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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 임회면 백동리 소재 고산둑 윤고산 사당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었던 고산 윤선도의 사당입니다. 여기서 고산둑은 윤고산 사당 앞의 방조제인데 이 둑은 윤선도가 1650년에 축조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간척사업 1호라고 하는군요. 고산은 어부사시사를 지은 유명한 문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사업을 했음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고산의 사당이 있는 이곳은 고산이 둑을 축조할 당시 부인과 함께 머물렀던 곳이랍니다.
고산 윤선도(孤山 尹善道, 1587~1671)는 정철 및 박인로와 더불어 조선 3대 시가인의 한사람입니다. 조선 중기 문신이었던 그는 순리를 거스르는 관리들을 향해 옳은 말만 했는데 그에게 돌아 온 것은 온갖 중상모략으로 관직생활은 짧았으며 20여 년의 유배 생활과 19년의 은거생활을 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으로 화려한 은거 생활을 누리면서 탁월한 문학적 역량을 발휘했습니다.
고산 윤선도 선생은 기근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위해 1650년 굴포리 지역에 높이 3m, 길이 380m의 방조제를 쌓아 100ha의 농지를 조성한 다음 마을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농사를 짓게 했습니다. 이후 이곳 4개 마을(굴포, 남선, 백동, 신동) 주민들은 이곳에 사당을 세우고 조상 대대로 매년 정월 대보름에 고산의 은공을 기리며 풍년과 풍어를 기원하는 감사제와 당제를 지내왔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지난 1999년 삼별초 지휘관인 배중손 장군을 기린다며 지역 유지들이 같은 장소에 배중손 사당을 짓고 동상을 세워 불편한 동거를 해왔으며 마을주민들과 윤씨 종친회 등이 역사 왜곡이라며 반발, 소송까지 진행해 2003년 법원조정으로 배중손 사당을 이전하기로 하고 전남도와 진도군의 예산지원으로 2021년 2월 배중손 장군의 동상과 유적은 용장성(대몽항쟁유적지)으로 옮기고 2021년 11월 고산사당을 복원했다고 하는군요. 윤고산 사당 앞에는 배중손 장군의 유적을 용장성으로 옮겼다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고산 사당 앞에는 선생의 사적비가 있는데 출입문을 들어서면 사당인 고산사(孤山祠)가 있습니다. 문이 잠겨 있어 내부를 보지는 못한 것은 아쉽군요. 사당 경내 우측에는 수령 237년의 보호수 해송이 있는데 높이는 13m, 둘레는 3.1m에 이르는 거목입니다.
사당 경내에는 선생의 작품 중 가장 대표적인 시조인 오우가 및 어부사시사를 새긴 비석이 있으며, 고산 선생의 사적비 건립내역을 기록한 표석도 보입니다.
사당 밖으로 나와 고산둑에 오르면 사당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고산둑과 굴포항이 있는 바다도 잘 조망할 수 있습니다. 고산 사당에서 남쪽 굴포삼거리로 가는 도로변에는 무궁화와 백일홍 및 코스모스 등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어 잠시나마 삼복더위를 잊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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