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금강산 가는 길 안내소의 두타연 글씨

 

 

 

 

 

한민족 분단의 아픔이 깃든 비무장지대(DMZ)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현장이자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지만 그동안 한반도에서 가장 첨예한 대결이 이루어지는 중무장한 지역으로 군사적 충돌 위험이 상존했던 곳입니다. 정부는 DMZ에 평화를 공고히 정착시키고, 접경지역의 번영·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평화누리길(DMZ 평화의 길)을 추진합니다.

 

평화누리길은 북한과 맞닿아 있는 서해안 강화도에서 동해안 고성까지의 접경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트래킹 및 자전거길입니다. 경기도 평화누리길은 DMZ 접경지역인 김포시, 고양시, 파주시, 연천군 등 4개의 시·군을 잇는 대한민국 최북단의 걷는 길 12개 코스로 거리는 189km입니다. 강원도 평화누리길은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을 관통하는 20개 코스로 총 연장 361.2km입니다.

 

 

 

 

이번에는 강원도 평화누리길 양구구간입니다. 양구군은 우리나라 국토의 정중앙이 위치한 곳으로 북으로는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있으며, 중부내륙산간에 위치해 대륙성 기후의 특성이 나타나 기온은 연교차가 매우 심한 지역입니다. 양구군은 5개의 읍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구는 21천 여 명입니다.

 

평화누리길 양구 10코스 “두타연길”은 두타연 갤러리에서 출발해 이목정과 두타연을 거쳐 팔랑리에 이르는 21.5km의 보도길입니다. 양구8경 중 제1경인 두타연은 DMZ 바깥쪽 민간인출입통제구역에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한국전쟁이후 50여 년간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2003년 개방되어 원시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양구군 방산면 고방산리 소재 고방산 교차로 옆에 자리한 투타연 갤러리는 일명 배우 소지섭갤러리로도 불리며, 이곳은 소지섭이 영화촬영을 하면서 양구군과 인연을 맺었는데, 민통선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 강원도 DMZ 일대를 배경으로 포토에세이집 《소지섭의 길》(2010)을 출간한 게 인연이 되어 양구군과 깊이 교류하게 되었습니다.

고방산 교차로

 

고방산 교차로 도자기 조형물

 

해병대 장갑차

 

 

 

 

 

전시실에는 소지섭이 영화와 드라마 촬영 때 입었던 의상과 스틸 사진으로 소박하게 꾸몄다고 하는데 이번에 현장에 가보니 현재 운영을 중단한 모습입니다. 갤러리 맞은편에는 평화의 길 종합안내도(양구 지역)와 백석산지구 전투전적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백석산지구 전투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8월 중순부터 10월 하순까지 중동부 전선의 전술적 요충지인 백석산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국군 7사단과 8사단이 북괴군 12사단과 32사단을 격퇴한 전투입니다. 오늘 걷는 이 길은 양구 10년 장생길이기도 합니다.

운영중단 상태인 두타연 갤러리

 

백석산 지구 전투전적비

 

 

평화의 길 종합안내도

 

 

 

 

 

 

 

 

 

두타연 갤러리를 뒤로하고 차량통행이 거의 없어 한산한 도로를 걸으며 수입천에 걸린 공동교 옆을 지나갑니다. 공동교에서 본 수입천에는 명경지수 같은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길섶에는 DMZ 평화의 길 이정표만 있을 뿐 우리가 가는 강원도 평화누리자전거길 이정표는 보이지 않습니다. 자월교를 지나가는데 좌측 민가 앞 공터에는 큰 새 조형물이 바람에 날리고 있군요.

한산한 도로

 

공동교에서 뒤돌아본 수입천

 

공동교에서 본 수입천(진행방향)

 

DMZ 평화의 길 이정표

 

뒤돌아본 공동교

 

대형 새 조형물

 

구부러진 수입천

 

 

 

 

 

길섶에는 초롱꽃과 찔레꽃이 피어 있어 길손의 동반자가 되고 있으며, 가는 방향으로 보이는 이름 모를 산의 능선이 선명합니다. 넓은 울타리 안에 토종닭도 보입니다. 잠시 후 “금강산 가는 길 안내소”(이목정)에 도착합니다. 금강산 방문은 남북관계 경색으로 오래 전 중단되었지만 이곳은 두타연을 방문하려는 이들이 출입신청을 하는 곳입니다.

