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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조석으로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계절이 되었다.
찌는 듯한 폭염을 뚫고 가을이 온지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느낌이다.
한 여름 내내 푸른 잎을 간직했던 담쟁이덩굴과 은행나무는
완연한 가을이 되자 너무나도 다른 색깔로 변한다.
담쟁이덩굴은 붉은 단풍 옷을 입고 오래된 건물의 담벼락
또는 도로변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붉은 담쟁이덩굴 뒤로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절묘한 조화를 일고 있다.
반면 은행나무는 가로수 역할을 하면서
노란 옷으로 갈아입는 중이다.
동일한 초록의 엽록소를 가진 식물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 빛깔이 이토록 달라지니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없이 즐겁다.
담쟁이덩굴과 은행나무의 추색(秋色)을 감상하며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껴보자.
다만 은행나무의 경우 아직까지 절정에는 다다르지 않아
황금색으로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2008. 10. 28).
☞ 위 사진은 연세대 교정에서 찍은 것이다.
☞ 위 사진은 서울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 인근 주거단지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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