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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길릭리 소재 이규보의 묘는 고려시대의 문신이자 문장가인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 선생의 묘소입니다. 이규보(1168-1241)는 고려의 무신정권 하에서 태어나 무신정권에 적극 협력했던 문인의 한 사람으로, 명종 19년(1191) 진사시에 합격한 후 여러 관직을 거쳐 문하시랑평장사에 올랐습니다.
시문에 능하였던 선생은 중국의 모방이 많았던 당시에 고구려의 시조 동명성왕 이야기를 서사시로 엮는 등 민족정신에 바탕을 두고 글을 썼습니다. 또한 몽고군의 침입으로 강화도로 천도해서 대장경을 만들 때 민족수호의 충정이 담긴 『대장경각판군신기고문(大藏經刻板君臣祈告文)』을 남겼습니다. 선생이 남긴 문집은『동명왕편』을 비롯하여『동국이상국집』『백운소설』등 55권으로 모두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묘소 입구에는 이규보 공적비, 문학비, 그리고 묘역정비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좌측에는 선생의 영장을 모신 사당인 유영각(遺影閣)이 있습니다. 마침 사당의 문이 열려 있어 내부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묘소 입구의 우측에는 재실인 백운정사가 있는데 사가재(四可齋)라는 현판의 이름은 이규보가 개경에 있을 때 별장이름입니다. 사가재 안쪽에는 백운재(白雲齋)라는 현판이 하나 더 걸려 있더군요.
위쪽으로 주인을 알 수 없는 묘 1기가 있는데 이를 지나면 바로 이규보 선생의 묘소입니다 묘역에는 상석과 장명등(長明燈, 무덤 앞에 세우는 돌로 만든 등)이 있으며, 좌우에는 문인석·무인석·망주석이 한 쌍씩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이규보의 묘소뿐만 아니라 사당과 재실, 문학비, 공적비 등이 두루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규보 묘소는 강화나들길 3코스 “고려왕릉 가는 길”에 포함된 장소이기에 나들길을 걷는 이들은 전혀 예상치 않게 고려중기의 대문호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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