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동해안 최북단의 대진항(위도 상 서해 백령도보다도 더 북쪽임)

 

 

 

 

한민족 분단의 아픔이 깃든 비무장지대(DMZ)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현장이자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지만 그동안 한반도에서 가장 첨예한 대결이 이루어지는 중무장한 지역으로 군사적 충돌 위험이 상존했던 곳입니다. 정부는 DMZ에 평화를 공고히 정착시키고, 접경지역의 번영·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평화누리길(DMZ 평화의 길)을 추진합니다.

 

평화누리길은 북한과 맞닿아 있는 서해안 강화도에서 동해안 고성까지의 접경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트래킹 및 자전거길입니다. 경기도 평화누리길은 DMZ 접경지역인 김포시, 고양시, 파주시, 연천군 등 4개의 시·군을 잇는 대한민국 최북단의 걷는 길 12개 코스로 거리는 189km입니다. 강원도 평화누리길은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을 관통하는 20개 코스로 총 연장 361.2km입니다.

 

 

 

 

이번에는 강원도 평화누리길 고성구간입니다. 강원도 동북방에 위치한 고성은 1945년 해방 후 38선 이북에 속했다가 1953년 휴전 이후 옛 간성군 지역은 대부분 수복된 곳입니다. 고성군은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으로 개발이 더딘 편이나 동해안의 해수욕장(화진포·송지호·백도)과 진부령의 알프스 스키장, 통일전망대 등의 관광명소가 있습니다. 고성은 DMZ를 사이에 두고 북한의 푸른 해금강과 금강산이 그림처럼 보이는 곳으로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곳에서 고향의 땅을 보려는 실향민들의 발길이 통일전망대로 이어집니다. 고성군에는 2개읍 4개면이 있으며 인구는 27천여 명입니다.

 

평화누리길 고성 19코스 “통일로 가는 길”은 거진항에서 출발해 대진항과 명파해변 및 제진검문소를 거쳐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21.4km의 도보길입니다. 19코스 출발점은 고성군 거진읍 거진리 소재 거진항입니다. 거진항은 38선 이북에 위치한 국가어항으로 북한과 가까운 입지적인 조건으로 원래는 오지의 어촌이었지만 1973년 거진면이 읍으로 승격되면서 항구주변에 현대식 고층건물이 들어서 상업도시로 면모를 갖추어 동해북부 어업전진기지로 성장해 가고 있는 항구입니다. 거진항은 전국 명태어획량 중 60% 이상이 이곳에서 출하될 정도로 유명해 매년 이곳에서 고성통일명태축제가 열립니다.

 

거진항 명태조형물

 

 

 

 

 

거진항 북쪽 끝에서 도로변에 설치된 데크길(길이 265m)인 해안산책로를 따라가면 백섬해상전망대(백섬경관해상테크)가 나오는데, 전망대 해상데크는 총길이 137m, 폭 2.5m, 해수면으로부터 높이 4~25m 규모로 해안도로와 백섬(백암도)을 연결해 아름다운 동해바다 위를 걸으며 주변경관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파도가 심해 안전상 해상데크 출입문을 차단해 놓았네요.

해상테크 안내문

 

 

백섬해상전망대

 

 

 

 

 

백섬해상전망대를 뒤로하면 이어지는 곳은 거진1리해변인데 이곳을 뒷장해수욕장이라고 부릅니다. 현지안내문을 보면 해수욕장 주변경관이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네요. 그런데 해수욕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해안에는 모래가 전혀 없는 대신 작은 돌멩이만 널려있고 너울성파도로 인해 해안의 풍경은 무서울 정도입니다.

뒷장해수욕장의 너울성파도

 

 

 

 

 

너울성파도는 국부적인 저기압이나 태풍 중심 등 기상 현상에 의해 해면이 상승해 만들어지는 큰 물결을 말합니다. 바람을 동반한 일반 파도와 달리 바람이 불지 않아도 큰 파도가 발생하고 쉽게 눈에 띄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바람이 잔잔하다가 갑작스럽게 방파제와 해안가로 너울이 밀려오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자료/다음백과). 이와 같은 너울성 파도는 동해북부지방인 고성군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너울성 파도

 

 

 

 

 

해오름 쉼터를 거쳐 해안도로가 해안을 벗어날 때까지 해변에는 기암괴석이 연이어 솟아있고 너울성파도가 밀려와 기암괴석을 때리니 바닷가는 물보라로 인해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줍니다. 해안을 벗어난 순환도로는 화진포해맞이산소길을 만나 화진포해맞이교 밑을 지나갑니다. 여기서 해맞이라는 이름이 자주 나오는 것은 거진항 북쪽 거진등대가 있는 곳에 “거진 해맞이봉 산람욕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화진포 해맞이교에서 우측으로 오르면 화진포 조망대인 응봉으로 가게 되고, 좌측으로 오르면 거진해맞이봉으로 이어집니다.

