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아라메길은 충청남도 서산시에 조성되어 있는 도보여행 길입니다.
아라메는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말인 "메"를 합친 말로
바다와 산이 만나는 서산지역의 특색을 잘 표현한 말입니다.
아라메길은 모두 6구간(거리94km) 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제1구간은 서산 유기방 가옥(서산시 운산면)에서 출발해
해미읍성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코스(거리 18km, 6시간 소요)로
서산9경 중 제1경인 해미읍성, 제2경인 용현리 마애여래 삼존상,
제4경인 개심사를 포함하는 명품코스입니다.
① <제1구간> 유기방 가옥-해미읍성(18.0km, 6시간)
② <제2구간> 해미순교성지-대치2리 입구 (11.6km, 3시간)
③ <제3구간> 황금산 입구-삼길포 관광안내소 (18.2km, 6시간)
④ <제4구간> 팔봉산 양길리 주차장-팔봉산 양길리 주차장 (20km, 7시간)
⑤ <제5구간> 대산목삼거리(베니키아 호텔)-대산목삼거리 (7km, 2시간)
⑥ <제6구간> 간월도 선착장-버드랜드 교차로 (17.4km, 4시간)
제1구간의 초입부에 위치한 선정묘(宣靖廟,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 소재)는
조선의 제2대왕인 정종의 4남 선성군(宣城君)을 기리는 사당입니다.
선성군은 부왕(아버지 정종)의 뜻에 따라 정쟁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일시적으로 불가에 출가하는 등 권력을 멀리한 채 유유자적한
생활을 했고 3명의 부인에게서 9남3녀를 두었으며
당시로서는 고령인 68세에 사망했습니다.
후일 자손들은 크게 번창했다고 하는군요.
현재 매년 봄에는 전국에 있는 후손들이 모여 제사를 지냅니다.
신도비 건립문
유기방 가옥에서 아라메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면 좌측에
선정묘(宣靖廟)를 알리는 큰 표석이 있습니다.
사당 입구에는 반듯한 홍살문이 세워져 있고
선성군 신도비와 건립문이 오석에 새겨져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사당으로 통하는 승선문(承宣門)이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이 문에 닫혀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담장 밖에서도 사당인 선정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승선문 앞에는 "조선조 제2대 정종대왕 제4왕자
선성군 묘우 선정묘 건축기비"가 서 있어
사당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필자는 한글로 적힌 선정묘가 묘소인줄로 착각하고는
일행과 함께 유기방 가옥 뒤편의 나지막한 산으로 올라
묘소를 찾기도 했는데
나중에 묘(墓)가 아니라 사당(廟)임을 알고는 실소했습니다.
앞으로 독자 여러분은 선정묘를 쉽게 찾으리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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