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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애산 자락에서 본 섬진강과 남도대교

 

 

 

 

 

지리산둘레길은 국립공원 지리산이 품고 있는 5개 시군(전북 남원, 전남 구례, 경남 하동.산청.함양)의 120개 마을을 잇는 21개 코스, 300km의 장거리 도보길입니다. 이 길은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연결해 트레킹이 가능하도록 환형으로 조성하였습니다.

 

 

16코스(가탄-송정)는 하동군 화개면 탑리 가탄마을에서 출발해 작은재와 목아재를 넘어 구례군 토지면 송정리 송정마을을 잇는 10.6km의 도보길입니다. 작은재는 하동에서 구례로 넘어가는 고갯마루로 둘레길은 섬진강 북쪽으로 조성되어 있어 조망이 터지는 곳에는 섬진강을 볼 수 있으며, 작은재와 목아재 사이에 있는 내서천은 단풍명소인 피아골 상류에서 흐르는 하천입니다.

 

 

 

 

16코스 출발지는 하동군 화개면 탑리 가탄마을입니다. 가탄마을의 길가수퍼에는 둘레길 인증 스탬프가 있고 그 앞에는 둘레길의 기종점을 알리는 상징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여기서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조금 가면서 화개천에 걸린 가탄교를 건넙니다. 가탄교에서 북쪽으로 가면 쌍계사가 있고, 남쪽으로 조금 가면 유명한 화개장터입니다. 지나는 길목에도 하동차밭이 보이네요.

 

길가수퍼

 

길가수퍼의 스탬프

 

화개천

 

남쪽 화개장터 방면의 조망

 

뒤돌아본 쌍계명차 건물

 

북쪽 쌍계사 방면의 조망

 

 

 

 

 

 

 

정자를 지나가는데 길섶에는 대파가 탐스럽게 자라고 있습니다. 위쪽의 정자에 붙어 있는 법하마을 안내문이 길잡이 구실을 톡톡히 합니다. 법하마을이 있는 곳은 지대가 높아 섬진강과 화개천의 수해로부터 안전하여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법하는 부처님의 법 아래에 있는 마을을 뜻합니다. 이곳에 화개초등학교와 화개중학교가 있어 화개면 교육의 요람이 되었습니다. 위쪽으로 오르는 마을길이 매우 가파르군요.

대파

 

정자의 법하마을 안내문

 

가파른 마을길

 

 

 

 

 

 

한국예술문화명인 전통차1호집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숲으로 진입합니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이름 모를 산이 우뚝하군요.  법하마을을 지나 작은 재로 오르는 이 지역을  어안동이라고 불랐는데 이는 섬진강 치수사업과 제방들을 쌓기 전에는 이곳에서 남쪽을 보면 겨울에는 항상 기러기를 볼 수 있었다고 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고도를 점점 높이면서 개활지를 벗어나면 울창한 숲입니다. 돌계단을 오르고 침엽수림을 통과하자 이번에는 급경사 침목계단 오르막이 길게 이어집니다. 작은재를 오르는 게 왜 이다지도 힘이 드는지 사람들은 고개이름을 잘 못 지었다며 혀를 내두릅니다. 두 차례의 긴 침목계단을 오르자 드디어 작은 재입니다.

 

 

 

 

 

 

 

작은재

 

 

 

 

 

 

작은재는 경남 하동군 화개면과 전남 구례군 토지면의 경계로 작은재에서 북쪽으로는 촛대봉과 황장산 및 불무장등을 거쳐 지리산 주능선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고갯마루입니다. 작은재는 해발고도가 약 350m 정도에 불과하므로 지리산 자락의 수많은 고개에 비하면 작은재가 맞지만 이곳을 넘어야하는 길손의 입장에서는 매우 힘든 길입니다.

 

 

 

 

 

 

이제부터는 서쪽으로 기촌마을 향해 작은재를 내려설 차례입니다. 들꽃정원의 꽃 안내문을 뒤로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던 하산길은 기촌마을이 가까워지자 급경사내리막으로 변합니다. 마을 도로변에는 머루가 많이 자라는 모습입니다. 외곡교회의 빨간 첨탑이 멀리서도 눈에 잘 뜨이더군요.

