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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1984년 9월 생후 처음으로 미국으로 갔을 때이다. 어느 날 아파트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기에 나가보니 옆집의 꼬마아가씨를 포함한 몇몇 아이들이 이상한 가면을 쓴 채 장난감 칼 및 보자기를 들고 나타나 "Trick or Treat?"라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당시에는 이게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날이 바로 "할로윈데이"였던 것이다.    
 
할로윈데이는 유럽에서 발생해서 지금 미국의 명절로 자리잡은 놀이이다. 죽은 혼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현세에 떠돌아다니므로 이 죽은 혼들을 위로해 주기 위한 축제라고 한다. 그래야 이 악령들로부터 자신을 보호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는 악령을 위한 축제라는 의미보다는 아이들이 악령을 흉내내어 어른들에게 사탕과 과자, 초콜릿 등을 받기 위한 놀이로 변한 것이다. 흔히 영화에서 아이들이 온갖 분장과 가면을 하고 떼를 지어 이웃집들을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오늘, 미국 스포츠 일루스트레이트 홈페이지(http://sportsillustrated.cnn.com/)를 방문했다가  "Trick or Treat?"라는 코너를 보게 되었다. 무슨 스포츠 페이지에 할로윈이야기가 1면을 장식하는지 궁금하여 클릭 해 보았다.



검은 얼굴에 짙은 수염이 달린 이 정체불명의 친구는 한때 거리의 부랑자(street-brawler)였는데, 이 친구를 유명하게 만든 기업은 그를 이용해 홍보하다가 회사가 망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현재 일본으로 진출하려고 한다는 요지의 해설이 붙어 있다.(영어가 짧아 확실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 

                                                       위 사진의 해설문


이토록 험상궂은 친구는 할로윈복장을 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이 기가 죽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아무튼 거리의 부랑자라면 이 정도의 얼굴은 되어야 하나보다.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선비화가인 공재 윤두서(1668-1715)의 자화상(국보 제240호)이 생각난다. 윤두서는 삼국지의 용장인 장비를 닮았다고 한다. 하지만 모자(두건)와 수염의 모습만 보면 위 흑인의 얼굴 윤곽과 비슷하다. 그냥 느낌으로 그렇다는 말이지 국보를 부랑자와 비교하여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그러니 윤두서의 문중을 비롯한 관계자는 태클을 걸지 않았으면 좋겠다.(2008.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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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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