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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면 3대 차밭의 하나인 정금차밭

 

 

 

 

 

 

지리산둘레길은 국립공원 지리산이 품고 있는 5개 시군(전북 남원, 전남 구례, 경남 하동.산청.함양)의 120개 마을을 잇는 21개 코스, 300km의 장거리 도보길입니다. 이 길은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연결해 트레킹이 가능하도록 환형으로 조성하였습니다.

 

 

15코스(원부춘-가탄)는 화개면 부춘리 원부춘마을을 출발해 화개골 정금차밭을 거쳐 탑리 가탄마을을 잇는 11.4km의 도보길입니다. 원부춘 마을에서 형제봉 삼거리까지는 오르막 임도로 걸을 만하지만 이후 산길로 들어서 봉우리를 넘어 하늘호수 차밭쉼터까지는 급경사의 돌계단 하산로이기에 매우 힘이 듭니다. 다만 정금차밭을 만나면 그래도 소진했던 기운이 되살아나지요.

 

 

 

15코스의 들머리는 화개면 부춘리 소재 원부춘 마을회관입니다. 섬진강 지류인 신기천을 따라 상당한 오르막임에도 불구하고 대형버스가 진입할 정도로 도로가 개설되어 있음이 정말 다행입니다. 여기서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가파른 경사면에 돌로 축대를 쌓은 후 가옥을 지은 게 여럿 보입니다.

원부춘 마을회관

 

지리산 둘레길 기종점 상징 조형물

 

 

 

높은 축대 위에 집을 지은 산골마을

 

 

 

 

 

 

길목에 보이는 반듯한 집은 대부분 펜션 또는 민박(산장)집이로군요. 오르막길은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 지경입니다. 예로부터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는데 이곳 부춘골은 지리산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계곡이지만 정말 대단합니다. 형제봉과 수정사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길섶에는 금낭화가 화사하게 피어 있군요.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멀리 섬진강 뒤로 백운산의 능선이 웅장하게 펼쳐집니다.

민박집 안내문

 

깊은 골을 오름

 

금낭화

 

섬진강 뒤로 보이는 백운산 능선

 

 

 

 

 

 

수정사의 본당은 길에서 다소 떨어진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데 최근 지은 것으로 보이는 약사전과 칠성전은 바로 길옆에 있고 위에는 관음전이 보입니다. 현재 남부지방의 벚꽃은 모두 꽃잎이 떨어지고 없지만 간혹 산벚꽃은 아직까지도 화사함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때마침 자전거를 타고 가는 젊은이가 인사를 하면서 지나가네요. 자주 보이는 노란색 산괴불주머니도 산길을 걸으며 자주 보는 봄꽃입니다.

수정사 약사전, 칠성전, 관음전

 

산벚꽃나무

 

자전거를 탄 젊은이

 

산괴불주머니

 

 

 

 

 

 

느긋하게 오름길을 걷노라니 어느새 형제봉 삼거리입니다. 형제봉 활공장까지는 3.4km를 우측으로 더 가야하지만 둘레길은 임도를 따라 좌측의 고갯마루로 연결됩니다. 고갯마루에서 바라보는 파란 하늘은 정말 청명하네요. 그런데 여기서 길은 임도를 버리고 좌측의 숲으로 이어집니다. 딱딱한 포장임도를 걷다가 숲의 흙을 밟으니 기분이 좋아졌고 특히 진달래를 보니 마음이 포근해 집니다. 나무사이로 보이는 지리산 능선은 삼신봉인지 잘 모르겠군요. 산죽군락지가 있는 봉우리(819m)를 지나 급경사 내리막길이 시작되자 얼굴에 웃음기가 확 사라졌습니다.

형제봉 삼거리 가는 길

 

형제봉 삼거리(활공장 가는 길은 우측, 둘레길은 좌측)

 

고갯마루에서 본 파란 하늘

 

숲으로 진입하는 길

 

반가운 진달래

 

산죽밭

 

지리산 남부능선의 모습

 

가파른 내리막(뒤돌아본 모습)

 

 

 

 

 

 

사실 내리막길은 사진상으로는 그 경사도가 실감나지 않지만 실제로 경험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산길을 걸었지만 로프도 없는 하산로가 이처럼 가파르고 또 길게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지루하면서도 위험한 급경사를 내려오니 드디어 쉼터인 하늘호수차밭입니다.

내리막길

 

뒤돌아본 내리막 계단

 

 

 

하늘호수차밭

 

 

 

 

 

 

이곳은 15코스의 인증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장소로 가게 안에는 간단한 음료수도 판매하기에 안락의자에 앉아 처마 밑으로 펼쳐지는 자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늘호수차밭쉼터를 나와 길을 가는 데 군데군데 이를 알리는 이정표가 붙어 있더군요. 몇 채의 민가가 있는 이곳이 중촌마을인 것 같습니다.