 

섬진강 뒤로 보이는 조망

 

 

내려다보이는 추동마을

 

급경사 하산길

 

머루밭

 

 

 

 

 

 

이곳은 행정구역상으로 토지면 외곡리인데요. 내서천은 피아골을 흐르는 하천입니다. 여기서 피아골을 따라 북쪽으로 계속 가면 노고단과 지리산 중봉으로 이어집니다. 외곡교회에서 우측으로 조금 가다가 내서천에 걸린 추동교를 건넙니다. 이곳 추동마을의 가옥들은 평범한 산촌마을이 아니라 제법 운치가 있는 전원마을 같습니다. 돌 축대를 높게 쌓아 그 위에 집을 지은 모습도 자주 보입니다.

외곡교회

 

추동교

 

피아골 상류방면의 조망

 

섬진강 방면의 조망

 

높은 돌 축대

 

 

 

 

 

 

열매를 맺은 자두나무와 보랏빛 갈퀴나물을 뒤로하면 녹차를 수확하고 있는 농부의 모습도 목격됩니다. 전형적인 산촌마을의 가옥 위쪽에는 어느 지체 높은 가문의 재실 앞에 세운 솟을 대문인 영수문(永水門)이 우뚝합니다. 가파른 임도를 오른 후 좌측의 산 속으로 접어드니 멀리 조망이 터지는데 바로 화개장터가 있는 곳의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남도대교가 잘 보입니다.

자두나무 열매

 

갈퀴나물

 

녹차를 수확하는 농부

 

전형적인 산촌마을 가옥

 

지체 높은 가문의 재실

 

 

멀리 보이는 남도대교

 

 

 

 

 

 

산길은 점점 가팔라지지만 길손을 보며 방긋 웃는 큰꽃으아리를 보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습니다. 능선을 만나 북쪽으로 갑니다. 노송이 유난히 많은 군락지를 지나가니 발걸음을 한결 가볍습니다. 해발 약 500m 고지능선을 가다가 좌측으로 구부러진 산길을 걸으니 비포장도로에 정자가 있는 목아재입니다. 토지면 외곡리 소재 목아재는 봉애산(6123m) 동쪽 남북으로 이어진 임도에 있는 고갯마루로 섬진강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임도는 거리가 무려 6.3km에 달할 정도로 매우 깁니다. 북쪽으로는 황장산 능선 및 지리산 주능선이 있을 것입니다.

큰꽃으아리

 

 

 

 

목아재 정자

 

목아재 산불조심 깃발

 

북쪽 조망

 

지리산 둘레길 구례구간 안내도(목아재)

 

 

 

 

 

 

목아재에서 다시 봉애산 품속으로 들어섭니다. 반달가슴골과 마주쳤을 때 대처방법을 보니 오싹하군요. 조망이 터지는 곳에 서니 섬진강과 남도대교가 아련합니다. 능선을 가다가 앞에 있는 봉우리를 우회해 돌아갑니다. 시야가 탁 트이는 곳에 오니 송정마을이 내려다보이는데 길이 구절양장(九折羊腸)처럼 구부러져 있군요.

 

 

섬진강과 남도대교

 

우회하는 길

 

 송정마을과 남쪽조망

송정마을과 북쪽조망

 

내려다보이는 송정마을

 

 

 

 

 

 

한수천 계곡을 건너 도로를 만나 좌측으로 조금 가니 목적지인 송정마을입니다. 오늘 약 11km를 걷는데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사실 둘레길 치고는 거리가 다소 짧은 편이지만 작은재와 봉우재를 넘으며 진이 다 빠져버려 난이도가 가장 높은 코스 중의 하나입니다. 이번 코스는 둘레길이 아니라 100% 산행이었거든요. 처음 둘레길 코스를 설계하면서 이 코스 대신 화개장터에서 섬진강을 따라 원송강변유원지로 연결했더라면 참 좋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길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명품길이기 때문입니다.

도로변 민가

 

지리산 둘레길 기종점 조형물

 

 

 

 

《지리산 둘레길 16코스 개요》

 

▲ 일자 : 2022년 4월 30일 (토)

▲ 코스 : 가탄마을-법하마을-작은재-기촌마을-내서천-추동마을-목아재-송정마을

▲ 거리 : 10.8km

▲ 시간 : 4시간 1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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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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