해오름쉼터

 

 

화진포 해맞이 산소길 안내도

 

화진포 해맞이교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갑니다. 이제부터는 거진해안관광순환도로를 벗어나 화진포쪽으로 갑니다. 도로 옆에 보행자(자전거) 전용길이 마련되어 있군요. 좌측 금강습지를 지나면 화진포둘레길 종합안내도가 보입니다. 이 길은 강원도 평화누리길 마지막 코스인 20코스(화진포 둘레길)여서 앞으로 이곳을 다시 답사해야 합니다. 눈발이 제법 흩날려 사진이 선명치 못한 게 아쉽군요.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거진해안관광순환도로 이정표

 

 

화진포 둘레길 안내도

 

 

 

 

 

이제부터는 좌측에 화진포를 끼고 걷습니다. 우측의 화진포 생태박물관을 지나면 김일성 별장과 이기붕 별장 갈림길인데 이곳에 화진포 안내문이 보입니다. 고성군 거진읍 화포리 소재 화진포는 연안에 형성된 석호 가운데 하나로 경관이 아름다워 강원도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동해안의 호수 가운데 최대 규모로서 호수의 둘레는 16㎞에 달합니다. 석호는 바닷가에 모래언덕이 발달함에 따라 만이 바다에서 분리됨으로써 생기는 호수이며, 화진포는 전형적인 석호 지형으로 호수와 바다 사이의 백사장이 화진포해수욕장입니다.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화진포 안내

 

 

 

 

 

화진포교 좌측에 이승만 대통령 별장이 있는데 화진포교로 가는 길목에는 적송이 울창하게 숲을 형성하고 있어 장관입니다. 이곳에서 250m 거리에 있는 이승만 대통령 별장은 후일 화진포 둘레길을 답사할 때 방문하기로 하고 오늘은 바로 우측으로 갑니다. 금구교를 건너 화진포 해양박물관을 지나면 해안가에 가수 장민호가 부른 “7번국도” 노래비가 세워져 있네요. 7번 국도는 동해안을 따라 부산에서 고성을 잇는 도로로 일명 경관국도라고도 부릅니다.

뒤돌아본 지나온 화진포 길

 

화진포교와 이승만 별장

 

화진포교 맞은편의 적송숲

 

화진포교 앞 이정표

 

 

화진포 해양박물관

 

7번국도 노래비(장민호)

 

 

 

 

 

어촌행복마을 초도항 안내문 조형물을 뒤로하면 초도항 등대 인접한 곳에 보이는 섬이 금구도입니다. 금구도는 화진포 쪽에서 바라보면 그 형상이 거북이와 같다는 데에서 유래한 명칭입니다. 이곳에서 고구려 19대 광개토대왕의 왕릉관련 자료가 발견되었답니다. 광개토대왕은 생전에 이곳에 왕릉을 축조하였고 사후 20대 장수왕은 선왕의 시신을 안장했다는 것입니다.

초도항 조형물

 

금구도

 

 

 

 

 

길을 가면서 뒤돌아보니 화진포 해수욕장의 규모가 엄청나군요.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에 위치한 초도항은 고성군수가 관리하는 어촌정주어항입니다. 초도항은 성게가 유명해 지난해 7월에는 대표특산품인 성게의 대중적인 보급과 초도항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홍보하기 위해 제7회 초도 성게축제를 개최했답니다.

뒤돌아본 화진포해수욕장

 

초도항

 

 

 

초도항

 

 

 

 

 

초도항을 지나면 초도해수욕장인데 해안가에는 비단조개가 많은 해변이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어 여행자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현지사(재단법인 영산불교로 불교의 한 종파) 고성 약사궁을 지나가는데 여전히 바다는 너울성파도로 매우 성난 모습입니다.