인증스탬프

 

가게의 모습

 

자연의 나무로 만든 안락의자

 

처마 밑으로 보이는 멋진 풍경

 

전형적인 산골가옥

 

 

 

 

 

 

 

 

아래로 내려오니 계곡 맞은편에 차밭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길섶에는 벌통이 놓여있는데 근래 벌의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는 보도에 양봉사업이 잘 될지 걱정이 됩니다. 산뜻한 모습의 가옥이 있는 곳에서부터 도로변에 영산홍이 이미 만개했더군요. 수도권은 양지바른 곳에만 피었는데 남녘은 이미 화사하게 핀 모습입니다.

맞은 편 언덕의 녹차밭

 

길섶의 벌통

 

반듯한 주택

 

만개한 영산홍

 

 

 

 

 

 

도심마을이 보이는 곳에 지리산 둘레길 탐방로 연결 안내도와 차밭길 이정표가 있는데 여기서 차시배지는 최초로 녹차를 재배한 북쪽 쌍계사 인근 녹차재배지를 말합니다. 우리는 정금차밭 500m 이정표에 의거 도로로 직진합니다. 하천 맞은편에 보이는 차밭은 아마도 신촌녹차밭이겠지요.

정금차밭 이정표

 

 

신촌차밭(?)

 

 

 

 

 

 

시멘트 포장도로 길을 걸으며 키가 큰 나무 한 그루를 뒤로하면 바로 정금녹차밭입니다. 이곳 하동군 화개면에는 정금차밭에서 북쪽으로 신촌차밭을 지나 쌍계사차나무시배지 및 화개동천 야생차밭까지 천년녹차밭길이 조성되어 있다는 안내문이 있고, 정금정 정자아래 산기슭에는 녹차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키가 큰 나무

 

 

천년차밭길

 

정금정 정자

 

녹차밭

 

 

 

 

 

 

계속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목에도 차밭이 보이네요. 야생 고양이 한 마리가 녹차밭을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갈림길에서 원래 코스는 좌측의 대비마을과 백혜마을을 지나 가탄마을로 가야하지만 단축코스로 우측 화개천변으로 내려가 도로를 이용해 가탄마을로 갑니다. 길산정에서 화개천변쪽으로도 녹차밭이 있네요.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방향을 돌리면 이른바 십리벚꽃길인데 벚꽃나무는 꽃이 모두 지고 잎이 돋아나 초록만 무성합니다. 뒤돌아보면 지리산 삼신봉 능선이 보이네요.

녹차밭

 

 

 

화개천변의 녹차밭

 

화개천

 

십리벚꽃길

 

뒤돌아본 지리산 삼신봉 능선

 

 

 

 

 

 

벽혜마을 입구를 지나면 목적지인 화개면 탑리 가탄마을(길가수퍼)입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대형버스가 주차할 공간이 없어 부득이 화개장터 방면으로 좀 더 걸어갑니다. 만첩홍매화가 화려하게 피어 있는 가운데 녹차밭도 보입니다. 오른 쪽 화개면사무소가 있는 곳에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면사무소 옆에는 하동다향문화센터와 하동세계차엑스포 조직위원회 건물도 있네요. 그러고 보면 화개면은 하동차전문생산지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기종점 상징조형물

 

만첩홍매화

 

 

 

화개면사무소

 

 

 

 

 

 

화개천에 올라 남쪽으로 화개장터방면을 바라보면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남도대교의 청색아취가 선명합니다. 반대로 북쪽을 보면 지리산 남부능선의 산들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오늘 12.6km를 걷는데 4시간이 걸렸습니다. 형제봉 삼거리에서 하늘호수차밭쉼터까지 하산로가 급경사여서 상당히 힘들었지만 정금차밭을 지나면서 하동의 차밭에 매료되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을 종주하는 이들은 15코스를 답사할 경우에는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입니다.

화개장터방면의 남도대교

 

쌍계사 방면의 지리산 남부능선

 

 

 

 

《지리산 둘레길 15코스 개요》

 

▲ 일자 : 2022년 4월 16일 (토)

▲ 코스 : 원부춘마을회관-형제봉 삼거리-급경사하산로-하늘호수차밭쉼터(중촌마을)-도심마을 삼거리-정금정 차밭-화개천변-백혜마을 입구-가탄마을-화개면사무소

▲ 거리 : 12.6km

▲ 시간 : 4시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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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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