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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점마을의 홍매와 백매

 

매화꽃 뒤로 보이는 평사리 섬진강 백사장

 

 

 

 

 

 

지리산둘레길은 국립공원 지리산이 품고 있는 5개 시군(전북 남원, 전남 구례, 경남 하동.산청.함양)의 120개 마을을 잇는 21개 코스, 300km의 장거리 도보길입니다. 이 길은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연결해 트레킹이 가능하도록 환형으로 조성하였습니다.

 

 

 

 

 

 

12코스(삼화실-대축)는 하동군 적량면 동리 삼화실에서 하동군 악양면 축지리 대축마을을 잇는 16.7km의 도보길로 5개의 마을(이정, 서당, 신촌, 먹점, 미점)을 거쳐 대축마을에 다다릅니다. 이 코스는 논밭과 임도 및 숲길 등 다양한 길을 걸으며 계절별로 다른 모습의 지리산 자락을 만나는 길입니다.

 

12코스의 원래 들머리는 삼화실이지만 지난번 13코스를 걸으며 12코스 중 삼화실-서당마을 구간을 이미 답사했기에 이번에는 서당마을에서 출발해 목적지인 대축까지 갈 계획입니다. 하동군 적량면 우계리 소재 서당마을회관에는 지리산 둘레길 기종점 안내 상징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그 옆에는 둘레길 서당안내소가 있는데 여기서 인증스탬프를 찍고 간단한 요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서당마을회관

 

 

지리산 둘레길 서당마을회관 안내소

 

 

 

 

 

 

서당마을 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북서쪽의 우계저수지로 갑니다. 2차선 도로를 따라 서서히 오르는데, 길목에는 매화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군요. 저수지 둑 우측에는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태양광발전소 패널이 어느 농원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카카오지도에 표기된 우계저수지 둑에는 적량저수지라는 이름이 적혀 있는데 이곳의 행정구역이 적량면 우계리이니 어느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겠지만 헷갈림 방지차원에서 가급적 통일시키는 게 필요해보이네요.

우계저수지 가는 길

 

길섶의 매화

 

농원의 태양광발전소 패널

 

 

 

 

 

 

저수지 둑을 걸어갑니다. 강하게 몰아치는 북서풍에 몸이 흔들릴 지경입니다. 현재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 일부는 우산을 펼쳐 들었지만 강풍에 우산이 날아갈 것 같습니다. 북서쪽을 바라보면 넘어야할 신촌재는 비구름이 감싸고 있군요. 현재 시각은 정오인데, 오늘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후 한 시까지는 1mm정도의 비가 내린다고 하므로 각오해야겠습니다. 저수지에서 우측으로 보면 출발지인 서당마을 뒤로 이름모를 산줄기가 늘어서 있습니다.

적량(우계)저수지 둑

 

비구름 머금은 신촌재 능선

 

출발지인 서당마을

 

 

 

 

 

 

저수지 끝에서 우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길섶에는 매화가 무리를 지어 피어 있습니다. 2주 전만 해도 매화는 양지바른 곳에만 피었으나 지금은 해발고도가 낮은 곳에는 어디든 만개해 길손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줍니다. 만일 매화꽃이 피지 않았더라면 주변 풍경은 매우 단조로웠을 테지요. 저수지 안쪽 맞은편 괴목마을을 보며 걷습니다. 어느새 저수지가 저만치 멀어져 있군요.

 

저수지 안쪽 괴목마을

 

 

 

 

 

멀어진 저수지

 

 

 

 

 

 

비가 촉촉이 내리는 시멘트 포장길을 걸어갑니다. 계곡의 좌측으로 이어지던 길은 계곡을 건너 우측으로 연결됩니다. 잠시 후 신촌마을이로군요. 애향(愛鄕)이라는 표석도 친근해 보이고,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을 벽화로 표현한 글귀도 가슴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신촌마을회관을 지나면 구불구불한 임도를 계속해서 걸으며 서서히 고도를 높입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매화꽃은 더 이상 볼 수가 없더군요. 돌로 만든 의자가 있는 쉼터를 지나면 첫 번째 고갯마루인 신촌재입니다.

비가 촉촉이 내리는 길

 

계곡을 건너라는 이정표

 

맞은편에 보이는 신촌마을

 

애향

 

 

 

신촌마을회관

 

 

 

좌측으로 보이는 지나온 저수지

 

신촌재

 

 

 

 

 

 

신촌재 이정표를 보면 여기서 우측으로 2km를 가면 구재봉, 좌측으로 500m를 가면 분지봉입니다. 그런데 해발고도가 460m로 표기되어 있으나 필자가 사용하는 GPS(트랭글)에 의하면 498m이므로 크게 차이가 납니다. 신촌재를 뒤로하고 임도를 따라 내려서는데 길섶에는 침엽수림이 울창하네요. 한참동안 고도를 낮추니 먹점마을인데 또다시 매화꽃이 길손을 반겨줍니다. 지나가는 길목의 아래쪽에는 매우 규모가 큰 장독대가 보이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내려가 보지 못함이 무척 아쉬울 따름입니다.

