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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은 조선왕조(1392-1910) 도읍지인 한성부(서울의 옛 명칭)의 경계를 표시하고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성입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는 1396년 전국에서 약 20만 명을 동원해 한양을 둘러 싼 4개의 산 즉 백악산(북악산)-낙타산(낙산)-목멱산(남산)-인왕산의 능선과 그 사이 평지를 연결해 성을 축조한 이후 여러 차례 개축하였습니다. 평균 높이 약 5~8m, 전체 길이 약 18.6km에 이르는 한양도성은 도시근대화 과정에서 일부 훼손되었지만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랫동안(514년) 도성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한양도성유적전시관은 2013년-2014년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성벽유적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유적은 한양도성 남산구간의 일부로 그간 명실된 줄만 알았던 성벽구간입니다. 전시관이 자리 잡은 남산 자락은 한양도성의 오랜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한양도성(1396)과 조선신궁 배전터(1925) 및 남산분수대(1969) 등을 포괄하는 전시관 권역에서는 조선시대 한양도성 축성의 역사부터 일제강점기 훼손의 수난, 해방 이후 도시화, 최근의 발굴 및 정비 과정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이 전시관은 남산의 서북쪽 자락인 백범광장과 안중근의사기념관 옆 남산으로 오르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유적전시관 안내센터 옆에는 전시관을 알리는 입체글씨가 있고 바로 옆에 유적이 있습니다. 이들 유적은 성벽을 원형대로 복원하는 대신에 발굴된 현장 그대로 기록하고, 일제강점기 조선신궁 건립 과정 중 행해졌던 한양도성 파괴의 현장까지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배전터 유구도 남겨둔 점에서 유적복원의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유적전시관에서 성곽을 따라 남산타워 쪽으로 오르면서 뒤돌아본 유적전시관은 외관상 마치 큰 공사 중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거대한 덮개를 씌운 모습이어서 이를 처음 보았다면 유적전시관인 줄을 모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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