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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대능선에서 바라본 도봉산 정상

 

 도봉산 신선대에서 바라본 자운봉

 

 도봉산 신선대에서 바라본 북한산

 

 

 도봉산에서 가장 험한 포대능선의 Y계곡

 

 


도봉산 등산로 중 가장 험한 포대능선 Y계곡 도전후기    

 

 

서울특별시 도봉구와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양주시 장흥면의 경계에 있는 도봉산(740m)은 북한산 국립공원에 포함된 산으로 우이령을 사이에 두고 남쪽의 북한산(北漢山, 삼각산, 837m)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사패산(賜牌山, 551)이 연이어 솟아 있습니다.

 

산 전체가 하나의 큰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상부에는 자운봉(740m), 만장봉(716m), 신선대(426m), 선인봉(693m)의 4개봉이 있고, 오봉(667m), 우이암(543m), 여성봉(504m), 포대정상(721m)등 암봉(기암괴석)이 많습니다. 특히 포대능선 중에서도 가장 험준한 Y계곡은 지난 10년 간 사상자가 25명에 이를 정도로 북한산국립공원 중 안전시설을 설치해 통행이 허용된 등산로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높은 코스입니다.

 

필자는 생애 두 번째로 포대능선의 Y계곡을 답사하려고 집을 나섭니다. 도봉산으로 오르는 길은 많지만 전철을 이용하는 가장 편리한 코스인 망월사역에서 시작해 도봉산역으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이 살았던 원도봉계곡

 

전철 1호선 망월사역 앞으로 나오니 산뜻한 신한대학교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이곳에 신흥대학이 있었고 엄홍길 전시관이 바로 코너에 있었는데 6년 만에 다시 찾으니 지금은 주변이 많이 바뀐 듯 합니다. 인터넷검색을 해보니 엄홍길 전시관은 의정부종합체육관으로 옮겼더군요. 신한대를 우측 옆구리에 끼고 직진합니다. 좁은 차도를 걸어가면서 고개를 들면 저 멀리서 도봉산의 봉우리들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습니다. 고가도로 밑 다리에서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사무소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서울외곽고속도로의 철구조물에 막혀 하늘이 잠시동안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신한대학교

 

 외곽순환고속도로 교각 밑

 

 

 

우측의 대원사를 뒤로하고 조금 더 가면 도봉사무소 자원봉사센터이며 다음에는 원도봉주차장입니다. 여기서 직진하면 다락능선으로 이어지므로 망월사와 포대능선을 가려면 우측의 원도봉계곡으로 진입해야 합니다. 오른쪽으로 돌아가 식당 등 상가시설을 지나갑니다. 다리를 건너 망월사 이정표를 따릅니다. 중생교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원도봉계곡의 탐방이 시작됩니다. 돌계단을 오르면 산악인 엄홍길이 37년 간 살았던 집터(1963-2000)가 나옵니다. 엄홍길은 세 살 때부터 이곳에 살면서 산과 인연을 맺었고 끝내 8000m 이상의 히말라야 16봉을 완등한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현지 안내문에 써둔 엄홍길의 친필사인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원도봉주차장 이정표

 

 

 

 

 

 

▲ 원도봉계곡의 또 다른 명품, 두꺼비바위

 

천중교를 지나면 계곡 우측에 명품인 두꺼비바위(거북바위)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바위는 잘 관찰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바위 꼭대기에 있는데다가 숲으로 인해 잘 보이기 않기 때문입니다. 카메라 줌으로 당겨보면 영락없는 두꺼비 머리모습입니다. 아래쪽에서 이 바위를 보지 못했을 경우 기회는 한번 더 있습니다. 급경사의 돌계단을 올라 돌아가는 길목에 한번 더 두꺼비바위를 볼 수 있거든요.   