신촌재 이정표

 

 

 

 

아래쪽의 장독대

 

 

 

 

 

 

다시 시작된 오르막에는 백매와 홍매가 함께 어우러져 피어 있어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요. 반듯한 기와황토집이 있는 곳에서 둘레길은 V자로 방향을 틀어 뒤로 돌아갑니다. 주변에 매실농원이 많네요. 맞은편 언덕에는 멋진 소나무 두 그루가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먹점재로 오르는 길도 만만치 않더군요. 먹점재에서는 구재봉 활공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현지 둘레길안내 이정목에도 이곳의 위치를 적어 놓지 않아 아쉬운 대목입니다.

먹점마을의 홍매와 백매

 

 

V자로 돌아가는 길

 

멀리 보이는 광양 백운산(?)

 

멋진 소나무 두 그루

 

 

먹점재 둘레길 이정목

 

 

 

 

 

 

먹점재를 내려서는 데 우측의 산비탈은 전부 민둥산으로 변해 있어 의아하게 생각했으나 알고 보니 벌목을 하는 중입니다. 언젠가 산림개량사업 목적으로 벌목을 하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기억나는군요. 멀리 악양면 평사리의 섬진강이 바라보이는데, 강바닥에 약간 누렇게 보이는 것은 유명한 평사리의 모래사장입니다.

벌목으로 민둥산이 된 모습

 

평사리의 섬진강 백사장

 

홍매화 뒤로 보이는 벌목한 민둥산

 

 

 

 

 

 

구재봉 활공장 3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둘레길은 위쪽으로 올라 천연기념물 소나무인 문암송이 있는 곳으로 가야하지만 벌목으로 인해 둘레길이 막혀 있어 부득이 직진방향의 미점마을 방면으로 갑니다. 미점마을회관을 지나 내려가는 길목에는 매화가 반발했군요. 개치마을에는 아름다운 동백과 백목련이 탐스럽게 피어 있습니다. 개치마을회관과 마을표석을 지나 악양삼거리에 오면 악양동천(岳陽洞天)이라는 대형표석이 도로 가운데 안전지대에 놓여 있더군요.

원래 12코스인 오르막길

 

미점마을

 

미점마을회관

 

 

 

 

동백꽃

 

 

백목련

 

개치마을회관

 

개치마을표석

 

악양동천

 

 

 

 

 

 

산수유가 곱게 핀 악양천변 도로를 걸어갑니다. 미서마을 입구에는 한 인부가 대나무를 자르고 있습니다. 하동지방에는 유독 대나무군락이 많아 그 용도가 궁금했는데 이렇게 대나무를 가공해 필요한 용품을 만들겠지요. 악양천의 축지교 뒤로 보이는 높은 산은 성제봉(1,100m)과 형제봉(1,162m)인데, 직전에 눈이 내렸는지 정상부는 하얀눈을 머리에 이고 있어 봄의 풍경이라고는 믿어지지가 않을 지경입니다. 성제봉 남쪽 신선대 구름다리도 선명하게 보이는군요.

산수유

 

미서마을 표석

 

대나무 작업장

 

축지교 뒤로 보이는 신선대 구름다리, 성제봉 및 형제봉

 

 

 

 

 

 

장독이 많은 민박집과 문암송 입구안내문, 그리고 대축마을 표석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12코스 종점입니다. 실제로 대축마을회관은 여기서 남쪽으로 약 200여 미터 지점에 있지요. 오늘 14km를 걷는데 3시간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트레킹을 시작하면서 비를 조금 맞기는 했지만 약 1시간 후에는 날이 개었고, 신촌재와 먹점재를 넘느라 약간 힘은 들었으나 길을 걸으며 활짝 핀 매화꽃에 취한 하루였습니다. 앞으로 2주 후 다시 지리산을 찾을 경우 그 때는 벚꽃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장독이 많은 민박집

 

문암송 이정표

 

대축마을 표석

 

지리산 둘레길 알림 조형물

 

 

 

 

 

《지리산 둘레길 12코스 개요》

 

▲ 일자 : 2022년 3월 19일 (토)

▲ 코스 : 서당마을-적량(우계)저수지-신촌마을-신촌재-먹점마을-먹점재-미점마을-개치마을-악양삼거리-미서마을입구-대축마을

▲ 거리 : 13.9km

▲ 시간 : 3시간 4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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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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