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능파대에서 바라본 백도해변

 

 

 청간정으로 접근하면서 바라본 설악산 능선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한 아야진 해변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북쪽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총 길이 770km에 이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트레일 코스입니다. 모두 10개구간 50개 코스로 구성된 이 길을 걸으며 동해안의 멋진 풍광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갈맷길․문탠로드(부산구간 4개 코스), 간절곶소망길․솔마루길(울산구간 5개 코스), 감포깍지길․주상절리길(경주구간 3개 코스), 감사나눔길(포항구간 6개 코스), 블루로드(영덕구간 4개 코스), 관동팔경길(울진구간 5개 코스), 수로부인길․해물금길(삼척.동해구간 7개 코스), 바우길․헌화로(강릉구간 6개 코스), 녹색경관길(양양.속초구간 5개 코스), 평화누리길․갈래길(고성구간 5개 코스)과 같은 원래 12개 시․군에서 조성한 좋은 길을 장대한 하나의 길로 이은 것입니다.

 

 

 

 

 

해파랑길 46코스는 속초 장사항에서 출발해 고성 청간정과 천학정 및 능파대를 거쳐 삼포해변에 이르는 15.2km의 도보길로서 해안길을 따라 문화유적지 및 송림과 해안절벽을 지나는 코스입니다. 이번 코스부터는 동해안 최북단인 고성코스로 분류되는데 주요 관광포인트를 살펴보면 관동팔경으로 설악 일출명소인 청간정, 기암절벽과 동해절경이 일품인 천학정, 어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은 기묘한 바위군의 능파대, 울창한 송림과 깨끗한 백사장으로 가족단위 해수욕에 적합한 삼포해변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청간정과 천학정 그리고 능파대는 고성의 명소입니다.

 

46코스의 들머리는 속초시 장사동 소재 장사항입니다. 장사항은 어선 30여 척을 보유한 전형적인 소규모어항으로 횟집과 활어판매장이 많으며,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고, 매년 여름 피서철 동안 오징어를 맨손으로 잡는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징어 조형물에서 출발해 어업인 회관을 지나갑니다. 여기서부터 남쪽으로는 속초사잇길 제2길인 장사영랑해변길이로군요. 해변에는 텐트가 제법 보입니다. 바위에 새겨진 장사항 표석을 본 뒤 도로로 나와 북진합니다.

장사항 오징어조형물

 

 

 

 

 장사동 활어센터 입구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해 일행들은 우산을 쓰고 갑니다. 속초해양경찰청 충혼탑을 지나자 북한에 있는 금강산을 알리는 대형 안내문이 머리 위에 걸려 있습니다. 길섶에는 모처럼 만나는 칸나가 화사하게 웃음을 지어 길손의 마음을 달래주는군요. 용촌1리 버스정류소를 지나면 우측의 말(馬) 사육장에 3마리의 말이 보입니다.

 

 칸나

 

 

 

 

 

 

 

용촌천을 가로지르는 용촌교를 건너면서 서쪽을 바라보니 설악산 능선이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명하게 보입니다. 울산바위 좌측의 달마봉 뒤로는 설악산을 상징하는 공룡능선이 삐죽삐죽한 모습으로 솟아 있고 최고봉인 대청봉은 머리에 구름을 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줌으로 당겨본 설악산 능선(공룡능선과 울산바위가 선명함)

 

 

 

 

 

용촌교를 건너 봉포항 2.2km 이정표를 보고 우측으로 용촌천을 따라 가는데 이곳에는 고성군 토성면 공공하수처리시설증설공사가 한창이네요. 해변가 백사장 옆에는 보행로 겸 자전거길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이 길을 “평화누리길”이라고 합니다. 평화누리길은 2011년 정부(행정안전부)의 접근지역 지원사업비로 건립한 길로서 인천 강화군에서 DMZ를 따라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이곳 토성면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평화누리길

 

 

 

 

 

이곳 해변은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인데 해수욕장의 명칭을 리조트 이름을 따서 지었군요. 아까 출발할 당시 내리던 비는 그치고 지금은 흐린 상태입니다. 오늘 이곳의 일기예보는 낮에는 비가 오지 않고 저녁 6시 이후에 약간의 비가 내린다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해변에는 피서를 나온 인파가 제법 보입니다. 켄싱턴 리조트 앞에는 런던의 명물인 빨간색 2층버스 한 대가 전시되어 있는데 2층버스의 정식이름은 루트마스터(Routemaster)입니다. 켄싱턴해변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은 죽도로군요.