 아래쪽에서 본 두꺼비바위

 


 

 위에서 본 두꺼비바위

 

 

 

 


▲ 신라왕실과 관련이 깊은 천년고찰 망월사

 

극락교를 지나면 안국(安國)과 관세음보살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보입니다. 안전쉼터에는 자가진단거울이 있는데, 거울을 보며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곳입니다. 거울에 비친 필자의 모습은 땀에 젖어 후줄근하지만 그래도 오를 만 합니다. 덕제샘에는 맑은 감로수가 흐르고 있어 길손의 목을 축이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수질검사결과 적합하다는 안내문이 약수터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군요. 여기서부터 망월사까지의 거리는 300m에 불과하지만 깔딱 오르막을 각오해야 합니다.

 

                                                                  자가진단거울에 비친 필자 

 

 

 

 

 

 

망월사 아래에서 우측의 포대능선 방면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좌측으로 망월사를 끼고 가파른 석축계단을 오릅니다. 갈림길에서 법당으로 가지 않고 우측의 범종각으로 향합니다. 범종각에 서면 산비탈을 깎아 터를 잡고 지은 망월사의 법당이 보입니다. 망월사(望月寺)는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남양주시 봉선사의 말사로 편성되어 있는 사찰입니다. 도봉산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포대능선의 동쪽에 위치하여 주위의 풍광도 매우 수려합니다. 담장 옆에 분홍색 구절초가 가을을 알립니다. 보통 구절초는 흰색인데 연분홍 구절초는 매우 보기 드뭅니다.

 

 

 

 

연분홍 구절초 

 

 

 

 

망월사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년) 해호(海浩)가 신라 왕실을 위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망월사라는 이름에 대하여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지는데 하나는 절 동쪽에 토끼 모양의 바위가 있고, 남쪽에는 달 모양의 봉우리인 월봉이 있어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인다는 데서 유래하였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태자가 나라가 망한 뒤 이곳에 머물며 왕이 있는 경주 월성을 바라본다는 뜻이라는 설입니다. 따라서 망월사는 신라 왕실과 관련이 깊은 사찰입니다.

 

 

 

 

▲ 도봉산 조망대인 포대능선

 

망월사에서 포대능선까지는 500m이지만 상당한 오르막을 각오해야 합니다. 등산로에는 돌과 토막낸 철도침목을 함께 놓았는데 이런 배치는 처음 봅니다. 손가락 같은 기암과 통나무계단을 지나면 포대능선이 시작되는 안부입니다. 1.4km 길이의 포대능선은 도봉산의 최고봉인 자운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능선인데, 능선 중간에 대공진지인 포대가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돌과 침목이 혼합된 구조

 

손가락바위(?)

 

 

 

 


이제 남쪽의 자운봉을 향하여 갈 차례입니다. 계단을 지나 암봉에 오르면 도봉산 정상 방면으로 암봉이 늘어서 있고 뒤돌아보면 북쪽으로 사패산이 허연 바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능선 동쪽으로는 의정부시 장암동 방면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뒤돌아본 사패산(맨 뒤)

 

 가야할 포대능선

 

 동쪽의 의정부시(장암동 방면)

 

 능선의 기암

 

 

 

 

헬기장에서 민초샘 갈림길을 지나면 포대능선을 우회하라는 안내문이 나오는데 일단 포대정상까지 가기 위해 이를 무시하고 직진합니다. 가파른 계단을 몇 차례 오르면 포대정상입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도봉산 북쪽 능선의 암봉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가파른 계단

 

 뒤돌아본 사패산(맨 뒤)

 

 

 

 

포대정상(721m)에는 조망데크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야말로 사방팔방으로 터지는 조망이 일품입니다. 남쪽으로는 도봉산 정상부의 4개 봉우리가 도열하듯 서 있고, 동쪽으로는 통신철탑 뒤로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수락산 및 불암산 능선이 뻗어 있으며, 북쪽으로는 지나온 포대능선과 사패산을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남서쪽으로는 북한산 정상이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니다.

