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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을 끼고 있는 토지면의 넓은 들녘

 

 

 

 

 

 

지리산둘레길은 국립공원 지리산이 품고 있는 5개 시군(전북 남원, 전남 구례, 경남 하동.산청.함양)의 120개 마을을 잇는 21개 코스, 300km의 장거리 도보길입니다. 이 길은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연결해 트레킹이 가능하도록 환형으로 조성하였습니다.

 

 

17코스(송정-오미)는 구례군 토지면 송정리 송정마을에서 출발해 오미리 운조루까지 섬진강 북쪽의 산길로 이어지는 10.4km의 도보길입니다. 오미리는 풍수지리에서 금환낙지(金環落地)의 형국이라는 남한의 3대 길지의 한곳인데 금환낙지는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곳으로 부귀영화가 샘물처럼 마르지 않는 풍요로운 곳을 뜻합니다. 이곳에 세운 운조루 고택은 조선중기(1776) 낙안군수를 지낸 유이주가 지은 55칸의 목조기와집으로 국가민속문화재입니다.

 

 

 

 

 

 

17코스 들머리는 구례군 토지면 송정리 송정마을 도로변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상징조형물이 있는 곳에서 서쪽의 숲으로 들어갑니다. 초입부터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됩니다. 해발고도를 약 250m 정도 높이는 작업이 이처럼 힘든 일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몇 차례의 돌계단을 오른 후에야 의승재에 도착합니다. 그래도 이곳에 고개이름을 표기한 이정표가 있음이 다행이네요. 이곳의 해발고도는 364m로군요. 의승재 주변은 과거에 산불이 발생한 듯 소나무 등걸이 지금까지도 화마에 그을린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의승재

 

 

 

 

 

 

의승재를 내려서는데 오르는 길이 가파르면 내려가는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려서는 길목에는 울창한 편백나무숲이 하늘을 찌를 듯 서 있습니다. 물이 거의 마른 송정계곡을 건너갑니다. 송정마을이 있는 하천은 한수천이고 서쪽의 재너머에 있는 계곡이 송정계곡이라니 이외입니다. 계곡을 건너 아래쪽으로 조금 가니 석주관 갈림길인데 여기서 섬진강이 있는 남쪽 700m를 내려가면 석주관이 있습니다. 석주관칠의사묘(七義士墓)는 정유재란 당시 전라남도 지방의 관문인 석주관(石柱關)을 사수하다가 숨진 구례 출신 의병 7인의 무덤입니다.

 

편백나무숲

 

 

 

 

 

 

여기서부터 남도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가 이어지네요. 이곳의 오름길도 상당히 가파릅니다. 조망이 터지는 곳에는 이름 모를 산이 보이는데 섬진강 뒤로 하천산(692m)과 밥봉(935m) 그리고 계족산(703m)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 산 이름을 분간하기는 어렵습니다. 둘레길은 점점 고도를 낮추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오르내림 이 계속되는 군요. 안전목책사이를 걸으며 점점 고도를 높인 후 평탄한 길을 조금 가니 쉼터인 정자가 이방인을 맞이합니다.

섬진강 남쪽의 능선

 

 

오르면서 바라본 산세

 

안전목책길

 

 

정자쉼터

 

 

 

 

 

 

이제부터는 포장된 길입니다. 지나가는 길목에는 찔레꽃이 만발해 있고 잠시 섬진강을 보다가 숲길로 진입하자 “남도 이순신 길 조선수군재건로”안내문이 큼직하게 세워져 있네요. 이 길은 관직에서 파직되어 백의종군하던 이순신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어 명량대첩지로 이동한 구국의 길이랍니다. 길섶에는 감나무, 갈퀴나물이 보이는 가운데 특이 화사한 낮달맞이꽃이 여행자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일반적인 달맞이꽃은 밤에 활짝 피었다가 낮에는 잎을 오므리지만 낮달맞이꽃은 대낮에 만발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찔레꽃

 

잠시 보이는 섬진강

 

 

감나무

 

갈퀴나물

 

 

낮달맞이꽃

 

 

 

 

 

 

하얀꽃을 피운 때죽나무를 보며 발걸음을 옮기면서 구례군 노인전문요양원을 왼쪽 옆구리에 끼고 돌아갑니다. 이 요양원은 국비와 군비를 들여 만든 노인전문 요양병원으로 치매와 같은 중증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노인들에게 다양한 복지혜택을 주고 있답니다. 지난 3월 산뜻한 매화꽃을 피웠던 나무가 이제는 매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모습이네요.

때죽나무

 

 

 

 

매실

 

 

 

 

 

 

이제 마지막 고개를 향해 오릅니다. 별로 가파르지 않은 고개이지만 그간 잦은 오르내림에 지친 탓인지 다리가 매우 무겁습니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노인요양원 뒤로 섬진강과 이름 모를 산줄기가 펼쳐져 있습니다. 위쪽의 간이쉼터에서 바라본 풍경이 정말 넉넉해 보입니다.

마지막 오름길

 

노인요양원과 섬진강

 

넉넉해 보이는 섬진강 주변 풍경

 

 

 

 

 

 

 

 

아카시아 향기가 바람에 휘날리는 솔까끔 마을을 지나면 문수저수지 아래 내죽마을이 보입니다. 문수저수지는 규모가 상당히 커 보이더군요. 저수지 아래로 내려가 토지천의 내죽교를 건너면 내죽마을회관입니다. 내죽마을은 약 500년 전 형성되었는데 대나무 안쪽에 형성되었다고 해서 내죽마을이랍니다. 마을에는 모내기용 모가 잘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카시아꽃

 

쏠까끔마을 이정표

 

문수저수지 아래 마을

 

문수저수지

 

 

내죽마을회관

 

 

모내기용 모판

 

 

 

 

 

아래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하죽마을에는 수령 약 290년인 보호수 서어나무가 있고 정자 앞에는 운조루가 있습니다. 운조루를 중심으로 삼림욕장이 조성되어 있군요. 운조루가 있는 오미리(五美里)는 다섯 가지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운조루는 조선중기 양반가옥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구례가 자랑하는 관광20선에 포함되어 있지만 현재 문화재 보수작업중이어서 내부가 어수선했습니다.

 

 

보호수 서어나무

 

 

운조루 행랑채 입구

 

 

 

 

 

 

 

운조루 정문 앞 오미정이 있는 정자에 지리산 둘레길 상징조형물과 스탬프함이 놓여 있습니다. 오늘 10.5km를 걷는데 3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둘레길 초입부터 364m의 고개를 넘느라고 힘이 들었으며 그 후에도 몇 차례 오르내림을 반복해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특히 큰 기대를 갖고 찾았던 운조루는 보수중이어서 집안이 어수선해 다소 실망했습니다.

오미정

 

둘레길 스탬프

 

 

 

 

 

《지리산 둘레길 17코스 개요》

 

▲ 일자 : 2022년 5월 7일 (토)

▲ 코스 : 송정마을-의승재-송정계곡-석주관 갈림길-구례노인요양원-문수저수지-내죽마을-하죽마을-오미마을(운조루)

▲ 거리 : 10.5km

▲ 시간 : 3시간 3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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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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