 

 

 

 

 

 

 

 켄싱턴 리조트

 

 

 켄싱턴해변 앞바다의 죽도

 

 

 

 

 

켄싱턴 해변을 지나면 봉포항으로 이어집니다. 봉포항은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 소재 지방어항으로 매우 아늑한 포구입니다. 봉포항 바로 북쪽은 봉포해변인데 이곳의 해변도 매우 아담합니다. 봉포해변을 지나면 천진해변인데 이곳은 조금 전 지나온 봉포해변보다는 규모가 크게 보입니다.

 봉포항

 

 

 봉포해변

 

 

 천진해변

 

 

 

 

 

 

 

해파랑길은 국토종주 동해안 자전거길과 함께 달리므로 길을 찾는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바닷가로 이어지는 데크길에 서면 북쪽으로 청간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청간정으로 접근하면서 바라본 설악산의 능선은 오늘 코스 중에서 가장 멋진 조망입니다.

 

 해변데크길에서 바라본 청간정

 

 

 환상적인 설악산 능선 조망

 

 

 

 

 

천진천을 가로지르는 청간교를 건너 우측으로 들어가면 청간정입니다.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소재 청간정(淸澗亭)은 관동8경 중 제2경이자 고성8경 중 제4경으로 선정된 명소입니다. 예로부터 동해안은 망망대해와 새하얀 모래사장, 울창한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있어 옛 선조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곳곳에 그 현장이 남아있으며 이를 관동팔경이라고 불렀습니다.

 청간정 안내문

 

 

 

 

 

청간정의 창건연대와 건립자는 미상(未詳)이지만 1520년(조선 중종 15년) 간성군수(杆城郡守) 최청(崔淸)이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갑신정변(甲申政變) 때 불타 없어진 것을 40여 년 후인 1930년경에 지방민들이 재건했습니다. 그 후 1955년 대통령 이승만(李承晩)의 명으로 보수하였고, 1981년 4월 대통령 최규하(崔圭夏)의 지시로 해체복원(解體復元)하였습니다.

 

 

 

 우남 이승만 대통령 친필휘호

 

 

 

 

 

청간정을 뒤로하고 천진천을 따라가다가 북쪽으로 몸을 돌리면 청간해변입니다. 청간해변은 주로 지역주민과 가족단위 피서객이 많이 찾아오며, 인근 마을에 민박이 있어 숙박이 편리합니다. 청간리마을회관을 지나면 아야진항으로 이어집니다. 아야진항은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리에 있는 국가어항입니다. 아야진은 원래 대야진이라고 하였으나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큰대”자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 아야진으로 바뀌었다는데(자료/다음백과사전) 일제의 잔재청산차원에서 왜 원래의 이름으로 환원하지 않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청간해변 가는 길

 

 

 청간해변

 

 

 

 아야진항

 

 

 

 

 

그런데 이곳에서 정말 씁쓸한 경험을 했습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동해안 해변은 어느 곳이나 피서객이 타고 온 자동차가 밀려 해안도로는 1개 차로가 주차장으로 변해 전용보행로가 없는 곳에서는 걷기가 매우 불편합니다. 필자도 불편한 걸음을 하다가 맞은편 정자를 보고는 그쪽으로 가기위해 도로를 횡단하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자동차 경적소리가 빵하고 울립니다. 깜짝 놀란 필자가 되돌아보고는 어서 몸을 피합니다. 그런데 지나가던 외제(도요타) 승용차 운전자가 차창으로 고개를 내밀고는 필자에게 왜 빤히 쳐다보느냐고 반발을 합니다. 순간적으로 기분이 확 나빴지만 이런 자와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 그냥 무시하고는 정자로 갔습니다. 사실 필자가 자동차 통행을 방해했다면 경적을 울리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필자는 좁은 도로를 건너는 순간이어서 곧 도로를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운전자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운전자가 보행자를 놀라게 했으면 오히려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정상인데 적반하장(賊反荷杖)이더군요.

 

아야진항을 지나면 아야진해변입니다. 이곳은 백사장 길이 600m, 폭 50m, 수심은 해변에서 30m까지는 1.5-2m입니다. 해변가에는 크고 작은 바위가 많으며, 맑은 바다와 깨끗한 백사장이 어울려 주위경관이 수려해 해마다 찾는 피서객이 증가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야진해변

 

 

 

 

 

 

 

 

 

아야진 해변을 빠져 나와 평화누리길을 걷노라면 천학정으로 이어집니다. 고성군 토성면 교암리 소재 천학정(天鶴亭)은 1931년 지방유지 한치응, 최순문, 김성운 등이 뜻을 모아 정면 2칸, 측면 2칸, 겹처마 팔작지붕의 벽이 없는 단층 건물로 건립한 정자입니다. 이미 지나온 청간정이 예로부터 관동팔경 중 제2경으로 유명세를 탔기 때문에 천학정은 보통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성팔경 중에서는 천학정(제2경)이 청간정(제4경)보다 앞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주변조망과 일출이 멋진 곳입니다.

