(경노할인 없음)입니다.

 

 

 

 

 

 

필자는 이번 관람을 위해 하루 전 인터넷으로 예약을 시도하였지만
향우 5일간의 예약이 거의 매진되어 부득이하게 당일 현장 예매를 하였습니다.
필자는 오전 10시 30분에 도착해 오후 13시 관람권을 예매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이웃한 창경궁 춘당지의 단풍과
 창덕궁 낙선재 일원을 답사한 후 밖으로 나가 점심을 먹고 다시 들어오니
예약된 시간이 되었습니다.

 

창덕궁 후원은 창덕궁 전체 면적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넓고 아름다운 정원으로 다른 궁궐에 비해 역대 왕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후원은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리면서 골짜기마다 정원을 만들었는데
부용지, 애련지, 존덕지 같은 연못을 만들고
그 주변에 부용정, 소요정, 청의정, 태극정 같은 정자를 세웠습니다.


후원은 왕실가족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었지만
왕이 주관하는 각종 야외 행사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예컨대 군사훈련, 활쏘기 대회, 대비나 종친
그리고 신하를 위로하는 잔치가 베풀어 진 곳입니다.

 

관람객들(100명)은 문화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안으로 들어섭니다.
과연 조선의 왕들이 사랑했던 후원은 어떤 모습일지
마음속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드디어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머리 위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단풍을 보며 사람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위로 올려다본 단풍

 

 

 

 

 

 

 

 

 

 

한 구비를 돌아 제일 처음 도착한 곳은 부용지와 주합루입니다.
부용지는 연못 옆에 세운 정자(부용정)의 모습이 연꽃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주합루(宙合樓)는 정조가 세운 2층 누각으로 아래층은
왕실직속기관인 규장각(정책개발과 도서수집)을 위층은 누마루를 조성했습니다.


주합루로 오르는 문인 어수문(魚水門)은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다"는 격언과 같이
통치자들은 항상 백성을 생각하라는 교훈이 담겨진 문입니다.

 부용지와 주합루

 

 부용정

 

 주합루

 

 어수문

 

 

 영화당

 

 

 


다음 볼거리는 불로문과 애련정입니다.
불로문은 하나의 통돌을 깎아 세운 문으로 임금이 무병장수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는데 이의 복제품이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경복궁(국립고궁박물관)을
가는 길목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애련정은 숙종 18년(1692년) 만들어진 정자인데
현재 보수 중에 있어 정자는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불로문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 역의 불로문(복제품)

 


 

 

 애련지

 

 

 

 

 

 

 

 

 

존덕정(尊德亭)은 육각정자 형태로 특이한 겹지붕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정조의 글이 새겨진 현판이 걸려있다고 하는데
미처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존덕정 뒤편에는 수령 약 250년의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존덕정

 

 

 

수령 약 250년의 은행나무

 

 

 

 

 

 

옥류천은 옥류천은 창덕궁 후원 북쪽에 깊숙한 곳에 흐르는 개울을 가리키는데,
인조 14년(1636년) 커다란 바위인 소요암을 깎아
둥근 홈을 만들어 옥과 같이 맑은 물이
바위 둘레를 돌아 폭포처럼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임금과 신하들이 여기에 둘러앉아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지었습니다.

 

소요암에는 인조의 어필 위에 숙종의 오언절구시가 새겨져 있는데
가까이 접근할 수 없어 글씨를 정확하게 읽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비류삼천척(飛流三千尺)은 분명히 보이네요.


이곳은 인근의 소요정, 태극정, 청의정 등과 함께 후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간직하여 많은 임금들에게서 특히 사랑 받았던 곳입니다.


특히 작은 논을 끼고 있는 청의정은 볏집으로 지붕을 덮은
조선시대 유일한 궁궐 내 초가집정자로서
지금도 매년 여름에는 모내기를 하고 가을에 추수하는 행사를 개최합니다.

 

 

 

 소요암의 글씨

 

 초가지붕의 청의정

 

태극정

 

 

 

 


연경당은 효명세자가 순조와 순원왕후를 위한 잔치를 베풀고자
1827∼8년 지은 효심이 담긴 집입니다.


창건 직후 연경당에서는 효명세자가 신하를 접견하거나
진작례(신하들이 왕과 왕비에게 술과 음식을 올리는 행사)를 거행하기도 했습니다.
연경당은 조선시대 궁궐 내 사대부 건축으로서 그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고 합니다. 

 연경당 가는 길

 

 

 

 

 

 

 

 

 

 

 

 

이제 후원에 다한 답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출구로 나오니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답사를 통해 왜 후원을 비원으로 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특별관람료 5,000원을 지불했지만 아름다운 단풍을 본 것만으로도 본전은 뽑았습니다.


특히 날씨가 좋아 햇빛에 반사되는 황홀한 단풍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지요. 
조선역사에 얽힌 역사의 현장을 직접 확인한 것은 보너스입니다. 

(2016.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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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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