 포대정상 조망 데크

 

 

 포대정상에서 본 도봉산 정상 4개봉

 

동쪽의 수락산 능선

 

 북쪽의 사패산

 

 남서쪽의 북한산

 

 

 


▲ 포대능선의 백미(白眉)인 Y계곡(북한산 및 도봉산에서 가장 험한 길)

 

포대정상의 둥근 바위 밑으로 내려서면 Y계곡의 출발점입니다. 이곳에는 사고발생이 많은 위험한 길이므로 안전한 길로 돌아가라는 "급경사 위험지대"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사실 이곳에 서서 밑으로 빠졌다가 거미처럼 바위에 붙어 다시 올라가는 사람들을 볼 때 엄두가 나질 않지만 필자는 이미 10여 년 전 이 Y계곡을 통과한 적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나이가 더 들어 힘이 빠지면 더욱 힘들 것이므로 오늘 생애 두 번째로 Y계곡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포대정상의 둥근바위

 

 위험지대 안내문

 

 Y계곡 출발점에서 본 도봉산 정상

 

 

 

 

크게 쉼 호흡을 하고는 철책난간을 잡은 후 급경사 밑으로 내려섭니다. 방금 내려온 길을 뒤돌아보니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또 다시 밑으로 내려가는데 첫 번 째보다 더욱 가파른 듯 합니다. 일단 안부에 내려서서 맞은 편 가야할 길을 바라보니 바위 홈통사이로 빠져 오르는 길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방금 내려온 길을 뒤돌아봐도 아찔하군요.

 첫 번째 내리막 구간

 

 뒤돌아본 내리막 구간

 

 두 번째 내리막 구간

 

                                                          내려가면서 바라본 맞은 편 오르막 구간

 

 


 뒤돌아본 두 번째 내리막 구간

 

 

 

 

이제부터는 올라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좁은 바위 사이로 손을 잡은 수 있는 난간을 만들어두어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산꾼이라면 가능한 길입니다. 이 길을 오르면서 조금 전 내려온 길을 다시 보니 저곳을 어찌 내려왔는지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합니다. 이제 마지막 급피치를 올려야 할 구간입니다. 젖 먹던 힘까지 동원해 위로 올라서면 드디어 고생은 끝납니다. 남은 길은 능선을 조금 가면 되니까요. 맨 처음 누가 이런 곳에 난간을 만들어 등산로를 개설할 생각을 했을 까요?  

 올라 가야할 구간

 

 뒤돌아본 내리막 구간

 

 마지막 오름 구간

 

 급경사를 올라 편하게 걷는 능선길

 

 뒤돌아본 능선길

 

 

 

 

능선 끝에 오니 도봉산의 신선대가 바로 코앞입니다. 도봉주능선으로 이어지는 암봉 사이로 저 멀리 북한산 정상의 모습이 아련합니다. 지나온 포대능선의 Y계곡을 바라보니 저 길을 어찌 왔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제 앞으로 Y계곡에 대한 미련은 버려야 하겠습니다. 안전철책을 잡고 봉우리를 내려서니 Y계곡 안부입니다.

 신선대(좌)의 등산객과 도봉주능선의 암봉 사이로 보이는 북한산

 지나온 포대능선 Y계곡

 도봉산 선인대(좌), 만장봉(중), 자운봉(우)

 

 Y계곡 이정표

 

 

 


▲ 도봉산에서 오를 수 있는 최고봉인 신선대

 

도봉산의 최고봉은 자운봉(740m)이지만 등산객들이 오를 수 있는 최고봉은 신선대(726m)입니다. 자운봉과 신선대 사이의 안부에서 신선대까지는 철책난간이 설치되어 있는데, 난이도를 따질 경우 이곳은 포대능선의 Y계곡과 비교하면 식은 죽 먹기입니다. 신선대에 서면 최고봉인 자운봉, 포대능선, 북한산 등이 잘 조망됩니다.    

 포대능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본 자운봉(좌)과 신선대(우)    

 

 

 신선대를 오르며 뒤돌아본 풍경

 

 자운봉 뒤로 보이는 포대능선

 

 신선대에서 본 북한산

 

 

 신선대에서 본 자운봉

 

 자운봉과 만장봉

 

 

 


도봉산 등산객들의 제1급 쉼터인 마당바위

 

신선대를 내려서서 마당바위로 갑니다. 방금 내려온 길을 뒤돌아보니 우측의 바위가 돌고래 머리 같군요. 자운봉 위로 올라간 겁없는 등산객에 대해 국립공원공단 직원이 얼른 내려오라고 채근합니다. 도봉산 정상부를 내려서는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워낙 경사가 급하기 때문이지요. 북한산과 마찬가지로 도봉산도 거의 해발고도 제로(0)에서 산행을 시작하므로 700m 이상 오르내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입니다. 마당바위는 넓은 너럭바위로 등산하는 사람도, 하산하는 사람도 대부분 쉬어 가는 쉼터입니다. 이곳에서는 우이암이 잘 보이는데 외국인 남녀도 지나갑니다.