 아야진 해변출구

 

 

 평화누리길

 

 

 천학정 가는 길

 

 

 천학정

 

 

 천학정 표석

 

 

 

 

 

천학정을 뒤로하고 교암항과 교암해수욕장을 지나면 문암항인데요. 문암항은 항구자체보다는 능파대로 더 유명한 곳입니다.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 소재 능파대(凌波臺)는 암석이 많은 해안에 발달한 대규모 타포니(tafoni) 군락지로서 능파대라는 이름은 파도가 몰아쳐 바위를 때리는 광경을 빗대어 붙여졌다고 합니다. 타포니(곰보바위)는 물리적·화학적 풍화작용을 받은 암벽(암석의 측면)에 벌집처럼 집단적으로 파인 구멍들을 가리키는데, 이를 목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산은 전북 진안 마이산입니다. 타포니지형은 1억년 전 중생대에 형성된 바위층입니다.

 교암항

 

 

 문암항

 

 

 

 

 

능파대는 원래 문암해안 앞에 화강암이 노출된 섬(암초)으로 존재하였으나 섬의 배후 문암천에서 공급된 모래가 쌓임으로서 육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으며 현재는 과거 이곳이 섬이었음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능파대 남쪽에는 문암항과 문함2리항이 있고, 서쪽에는 문암천이 흐르며, 북쪽은 문암해변과 백도해변이 펼쳐져 있습니다.

 

 

 

 

 

 

 

 

능파대에서 문암천에 놓인 문암대교를 건너갑니다. 교량의 디자인이 매우 우수하군요. 문암대교를 건너면 문암1리항이 있는 백도해변입니다. 길목에 미륵불 2기가 있는데요.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 뒷모습만 보았는데 생긴 모습으로는 무덤 앞의 문인석 같습니다. 이곳 안내문을 보니 이 문석을 세운이후 어민들은 풍어를 이루고 득남(득녀)을 하는 등 마을에 복을 준다고 하여 미륵불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문암대교

 

 

 

미륵불

 

 뒤돌아본 백도해변

 

 

 

 

 

지나가는 길목에도 타포니형상의 곰보바위가 많이 보입니다. 문암1리항(백도항)의 규모는 정말 아담하군요. 문암1리항에서 좌측으로 가다가 북으로 가면 고성문암리유적(사적 제426호)입니다. 이 유적은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에 있는 선사시대의 유적으로서 동북아시아의 신석기 문화, 한반도 선사인의 원류 및 이동 경로, 당시의 문화 계통과 전파 따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유적입니다.(자료 : 현지 안내문)

 

 문암1리항(백도항)

 

 

 고성 문암리선사유적

 

 

 

 

 

문암리 유적에서 자작도해변을 지나 계속 북상하면 오늘의 목적지인 삼포해변입니다. 삼포해변은 속초에서 북쪽으로 12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백사장 길이 800m, 너비 75m, 수심은 1-2m로 바다가 깊지 않아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합니다. 또한 해변을 붉게 수놓는 해당화와 울창한 소나무숲의 경관이 빼어난 곳입니다. 해변가에는 삼포해변을 알리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오션투유리조트도 보입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해서인지 파도타기를 즐기던 사람들이 놓아둔 서핑보드만 모래사장을 지키고 있을 따름입니다. 삼포해변 북쪽의 기암이 꼭 사람의 얼굴형상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오션투유리조트

 

 

 

 사람 얼굴형상의 바위

 

 

 

 

 

오늘 약 16km를 걷는데 4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처음 트레킹을 시작할 때와 마무리 시점에 비가 좀 내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큰 불편 없이 종주할 수 있었습니다. 46코스 대부분이 바닷가로 이어졌고 무려 10곳의 해변(봉포, 켄싱턴, 천진, 청간, 아야진, 교암, 문암, 백도, 자작도, 삼포)을 만났습니다. 무엇보다도 고성의 명소인 청간정과 천학정 그리고 능파대를 체험한 것은 큰 수확입니다.

 

 

 

 

《해파랑길 46코스 개요》

 

▲ 일자 : 2020년 8월 1일 (토)

▲ 코스 : 장사항-용촌교-켄싱턴해변-봉포항-봉포해변-천진해변-청간정-청간해변-아야진해변-교암항

            -교암해변-문암항-능파대-문암해변-문암대교-백도해변-자작도해변-삼포해변(오션투유 옆 주차장)

▲ 거리 : 16.2km

▲ 시간 : 4시간 2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 글이 마음에 들면 아래 공감하트(♥)를 눌러 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