초도해수욕장

 

초도해수욕장 안내문

 

현지사 고성 약사궁

 

성난 너울성파도

 

 

 

 

 

대진3.4.5리 경로당을 지나면 보이는 해상데크는 대진항 해상공원입니다. 이 공원에는 바다 위에 Y자형 철제구조물로 만들어진 해상데크가 있으며 이는 바다낚시와 해상관광용으로 만든 것입니다. 해상공원 입구에는 이곳의 특산물인 문어를 비롯한 각종 조형물이 운치를 더해줍니다. 그러고 보면 고성지방은 거진항의 명태, 초도항의 성게, 대진항의 문어 등 항구마다 특산물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진3.4.5리 통합경로당

 

대진항 해상공원

 

 

 

 

 

 

 

대진항에는 여러 척의 선박들이 이마를 맞대고 정박 중인데요. 고성군 현내면 대진리 소재 대진항은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국가어항으로 위도상으로는 서해의 백령도보다도 더 북쪽이라고 합니다. 대진항은 1925년부터 동해북부선 철도공사가 시작되어 1935년 개통함으로써 풍부한 수산자원과 농산물을 원산으로 수송하게 되어 교통의 요지가 된 곳입니다.

 

 

 

 

 

 

대진항을 뒤로하고 대진등대(대진항 전망대) 옆을 지나면 대진1리해수욕장입니다. 바닷가에는 해수욕장 홍보용 글씨와 조형물이 많아 계속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대진1리해변을 뒤로하고 금강산 콘도를 지나갑니다. 마차진 해변의 금강산 콘도는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건축물이어서 랜드마크가 됩니다. 길을 가면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대진등대가 한참이나 물러나 있네요.

대진등대(대진항 전망대)

 

 

 

멀어진 대진등대

 

금강산 콘도

 

 

 

 

 

마차진 해변을 지나면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인데 우리는 오늘 목적지인 통일전망대까지 가지 않고 제진검문소까지만 답사할 계획이어서 출입신고소는 그냥 통과합니다. 여기서부터 통일전망대까지의 거리는 10km로군요. 철조망으로 차단된 마차진 해변을 지나 배봉리 마을 입구를 통과합니다. 전차방호벽을 지나 도로를 이탈해 우측의 숲으로 진입합니다.

뒤돌아본 마치진 해변과 금강산 콘도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마차진 해변

 

배봉리마을입구

 

전차방호벽

 

우측 숲길 입구

 

 

 

 

 

원래 평화누리길은 자전거길이어서 도로를 따라 가는 게 맞지만 단조로운 도로 대신 숲길을 택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숲길이 예상보다 훨씬 깁니다. 숲속은 계속 내린 눈으로 순백의 세계로 변해 있습니다. 이 길은 해파랑길 49코스이자 관동팔경 녹색경관길이기도 해서 명파해변 이정표를 따라 걷습니다. 숲길을 들어선지 35분 만에 7번 국도 옆 도로변에 도착합니다.

 

 

7번 국도 옆 도로

 

뒤돌아본 숲길 입구

 

 

 

 

 

이곳은 명파해변인데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명파해변은 통일전망대 길목에 있어 통일전망대 관람객이 많이 찾아오는 피서지로서 군부대와 협조해 한시적으로 개장되는 곳입니다. 이곳의 지명인 명파리는 동해의 맑은 물과 깨끗한 백사장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명파해변에는 오토캠핑장이 있고 무슨 호텔건립공사가 한창이네요.

 

 

 

 

 

7번 국도 교각 밑을 통과해 현수교를 건넌 후 도로로 나와 북상합니다. 도로변에는 민통선 및 금강산과 같은 용어가 보여 이곳이 민간인 출입통제지역임을 실감합니다. 제진검문소 입구에서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17.5km를 걷는데 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원래 거리는 21.4km이지만 이는 제진검문소에서 차량을 이용해 통일전망대로 가는 거리를 포함한 것입니다. 걷는 내내 눈발이 휘날려 시계(視界)를 방해했지만 바람 한 점 없는 가운데 너울성파도가 넘실거리는 광경을 목격했으며, 동해안 해파랑길을 걸으며 만났던 명소를 다시 보며 감회에 잠긴 시간이었습니다.

뒤돌아본 현수교

 

 

 

제진검문소 입구

 

고성 통일전망타워(2020. 10월 촬영)

 

 

 

 

《강원도 평화누리길 고성 19코스 개요》

 

 

▲ 일자 : 2024년 1월 21일 (일)

▲ 코스 : 거진항-백섬해상전망대-해맞이쉼터-화진포해맞이교-화진포둘레길 입구-화진포교-화진포해영박물관-초도항-초도해변-대진5리해변-대진항 해상공원-대진항-대진1리해변-금강산 콘도-마차진해변-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봉수대방면 숲길-명파해변-현수교-제진검문소

▲ 거리 : 17.5km

▲ 시간 : 4시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하트(♡)를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