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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재로 오르는 임도길

 

 

 

 

 

지리산둘레길은 국립공원 지리산이 품고 있는 5개 시군(전북 남원, 전남 구례, 경남 하동.산청.함양)의 120개 마을을 잇는 21개 코스, 300km의 장거리 도보길입니다. 이 길은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연결해 트레킹이 가능하도록 환형으로 조성하였습니다.

 

 

 

 

 

20코스(방광-산동)는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에서 출발해 구례예술인마을과 난동마을 및 구리재를 거쳐 구례군 산동면 원촌리에 이르는 13km의 보도길입니다. 20코스 들머리는 방광리 방광마을회관 인근 참새미골입구의 소원바위가 있는 곳입니다. 소원바위는 본래 계곡에 자리잡고 있던 것으로 무당들이 자연의 신비스런 힘이 있다고 하여 굿을 하던 바위랍니다. 이곳에는 지리산 둘레길 기종점 조형물과 스탬프함이 있군요.

 

 

 

소원바위

 

 

 

 

 

 

 

참새미골은 천은사에서 흘러내린 계곡이 지나는 곳으로 경치가 제법 수려해 여름에는 피서객이 제법 많이 찾는 유원지로 큼직한 주차장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길목에는 최근 모내기를 한 논이 있고 자귀나무가 깃털 같은 꽃을 피우는 모습입니다. 천은사 계곡에서 흐르는 천은천을 건너 숲으로 진입합니다.

 

자귀나무

 

천은천

 

 

 

 

 

 

잠시 임도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선 숲길은 매우 아늑하군요. 서쪽으로는 서지천 뒤로 이름 모를 산의 능선이 펼쳐져 있습니다. 나지막한 고개를 넘어 임도를 만난 후 태양광패널이 보며 걷다가 숲을 빠져 나옵니다. 감나무 단지를 뒤로하고 작은 다리를 건너니 우측에 정자가 보이는데 바로 대전리 석불입상입니다.

 

서지천 뒤로 펼쳐진 능선

 

 

 

태양광 패널

 

 

 

 

 

 

 

구례군 광의면 대전리 상대마을 소재 대전리석불입상은 높이가 1.9m에 달하는 비로자나불상으로 눈과 코 그리고 입 등 얼굴은 비바람에 의하여 많이 닳아서 형태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통일신라시대의 양식을 이어받아 고려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석불 바로 옆에는 무릎을 굽히고 앉아있는 높이 80㎝의 공양상이 있고, 그 주변에는 2개의 돌기둥이 남아 있습니다. 보통의 비로자나불은 앉아 있으나 이 석불은 서 있는 예로 매우 특이한 형태라고 하는군요.

 

 

 

 

 

 

 

 

석불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기면 구례예술인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광의면 온당리 소재 구례예술인마을은 화가, 도예가, 건축가 등 예술인 약 30호가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는데,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건축물이 멋스럽게 어우러져 있으며 갤러리, 게스트하우스, 카페,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예술인 개인 작업실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갤러리 오픈 데이”를 운영하고 있답니다.(자료/다음백과). 예술인마을 안내도는 빛의 반사로 인해 사진을 찍기가 매우 어렵더군요.

 

 

 

 

구례예술인마을 입체사진(자료/다음백과)

 

 

 

 

 

 

사실 구례예술인마을을 알리는 이정표를 처음 보았을 때는 전통한옥으로 지은 건축물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보니 초현대식의 멋진 건축물들이 어우러져 시간적인 여유만 있었더라면 마을을 구석구석 둘러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예술인마을 첫 번째 안내도가 있는 곳의 이웃에는 남악사지가 있는데 이곳은 절터인 사지(寺址)가 아니라 사당터인 사지(祀址)로, 남악사지는 국가 주도아래 지리산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사당이 있던 터입니다.

남악사지터

 

 

 

 

 

 

예술인마을 위쪽으로 진입해 좌측의 숲을 통과하면 난동마을인데, 이곳은 지난 번 지리산 둘레길 19코스(오미-난동)를 답사하면서 왔던 곳입니다. 이제부터 둘레길은 지초봉(602m) 남쪽에 조성된 임도를 따라서 지초봉 우측 구리재(512m)를 넘어가는 길인데 무더운 여름 바람 한 점 없고 그늘도 거의 없는 정말 죽음의 길입니다.