초롱꽃

 

찔레꽃

 

가는 방향의 산세

 

토종닭

 

 

 

금강산 가는 길 안내소

 

 

 

 

두타연을 방문하려면 여기서 당일 직접 신청할 수도 있지만 단체의 경우에는 양구안보관광 지 홈페이지(https://stour.ticketplay.zone/portal/index)에서 사전 예약하는 게 편리합니다. 우리는 산악회 측에서 사전에 미리 출입신청예약을 했기에 각자 신분증을 제시하고 비표인 목걸이(GPS기능이 있는 출입증)를 받은 후 여기서부터 두타연 관광안내소까지 차량으로 이동(도보 불가능)합니다.

 

 

 

 

매점

 

 

 

 

 

산악회버스를 타고 약 4.4km를 가면 두타연 관광안내소입니다. 양구군 소속 관광해설자로부터 두타연 관광관련 설명을 들은 후 생태탐방로를 돌아 나오는 1시간짜리 투어를 시작합니다. 이곳은 2012년 KBS 2TV에서 1박2일을 촬영한 곳이네요. 현지에 게시된 두타연 폭포의 모습이 마치 한반도지도를 연상시킵니다.

 

 

 

 

 

 

한반도지도 같은 두타연폭포

 

두타연 관광안내도

 

 

 

 

 

이제 두타연을 관광할 차례입니다. 1코스 출발지 이정표를 따라 좌측으로 진입합니다. 우리(43명)를 포함해 2개의 단체 팀이 이곳에 왔군요. 조금 걸어가니 갈림길인데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양구전투위령비가 있습니다. 이 비는 6.25전쟁당시 한 치의 국토라도 더 많이 회복하기 위해 불타는 청춘을 초개와 같이 던진 양구지역 5개 전투(피의 능선 전투, 단장의 능선 전투, 백석산 지구 전투, 도솔산 지구 전투, 가칠봉 지구 전투)에서 산화한 호국영령들을 한 자리에 모셔 그 넋을 기리고자 건립한 비입니다.

출발지 입구

 

 

양구전투위령비

 

 

 

 

 

 

위령비를 나와 우측으로 가면 조각공원인데 이곳에는 양구지역 9개 전투 소개, 당시 군장비 전시, 그리고 여러 점의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옆에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두타연 항아리도 보이는군요.

조각공원

 

각종 무기

 

양구지역 9개 전투 소개

 

조각작품

 

 

 

 

 

 

 

두타사 옛터를 지나면 바위 위에 두타정이 있는데 이곳에 서면 두타연폭포가 내려다보입니다. 두타정에서 폭포 상류 쪽으로 이동해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돌계단을 오르니 “민통선을 넘는 순간 전과자가 되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문이 섬뜩하군요. 나무데크 길을 지나 출렁다리를 건넙니다.

두타사 옛터

 

두타정

 

 

두타연폭포

 

징검다리

 

징검다리에서 본 두타정

 

돌계단

 

 

출렁다리

 

 

 

 

 

지뢰체험장을 지나면 정면에서 두타연 폭포를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은 두타연을 소개하는 모든 홍보물에 대표사진으로 등장하는 풍경입니다. 두타연 폭포를 뒤로하면 바로 두타연과 이곳의 자랑인 열목어 조형물이 있는 관광지 입구입니다.

지뢰체험장

 

두타연

 

 

두타연 열목어 조형물

 

 

 

 

 

강원도 평화누리길 10코스의 거리는 21.5km이지만 오늘 실제로 걸은 거리는 두타연갤러리에서 금강산 가는 길 안내소(이목대대)까지 3.3km, 그리고 두타연생태탐방로를 걸은 것뿐입니다. 이와 관련 민통선 출입금지구역이어서 군부대의 통제로 전 코스를 걸을 수 없음은 유감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래도 그간 매우 궁금했던 두타연을 실제로 답사한 것은 큰 보람입니다.

 

 

 

 

《강원도 평화누리길 양구 10코스 개요》

 

▲ 일자 : 2024년 6월 2일 (일)

▲ 코스 : 두타연갤러리(고방산 교차로)-이목정 검문소(금강산 가는 길 안내소)-차량이동-두타연 안내소-두타연관광(안내소-전투위령비-조각공원-두타정-징검다리-출렁다리-두타연폭포-안내소)

▲ 거리 : 3.3km +a(두타연 관광길)

▲ 시간 : 2시간 정도(걸은 시간임, 차량이동시간 및 검문소 대기시간을 감안하면 상당한 시간 소요)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하트(♡)를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