 신선대를 내려가는 길

 

 돌고래 머리 같은 바위

 

 자운봉에 오른 등산객

 

 뒤돌아본 내리막길

 

 마당바위의 외국인 등산객

 

 

 


▲ 선인(先人)들이 새긴 바위글씨

 

이제 하산 길 좌측으로 보이는 천축사를 뒤로하고 그냥 내려갑니다. 전에 보이지 않던 천축사 일주문과 안내문을 세워 두었네요. 천축사는 신라시대 창건된 천년고찰이라고 합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선인봉 사진촬영포인트입니다. 뒤돌아보니 선인봉이 숲 사이로 머리를 내밀고 있군요. 줌을 이용해 사진을 찍었더니 안내문의 사진과 유사합니다.

 천축사 일주문

 

천축사 안내문

 

 선인봉 촬영포인트 안내도

 선인봉

 

 

 

 

지나가는 길목에 고산앙지(高山仰止)라는 바위글씨가 있다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계곡의 바위에 새겨진 글씨는 조선 숙종 26년(1700) 김수증(1624-1701)의 글씨라고 합니다. 이 글은 시경에 나오는 말로 "높은 산처럼 우러러 사모한다"라는 뜻이랍니다. 계곡에 물이 많은 우기에는 글씨가 잘 보이지 않을 것 같군요. 지금도 지(止)자는 물 속에 잠겨 있으니까요.

 

 

 

 

 

 

도봉서원이 있던 자리에는 문화재 발굴조사를 위해 현재 파헤쳐진 상태인데 그 옆에 김수영 시비가 있습니다. 쌍줄기 약수터와 북한산국립공원 도봉분소를 지나면 천년고찰 광륜사이며,  북한산 국립공원 표석 옆에 도봉동문(道峰洞門)이라는 바위글씨가 있습니다. 이 글씨는 우암 송시열(1607-1689)의 친필입니다. 이 글은 학문연구의 장소였던 도봉서원의 전당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동시에 도봉산 초입을 알리는 석각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이곳을 다녔지만 앞서 본 고산앙지와 더불어 도봉동문이라는 바위글씨는 이번에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긴 탓이겠지요.

 김수영 시비

 

 

 

 

 

 

 

상가밀집지대를 지나면 좌측으로 큰 주차장인데 안으로 살짝 들어오면 도봉산 정상부의 암봉 특히 천길 바위벼랑을 가진 선인봉의 거대한 바위덩어리를 볼 수 있습니다. 음식점 등 상가가 밀집된 곳을 빠져나가면 도봉산역(서울전철 1호선, 7호선)입니다. 

 주차장에서 본 도봉산

 

 도봉산역

 

 

 

 

오늘 산행에 5시간 반정도 걸렸습니다. 나홀로 하는 산행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 참 좋습니다. 오늘은 도봉산의 포대능선 중에서도 가장 험준한 Y계곡을 생애 두 번째로 정복(?)했습니다. 솔직히 이곳만 통과한다면 전국의 어느 산을 가더라도 두려움이 없을 테지요. 앞으로는 산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안전한 산행을 계속해야 하겠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10월 3일 (화)
▲ 등산 코스 : 망월사역-원도봉주차장-엄홍길 주거지-두꺼비바위-덕제샘-망월사-포대능선-Y계곡-도봉산 신선대

                   -바당바위-천축사-도봉서원-광륜사-도봉산역
▲ 산행 거리 : 중간에 GPS가 끊겨 측정 불가
▲ 산행 시간 : 5시간 25분
▲ 동  행  자 : 없음(나홀로)

 

 

 

☞ 도봉산 관련 여러 가지를 보여주려다 보니
     사진이 좀 많아 졌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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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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