예술인마을 위쪽

 

 

 

난동마을의 지리산 둘레길 조형물

 

임도진입로

 

 

 

 

 

 

임도는 자동차가 다니는 길이기 때문에 경사는 급하지 않아 보행자가 걷기는 매우 편한 길입니다. 그렇지만 무더운 혹서기에는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이곳 구례군 광의면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26-27도 정도이지만 바람과 그늘이 없고 태양이 빛나니 숨이 턱턱 막혀옵니다. 전망대 이정표를 따라 걸으며 국가장기생태 연구시스템을 지나갑니다. 칡대밭골에는 지리산 구례생태숲 안내도가 있네요. 이름 없는 정자에서 잠시 숨을 돌린 다음 전망대에서 발 아래로 펼쳐지는 광의면의 산하를 감상한 후 조금 더 무더위를 견디니 드디어 오늘 둘레길의 최고지점인 구리재(502m, 필자의 GPS 측정고도)입니다.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광의면의 산하

 

구리재 2층누각

 

 

 

 

 

 

구리재에는 2층 누각이 있는데 누각 아래 둘레길 인증스탬프가 있습니다. 구리재에서 좌측 지초봉까지는 720m이며, 우측의 간미봉까지는 1.5km입니다. 지초봉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다는 군요. 이제부터는 고생이 끝나는데, 구리재에서는 내리막 일변도이기 때문입니다. 임도 사이로 보이는 풍경은 구례군 산동면으로 하산 비탈면에는 편백나무 숲속쉼터가 조성되어 행인을 유혹하지만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는 형편입니다.

2층누각 아래 스탬프함

 

 

하산 임도에서 본 산동면 풍경

 

 

 

 

 

 

 

송전철탑 밑을 통과한 후 정자가 있는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숲으로 진입해 곧장 내려섭니다. 오랜만에 숲길을 걸으니 심신이 치유 받는 느낌이네요. 숲길을 빠져 나오니 우측에 구례수목원이 있지만 그냥 통과합니다. 다시 도로를 걸으려니 몸이 무거워지는군요. 길목의 황토집은 벽면을 참 재미있게 처리했군요. 나무를 깎아 강아지모형의 형상을 만든 손재주가 돋보인다고 생각하면서 그 아래 문화예술촌이라는 안내문을 보며 손뼉을 쳤습니다.

 

정자에서 숲길로 진입

 

 

구례수목원 입구

 

 

 

강아지 형상의 작품

 

 

 

 

 

 

 

멀리 지리산 서북능선을 보면서 구례수목원 입구로 나옵니다. 중앙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서북능선의 최고봉인 만복대(1,438m)입니다. 수목원 입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효동마을표석을 뒤로하고 서시천을 가로지르는 효동교를 건넌 후 좌측으로 갑니다. 서시천은 지리산 둘레길 19코스(오미-난동)를 걸으며 친구가 되었던 하천인데 이곳이 상류지역이로군요. 아까 구리재를 지나온 지초봉도 보입니다.

지리산 서북능선

 

서북능선의 만복대(중앙)

 

구례수목원입구

 

효동교에서 본 서시천과 지리산 서북능선

 

지초봉(중앙)

 

 

 

 

 

 

길목에 있는 5층석탑과 부처님상을 뒤로하고 원효교를 건너 직진하면 목적지인 산동면사무소입니다. 면사무소 앞에는 수령 240년이 된 보호수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오늘 13km를 걷는데 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필자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 산악회 회원들이 구리재를 넘느라고 지친 표정들입니다. 아직 삼복더위는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리 더위를 타니 앞으로 7-8월 트레킹이 걱정되는군요.

 

산동면사무소

 

산동면사무소 앞 둘레길 조형물

 

보호수 느티나무

 

 

 

 

 

《지리산 둘레길 20코스 개요》

 

▲ 일자 : 2022년 6월 18일 (토)

▲ 코스 : 참새미골 소원바위-대전리석불입상-남악사지-구레예술인마을-난동마을-전망대-구리재-편백나무 숲속쉼터-구례수목원-효동교-원효교-산동면사무소

▲ 거리 : 13.2km

▲ 시간 : 3시간 5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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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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