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과 창경궁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낙선재(樂善齋, 보물 제1764호)는
조선 제24대 임금인 헌종이 서재 겸 사랑채로 쓰기 위해
1847년 건립한 곳으로 1884년 갑신정변 직후 고종이 집무소로 사용했으며,
1917년 창덕궁에 큰불이 났을 때 순종 황제도 내전 대신 낙선재에 머물렀습니다.
그 뒤 조선왕조 마지막 왕인 영친왕 이은이
1963년부터 1970년까지 살았던 곳입니다.
1966년부터 1989년까지는 그의 아내 이방자 여사가 기거하다가 생을 마감했습니다.
최근 영화로 제작되어 5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덕혜옹주도
어려운 삶을 보내다 1962년 낙선재로 돌아와 여생을 보냈으며,
1989년 사망하는 등 조선의 황족들이 마지막을 보낸 곳으로 유명합니다.
낙선재는 궁궐 안의 침전건축과는 달리 단청을 하지 않고
사대부 주택 형식으로 건축되었으나,
일부는 궁궐 침전 형식을 응용해 소박한 사대부 주택에선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문양의 장식을 자랑합니다.
낙선재는 창덕궁 후원입구(창경궁 후문) 바로 앞 우측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낙선재 입구의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데
이 감나무는 기념사진 모델이 되어 주느라고 늘 바쁩니다.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
낙선재 가는 길목의 전각
낙선재 전경
감나무
낙선재 출입문에는 장락문(長樂門)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데
이는 흥성대원군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낙선재입니다.
낙선재 정문 장락문
낙선재 본채는 정면 6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집으로
현판은 청나라의 대가 섭지선의 글씨입니다.
대청마루 기둥의 주련은 추사 김정희의 스승 옹방강의 글씨입니다.
집의 구조와 모양이 경복궁 건청궁과 유사하군요.
필자가 방문했던 시각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중국 청나라 섭지선의 글씨
이곳에는 LG 생활건강 후원으로 <왕후의 사계-겨울>이라는
주제의 사진전(2016. 11. 8∼12. 4)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웃한 석복헌(錫福軒)은 경빈(헌종의 후궁)의 처소였으며,
수강재(壽康齋)는 수렴청정이 끝난
순원왕후(순조의 정비, 헌종의 할머니)를 모신 처소였는데,
수강재의 현판은 미처 보지 못했습니다.
뒤쪽 높은 곳에는 취운정, 한정당, 상량정이 있는데
출입제한지역이어서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낙선재는 창덕궁의 정전(正殿)인 인정전과는 다소 떨어진 외진 곳에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영친왕-이방자 부부, 덕혜옹주의
삶을 생각할 수 있는 역사적인 장소이며
단청이 없어 매우 소박한 나라의 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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